기업나라
201911.17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우리 기업, 한글을 사랑합니다
한글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10월 9일 한글날은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되새겨보는 국경일이다. 이맘때면 여러 기업이나 단체에서 한글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한글날 기념행사로 기업들의 무료 글꼴 공개와 배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무료 글꼴 배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배포된 무료 글꼴과 더불어 GS칼텍스㈜가 벌이고 있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독립서체 무료 배포 캠페인까지 그 의미와 가치를 짚는다.

빙그레 따옴체, 넷마블 넷마블체, 우아한형제들 한나체, 여기어때 잘난체, GS칼텍스 독립서체 윤봉길

한글날맞이 기업들의 말모이 운동 ‘무료 글꼴 배포’
말모이는 ‘우리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조선어학회가 일제강점기에 주도한 한글보존 운동이다. 특히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짐작하게 하는 영화 〈말모이〉가 올해 초 개봉되어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선열들의 독립운동과 한글사랑을 기억하게 했다. 특히 영화 말미, 자막으로 소개된 조선어학회 사건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조선어학회는 1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말모이 원고를 완성한다. 하지만 1942년, 33명이 구속되고 2명이 고문으로 사망하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발생한다. 해방 후 사라진 줄 알았던 말모이 원고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됨으로써 ‘조선말 큰사전’이 탄생한다.”
이처럼 우리말 큰사전 편찬을 위해 이뤄졌던 한글보존 운동이 말모이였다면, 몇 년 사이 한글날 배포되는 무료 글꼴은 오늘날의 말(글)모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의 무료 글꼴 배포가 자연스럽게 한글사랑 운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글날 배포된 무료 글꼴은 모두 8가지다. 빙그레 따옴체, Tlab 신영복체, 넷마블 넷마블체, 한돈닷컴 한돈체, 배스킨라빈스체, 디온폰트체, 여기어때 잘난체, 우아한형제들 한나체 Pro, Air로 해당 글꼴들은 수십만 건이 넘는 내려받기를 기록하며 한글날의 의미를 높이고 있다. 이 중 빙그레 따옴체의 경우 3만5,000여 건 이상의 내려받기를 기록했다. 더욱이 배스킨라빈스체를 제외한 글꼴은 지금도 무료 배포되고 있어 내려받기 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무료 글꼴을 제공한 ㈜빙그레는 몇 년 전부터 한글날 빙그레 Ⅰ, Ⅱ체에 이어, 지난해에는 ‘따옴체’를 추가로 무료 배포했다. 10월 9일이 창립기념일이기도 한 빙그레는 따옴체 개발을 위해 국문학자와 디자이너의 자문 의견을 반영해 한글 1만1,172자와 한글날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훈민정음 서문의 옛 한글 31자를 추가해 따옴체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따옴체는 빙그레의 주스 상품인 따옴 로고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나뭇가지 형상을 표현한 글꼴로, 빙그레가 한글사랑에 앞장서는 기업이란 점을 부각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비영리·상업적 용도로 한글날 선물 누려볼 만
무료 글꼴은 기업 이미지 홍보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의 나눔글꼴, 구글&어도비의 보고딕과 보명조, ㈜우아한형제들의 한나체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기업들의 무료 글꼴은 국민 글꼴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내 손글씨에 바탕한 글꼴을 만들어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예고해, 기업의 한글사랑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24일까지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을 열고, 이 중 109가지를 선정해 ‘나눔손글씨’ 글꼴로 제작, 올해 한글날에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무료 글꼴은 한글을 이용한 독창적인 디자인이란 점에서도 기업 홍보에 효과적이다. 숙박업소 여기어때가 지난해 무료 배포한 ‘잘난체’가 좋은 사례다. 쓰면 쓸수록 매력이 많아 다운받고 싶은 서체라고 ㈜위드이노베이션이 밝히고 있는 잘난체는 여기어때 BI의 가장 큰 특징인 기둥의 시작과 맺음을 그대로 서체에 녹여냈으며, 네모꼴의 꽉 찬 모듈로 BI가 주는 안정적인 느낌이 적용됐다.
비영리·상업적 목적으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게 하고 있지만, 글꼴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임의 수정, 개작하여 글꼴을 재배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즉 인쇄물, 광고물, CI/BI 등의 경우 글꼴 수정 및 형태를 변환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상품에 사용할 경우 글꼴 그대로 사용해야 하며, 상품은 필수적으로 여기어때 잘난체 라이선스 혹은 출처를 명기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무료 글꼴 이용 시, 라이선스와 출처 표기를 잘 따르면 무료 글꼴 사용의 제약이 크지는 않다. 예를 들어, 여기어때 잘난체를 상품에 사용할 경우 “‘여기어때 잘난체’ 본 저작권 안내와 라이선스 전문을 포함해서 다른 소프트웨어에 임베딩 또는 번들하여 판매하거나 재배포가 가능합니다”라는 라이선스 전문을 포함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라이선스 전문을 포함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출처를 표기하면 된다. 즉 “이 페이지에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제공한 여기어때 잘난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라고 명시하면 비영리·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GS칼텍스㈜(이하 지에스칼텍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독립서체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에스칼텍스 TV광고에도 등장하는 독립서체 캠페인은 과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지에스그룹 창업이념에 기초해 현재 남아 있는 기록으로나마 찾아볼 수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필적을 정식 글꼴로 개발, 무료 배포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3월부터 지에스칼텍스 블로그 미디어허브를 통해 차례로 공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공개된 독립서체는 만해 한용운과 매헌 윤봉길, 민족시인 윤동주, 백범 김구, 도마 안중근 독립운동가의 글꼴이다.

