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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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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유경제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잉소비와 과잉소유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된 공유경제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의 공유 플랫폼으로 발전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하게 추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는 일부 공유 플랫폼의 위기일 뿐, 또 다른 공유 플랫폼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확대보기공유주방

한쪽은 지고, 한쪽은 뜨고

공유 플랫폼의 추락에는 정말로 날개가 없었다. 한 해외시장 조사에 따르면,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우버의 이용 횟수는 70~8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의 자체 발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전년대비 30%가 급감한 상태이며, 전 세계 우버 직원 14%인 3,700명을 일시에 해고했다. 또 우버는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하늘을 나는 택시인 ‘플라잉 택시’ 사업을 최근에 아예 접었다. 상용화에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는 점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돈줄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나마 우버는 나은 편이다. 미국의 사무실 공유 기업인 위워크는 임차한 건물의 임대료를 내지 못할 지경이 됐고, 에어비앤비의 예약률은 20%에 불과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돈을 빌리기도 했지만, 10% 안팎의 이자율은 도산 직전의 기업에게 돈을 빌려줄 때 받는 고금리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불투명하다. 감염병의 위험이 여전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집단적 사무공간을 선호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뉴노멀에 이미 적응한 사람들이 완전히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공유경제 위기론’이 등장한 것은 기존 대형 기업들의 급격한 추락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공유경제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은 코로나19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새로운 공유경제는 대체로 소형, 지역, 비대면이라는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유주방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의 공유주방 플랫폼 기업인 나누다키친은 CJ프레시웨이와 식사재 주문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창업자들은 공유주방을 활용해 음식배달업을 하고, CJ는 적절한 식재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향후에도 공유주방의 성장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형태의 공유주방이 등장하면서 심지어 일부 공유주방의 경우, 대기하는 팀이 10개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공유가 온다

신개념의 ‘공간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주택가에 있는 ‘후암주방’이 대표적이다. 이름에 ‘주방’이라는 말이 붙긴 했지만, 실제로 이곳에선 서재, 거실, 주방을 한꺼번에 대여해준다. ‘널찍하고 편리한 생활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큼직한 소파가 있는 거실에는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욕실도 널찍해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시간당 8,000원에서 1만2,000원을 내면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곳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오히려 예약이 늘어났다고 한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모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 의한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비대면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공유 오피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소호 사무실’ 등의 초기 사무실 임대 서비스가 이제는 최적화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로 진화했다. 이러한 곳 역시 불특정한 다수가 오가는 곳이 아니며, 자체적으로 방역을 철저하게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더욱이 대기업들의 재택근무 방침에 따른 ‘거점 사무실’의 수요에 따라 오히려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 비대면 화상회의 전용 시설, 영상 스튜디오까지 갖춰져 있어 카페보다는 오히려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유경제가 금융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IBK기업은행으로, 크라우드펀딩 매칭투자, 문화콘텐츠 마중물투자 등을 통해 기업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 역시 공유경제의 새로운 활성화를 위한 꾸준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2020년 5월 ‘공유경제를 활용한 영세·중소기업 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하고 시설 공유, 장비 공유, 기술 및 인력 공유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고 산업을 촉진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지금의 흐름을 보면 대기업 형태의 공유경제 플랫폼은 이제 서서히 지고 있으며, 소규모·지역 중심의 공유경제가 새롭게 뜨는 형국이다. 이는 ‘공유경제 2.0’이라는 새로운 버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가 새롭게 펼쳐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남훈

조회수 : 1,241기사작성일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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