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9.21
건강의 중심추 척추건강을 지켜라
직장인 척추건강 관리

척추는 우리 몸의 바로미터다. 목·허리·팔다리의 통증, 당김, 저림, 마비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는 것. 장시간 업무에 노출된 직장인들이 척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허리 질환의 경우 악화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황상필 원장을 만나 척추건강의 중요성과 주요 질환 및 치료법에 관해 들어보았다. 또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의 건강관리를 염려하는 직장인들의 궁금증도 풀어보았다.

척추건강 일러스트

사무직은 거북목, 중장년은 허리디스크 요주의!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기관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척추건강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수많은 신체기관과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척추는 목과 등, 허리, 엉덩이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유지하게 하는 뼈를 가리킨다.
척추 안에는 뇌에서 나온 신경다발인 척수가 있고, 이는 중추신경계인 뇌와 말초신경계인 말초기관들을 잇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신경 통로다. 다시 말해 머리에서 내려오는 우리 몸의 모든 신경이 통과하는 만큼 인체의 기본 골격 중에서도 그 중심 역할을 한다.
10대, 20대 학생 시기에는 선천적 척추 변형의 하나인 척추측만증 외에는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흔치 않다. 다만 현대에 들어서는 장시간 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볼 경우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인 거북목증후군에 노출되는 젊은 층이 증가하는 추세다.
척추건강에 주목해야 할 나이는 바로 30대 후반부터다. 이 시기부터는 요추추간판의 퇴행이 시작된다. 척추질환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병명처럼 말하는 것이 이른바 ‘디스크’다. 정확한 명칭은 요추추간판탈출증. 신발을 오래 신다 보면 밑창이 닳듯이 척추체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척추디스크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척추의 퇴행성 증상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주변 근육으로 퍼지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운전직, 컴퓨터전문직 종사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또 굴착기처럼 반복적인 흔들림이 불가피한 중장비 운전자들도 이 위험에 노출된 직군 중 하나다.
척추압박골절 또한 흔히 중장년층 시기에 척추의 퇴행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칼슘이 부족한 노년층은 작은 충격만 받아도 일어날 수 있다. 흔한 예로, 자세를 바꿀 때 골절된 부위나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돌아눕기 힘들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걷기가 힘든 증상이다.

허리 통증부터 마비까지 전문의 진단이 중요
보통 허리 통증 질환의 95%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상태가 좋아진다. 보존적 치료는 약과 신경주사가 기본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통증 조절이 목적이다. 이 방법을 통해 허리 통증이 나아지면 지속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재발을 막는 노력이 필수다.
흔히 발생하는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탈출한 디스크가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추간판이 너무 많이 탈출되어 주변 조직으로 흡수되기 어려운 경우라면 심각하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게 되면서 이로 인해 다리 쪽의 근력 및 감각의 마비가 진행되거나 대소변을 보기 어렵다면 응급 상황임을 나타내는 증상이므로 시간을 늦추지 말고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설령 응급상황이 아닐지라도 신경이 눌려 다리에 힘이 빠지고 근육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황상필 원장은 “허리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신경주사를 맞았는데도 3개월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추간판탈출증의 수술은 주로 절개 후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절개 대신 환부에 작은 구멍을 만든 뒤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2개의 구멍 중 한쪽은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구멍이 2개라서 시야도 넓고, 수술기구 움직임이 자유로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다양한 척추질환 수술에 적용이 가능하다. 황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부작용이 적어 재수술률이 1~2%에 불과하며, 후유증은 물론 절개 부위가 작아 미용 측면에서도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수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전신마취가 아닌 척추 부분마취로 진행되므로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할 수 있어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이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수술”이라고 전한다.

척추 고민상담 + 황상필 원장


Q&A로 풀어보는
코로나19시대 직장인들의 건강 고민

황상필 원장

Q 30대 후반으로, 물류센터에서 지게차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허리에 경미한 통증을 자주 느낍니다.
A 지게차 운전은 진동이 많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되므로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통증 조절은 간단한 약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직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본인에게 맞는 방법은 직접 해봐야 알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블로그를 참고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Q 주 2회만 출근하는 재택근무로 바뀌었습니다. 장시간 집에서 컴퓨터 작업만 하다 보니 피로감을 더 자주 느끼게 되고 무기력해지는 기분입니다.
A 두세 시간씩 앉아 있기보다는 30분, 1시간 단위로 자리에서 일어나 짧은 휴식을 취해주는 게 좋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로 일할 때 바른 자세는 등을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의자 등받이와 살짝 띄우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선은 하방 15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무릎은 90도 각도로, 발바닥은 바닥에 붙여주세요. 자세가 좋지 않으면 거북목증후군이 생기거나 척추에 무리가 따르게 됩니다.

Q 퇴근 후나 휴일에는 침대에 눕거나 기대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목이나 등이 뻐근한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A 누워 있는 시간이 많으면 건강에 득이 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휴식시간을 누워서 갖는다고 해서 허리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워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목에 무리가 가서 거북목증후군이 올 수 있죠. 그런 자세를 취하는 일을 자제하는 게 좋겠죠.

Q 67세로 중소기업 임원입니다. 가끔씩 하는 골프 외에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어 체력관리상 1년 전부터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어서 출근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느껴지고,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A 걷기운동은 유산소 운동으로 노년층에게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다만 꼭 많이 걸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힘들다’, ‘체력이 부친다’는 느낌이 오기 전까지만 걷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반드시 ‘만보걷기’ 식의 숫자에 맞춰서 걸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릎 증상은 허벅지 근육이 빠지면서 나올 수 있는 증상으로, 다른 치료보다는 걷는 것 이외에 허벅지 근력운동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30대 사무직군 여성입니다. 체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헬스클럽 가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A 체중관리를 통한 비만 탈피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꼭 헬스클럽을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운동은 많습니다. 살은 빼고 근육을 키우는 실내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하고, 날마다 걷기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걷기운동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지만 엉덩이와 허리근육 유지에 매우 좋고, 걸으면서 햇빛을 받을 때 비타민D의 합성으로 피부 건강은 물론이고 뼈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40대 중반 직장인으로, 근육을 키우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A 소위 몸짱이 되기 위해 바벨이나 덤벨 같은 무게 있는 기구를 이용해 근육을 키우려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자칫 척추나 다른 근육 손상의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특히 40대, 50대에는 몸짱운동보다는 근력을 유지해주는 전신운동을 꾸준히 하길 적극 권유합니다.

Q 53세입니다. 회사에서 장비 관리 업무를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계 검사나 테스트를 할 때, 서 있다가 쪼그려 않거나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곧게 펼 때, 무릎에서 뚜두둑 뼈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통증은 크게 없습니다.
A 소리가 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관절 내의 압력이 변하면서 소리가 나거나 인대의 걸림 혹은 관절액 내의 기포가 터지면서 나오는 소리 등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리가 나는 현상이 다른 질병의 전조증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냥 잘 지내시면 됩니다.

황상필 원장은 현재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이며 투포트 척추내시경술, 척추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추간판 질환, 비수술 주사치료 전문의로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팀 닥터로도 활동했다.

박창수 기자 사진 강북연세병원 제공

[2020-08-05]조회수 :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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