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2.28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뽀글이를 모르면 요즘 패피 아니죠
애니멀 프리 신소재

작년 겨울이 롱패딩의 시대였다면 올겨울은 플리스(fleece), 일명 ‘뽀글이’의 시대다. 지난해 겨울 밖에만 나가면 마주치는 롱패딩이 왠지 개성 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좌 뽀글이 우 뽀글이여도 반갑다. 그 이유는 플리스가 동물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에코퍼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피를 휘감은 사람이 부럽기는커녕 부담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데, 동물의 털보다 더 따뜻한 애니멀 프리 신소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페이크 퍼 신소재 플리스(fleece)
후리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플리스는 부드러운 파일(pile)을 가진 폴리에스터 소재로, 1980년대에 말덴 밀즈(Malden Mills)사가 폴리에스터 플리스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동물 보호라는 윤리성에는 부합되는데, 인조모피에 쓰이는 원단이 화학섬유이기 때문에 오히려 분해가 어렵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노스페이스는 폐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단을 이용하여 ‘에코플리스’를 개발했다. 대표 제품 중 ‘싱크 그린 플리스’는 재킷 한 벌당 500㎖ 플라스틱 병 50개가 재활용되며, 친환경 가공공정을 통해 자원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큰 역할을 한다.

따뜻하냐? 난 아프다!
모피 사용을 반대하는 퍼 프리(fur free) 운동에서 번진 페이크 퍼(fake fur) 트렌드가 패션 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모피 판매금지법’이 발의된 이후 2019년 뉴욕에서도 같은 법안이 발의됐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2023년 ‘모피 신제품 생산 및 판매 금지법’이 발효된다. 이 법안은 모피 제품의 판매, 판매를 위한 전시, 생산, 교환, 증여 및 기부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모피 제품은 의류뿐만 아니라 모피로 장식된 패션 액세서리까지 포함된다.
실제로 미국 내의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동물의 털이나 멸종 위기 동물의 가죽을 이용한 제품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는 폴리에스터로 만든 인조모피를 생산하는 ‘에코펠’과 함께 페이크 퍼 모피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베르사체, 펜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막스마라, 구찌, 샤넬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페이크 퍼를 이용한 액세서리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임으로써 페이크 퍼가 한 철의 유행이 아닌, 소비를 위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밌는 것은 과거의 인조모피는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을 추구했지만, 요즘은 진짜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패션 업계도 달라지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6년부터 모든 제품에 동물의 털 대신 자체 개발한 에코 퍼를 100% 적용해 퍼 프리를 실천하고 있으며, 이랜드월드는 리얼 라쿤퍼 장식을 모두 에코 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동물 보호와 같은 키워드가 대두되면서 에코 퍼 제품 개발을 서둘렀다. 이것이 환경 보호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일부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이로써 의류 업체들은 계속되는 인기에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다.

구스다운보다 합성소재 충전재
TV 채널을 돌리던 중, 한 홈쇼핑에서 ‘밍크 퍼 칼라 구스다운 트렌치코트’라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모습이 다소 불편하게 들렸다. 바야흐로 겨울옷 한 벌뿐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 제품이 동물의 고통으로 탄생하지 않았는지 살피는 비건 패션을 향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 업계도 동물의 털과 비슷한 보온성과 내구성을 갖춘 소재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 구스다운을 대체하는 대표 소재로 프리마로프(PRIMALOFE)가 있다. 프리마로프는 겨울철에 어떠한 조건에서도 따뜻함과 쾌적함을 지켜주는 혁신적 보온 소재로, 오리나 거위털보다 가볍고 질기면서 부드러운 보온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아디다스, 랄프로렌,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다이나핏 등을 비롯해 전 세계 500여 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프리마로프 소재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노스페이스의 신개념 볼타입 보온 재킷인 ‘써모볼(thermoball)’ 역시 프리마로프사와 합작하여 개발한 신소재다.
3M이 개발한 신슐레이트(thinsulate)는 초극세사 섬유층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을 만들어 따뜻하면서 보온 성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부피를 줄인 신소재로 유명하다. 100% 재활용 물질로 만든 신슐레이트 충진재를 2019년 가을에 새롭게 발표한 3M은 국제적 친환경 인증인 오코텍스® 스탠다드100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생산과정에서 모든 가공 단계의 섬유 원료, 중간 및 최종 제품에 대해 독립적으로 유해성분 100여 가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영유아 제품에 요구되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취득할 수 있다.
또 최근 각광받는 플럼테크(PLUMTECH)는 인조섬유와 열 밀봉 스티치 기술을 이용한 신소재로, 가벼울 뿐 아니라 부피가 적어 작은 핸드백에 접어서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를 만든 회사는 이탈리아의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이라는 패딩 전문회사로, 애니멀 프리, 비건을 대표하는 이 회사는 동물의 부산물로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이브더덕의 플럼테크 소재 패딩이탈리아 패딩 전문 기업 세이브더덕의 플럼테크 소재로 만든 패딩(출처 : Save the Duck 공식 수입몰)

노스페이스의 에코 플리스 재킷2019 올해의 녹색상품 수상에 빛나는 노스페이스의 에코 플리스 재킷(출처 : 노스페이스 블로그)

그래도 써야 한다면 RDS인증 제품
덕 다운 패딩을 포기할 수 없다면, RDS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인증은 오리, 거위의 깃털을 산 채로 뽑는 행위가 동물 학대라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인증마크다. 식용으로 사육 및 도축되는 오리나 거위의 부산물로 나오는 털만을 재활용하여 패딩의 충전재로 사용할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윤리적 덕 다운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리사이클 다운을 출시해 RDS 인증을 획득한 국내 소재 기업들도 있다. 씬다운오쏘는 이탈리아 혁신 소재 ‘씬다운(THINDOWN)’을 100% 천연다운으로 만든 리사이클 라인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가 출시한 씬다운 리사이클은 열효율 감소가 없어 보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기존 씬다운보다 가격도 25%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RDS인증에 이어 국제 재활용인증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인증을 획득했다. 또 태평양물산㈜은 RDS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다운 소재인 ‘프라우덴(PRAUDEN)’의 리사이클 제품인 ‘리사이클 다운(Recycled Down)’으로 최근 GRS인증을 획득했다.
전 세계적으로 필환경 트렌드와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신소재들 외에도 앞으로 동물 보호는 물론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신소재들이 더 많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희 전문기자

[2020-01-13]조회수 :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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