기업은 글꼴 무료 배포로 한글사랑·사회공헌 실천
지에스칼텍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개된 독립서체 한용운은 한용운의 성북영언(城北零言)에 남겨진 한글자소를 기초로 디자인되었으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필체를 복원하고자 기본 자소는 그가 남긴 한글자소들을 사용한 완성형 글꼴로 담았다. 특히 남아 있지 않은 자소들은 원본(세로쓰기)에서 발췌해 재해석된 조합형 글꼴 2,350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만해 한용운의 필체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획의 유연함과 강인함이 함께 느껴지는 여러 종성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한용운체와 동시에 공개된 독립서체 윤봉길은 1932년 매헌 윤봉길이 만주에서 어머니께 보낸 〈어머님전상서〉에 사용된 한글자소를 기초로 디자인되었다. 매헌의 필체와 숨결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그가 남긴 필적은 완성형 글꼴로 자소를 구성했고, 남아 있지 않은 자소들은 원본(세로쓰기)에서 발췌해 재해석된 조합형 글꼴로 2,350자를 완성했다.
이어 지난 4월에 공개된 독립서체 2차 캠페인에서는 《백범일지》에서 발췌한 백범 김구 서체와 시 100여 편을 남긴 민족시인 윤동주의 서체(별 헤는 밤 & 서시 두 가지 버전)가 개발되어 무료 배포됐다. 독립서체 윤동주에는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자아성찰과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 의지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자필원고를 최대한 서체에 남겨 그의 시적 감성과 정신을 옮겨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독립서체 백범 김구는 필사 과정을 거쳐 백범의 생전 필체를 따라 그려냈으며, 백범이 평소 글씨를 쓰는 자소의 특징들을 모아 윈도(서체설계도안)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세로쓰기를 가로 정렬 형식으로 변환하고 백범일지에 남아 있는 다양한 필적을 모양새별로 재분류하는 작업을 오랜 시간 진행하는 개발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세심한 노력 덕분에 서체가 곧 백범 김구 그 자체라는 자부심 어린 제작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광복절에 독립서체 3차 캠페인으로, 동양 평화를 기원하며 순국한 영웅 도마 안중근의 서체가 무료 배포됐다. 독립서체 안중근은 도마가 의거를 거행하기 전 〈장부가(丈夫歌)〉를 지어 우덕순에게 준 한시와 한글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장부가는 조국을 침탈하고 식민지 수탈을 일삼은 일본인 이토 히로부미를 조국의 원흉으로 처단할 것을 다짐하는 곡이다. 독립서체 안중근은 섬세한 붓의 느낌이 어우러진 강한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독립서체는 허만정 지에스 창업주의 백산상회 시절부터 이어져왔던 독립운동 정신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에스칼텍스 자사 블로그인 미디어허브에도 ‘애국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지에스칼텍스의 ‘독립서체’ 캠페인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대한독립을 위해 힘쓰셨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작게나마 되새겨질 수 있길 기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기업이 무료로 글꼴을 배포할 경우 기업 마케팅에도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기업이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으로 신뢰를 줄 수 있고,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며, 기업과 소비자 간 유대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무료 글꼴 배포로 기업의 사회공헌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참고자료 글꼴 파일 저작권 바로알기, [Tlab 신영복]이용가이드

Tip
알아두면 좋은 무료 글꼴 관련 사이트
빙그레 따옴체 www.bingfont.co.kr
넷마블 넷마블체 company.netmarble.com/company/ci?tab=2
한돈닷컴 한돈체 www.han-don.com (한돈체험 한돈체 다운로드 게시판)
여기어때 잘난체 www.goodchoice.kr/font#is-third
우아한형제들 한나체 Pro, Air www.woowahan.com/#/fonts
다온폰트체 www.daonfont.com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나눔글꼴 hangeul.naver.com
GS칼텍스 블로그 미디어허브 www.gscaltexmediahub.com (‘독립서체’로 검색)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및 글꼴 제공 GS칼텍스㈜, ㈜빙그레, ㈜위드이노베이션, ㈜우아한형제들

[2019-10-07]조회수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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