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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 와들, 오버플로우, 오파테크
기술로 읽다


세상과 소통하는 손목 위의 점자

처음으로 점자로 시간을 느끼고, 손끝으로 엄마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정확하고 빠르게 시간을 읽을 수 있다니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느낌이에요.
잠잘 때 빼고 닷 워치를 매일 차고 있어요. 적어도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해요.
_ 시각장애인과 시청각장애인의 닷 워치 사용 후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닷 워치&닷 패드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숙 여사가 스페인 국빈 방문 시 가져간 선물이 화제를 모았다. 그중에는 세계 최초의 점자 시계 ‘닷 워치’가 있었다. 김 여사는 이 시계를 국립시각장애인기구 온세(ONSE)에 기증했다.
닷(대표 김주윤, 성기광)은 촉각 및 융복합 기술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보조공학 기기와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스마트시티 배리어프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소셜벤처다. 김주윤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시각장애인 친구들이 무거운 점자 성경책과 커다란 점자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며 가볍고 편리한 기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4년 창업을 결심했고, 3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시계 닷 워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닷 워치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태블릿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정보를 점자로 알려준다. 메신저, 문자메시지, 뉴스 알림 등의 내용을 점자로 확인할 수 있다. 닷 워치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자체 개발한 닷 셀에 있다. 기존 기술과 비교해 닷 촉각 셀의 크기는 20분의 1로 작고, 비용도 5분의 1로 낮아졌다.
닷은 이 기술을 적용해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 ‘닷 패드’도 그 중 하나. 닷 패드는 수천 개의 점자 핀으로 학습 교과서의 그래픽을 학생과 교사가 원할 때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과학, 기술, 수학은 물론 컴퓨터 교육이 가능해 시각장애인 교육의 질적, 양적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일반 교과서와 비교해 3~5배로 두꺼워지는 점자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 교과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6월, 닷은 2022년부터 4년간 미국 교육부를 통해 미국 내 모든 시각장애인 학교에 혁신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정부 프로젝트의 독점 공급자로 선정되어 30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시각장애인에게 닷 워치는 시간 이상의 의미예요. 시간을 읽으면 날짜를 읽게 되고, 날짜를 읽으면 일상을 읽고, 또 세상을 읽게 되죠.”
김 대표는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혁신 디바이스와 인프라를 잇는 혁신적 플랫폼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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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보기닷 패드 사용자

와들
디지털 세상에서 자유롭도록

처음으로 두 아들을 위한 선물을 직접 골라줄 수 있었어요. 소리마켓 덕분에 삶이 180도 달라진 것 같아요.
쇼핑 정보도 많고, 어떤 쇼핑 앱보다도 쉽고 간단해서 좋습니다. 개발자에게 감사드려요.
_ 소리마켓 이용 후기

보이스 쇼핑 플랫폼 소리마켓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를 디지털 세상으로 빠르게 전환시켰고,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에 금세 적응했다. 그런데 유독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있다. 시각장애인들이다. 모든 정보가 온라인으로 들어가니 정보 소외가 점점 심해졌다. 와들(대표 박지혁)은 시각장애인이 겪는 디지털 소외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2018년에 창업했다.
“주변 시각장애인들을 보면, 보이지 않는 데 적응되어 반복되는 일상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어요. 그런데 디지털 영역으로만 들어가면 단순한 기능인데도 어려움을 느끼더라고요. 디지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기 전에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지혁 대표는 와들 팀을 결성하고 가장 먼저 학교 근처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시각장애인을 직접 만나며 어떤 어려움과 수요를 느끼는지 파악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들을 점자로 변환하는 휴대폰 케이스를 개발하기도 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뉴스 플랫폼, 스포츠 앱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팅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이 기존 플랫폼을 통해서는 접근할 방법이 없던 쇼핑 앱이었고, 그것이 ‘소리마켓’의 시작이었다.
시각장애인은 스마트폰 화면의 텍스트를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를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스크린 리더는 텍스트 형태의 정보만을 읽어줄 뿐, 이미지 내에 포함된 정보들을 읽어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소리마켓은 이미지 내 텍스트를 추출하고 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가공해 음성으로 제공하는 ITS(Image-To-Speech) 기술을 이용해 상품의 상세 정보까지 알 수 있게 했다. 또 결제 접근성을 개선하고 보안성을 높였으며, 사용자 후기를 공유할 수 있는 ‘리뷰마을’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립적으로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스로 쇼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박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리마켓을 기반으로 음성 인터페이스 및 관련 AI 기술을 개발해 시각장애인, 장년·노년층, 발달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이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확대보기소리마켓 앱 화면

확대보기와들 임직원

오버플로우
점자 기록을 간편하게

수업 중에 간단한 키워드를 직접 메모하며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단순 암기에 대한 피로도가 감소했고, 수업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어요. 종이와 시간이 절약되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_ 한빛맹학교 이윤택 교사

점자 종이가 없어도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찍을 수 있는 점과 오디오 피드백을 들려주어 사용자가 점자를 찍고 있다는 것을 손 감각뿐 아니라 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_ 시각장애인 후기

휴대용 점자 필기도구 버사슬레이트

수십 년간 큰 변화 없이 사용되어온 점자 도구에 문제는 없을까? 점자를 만들려면 종이를 끼워 맞추고 빼고 뒤집어 읽어야 하는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 오버플로우(대표 김상언)는 기존 도구의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한 혁신적인 점자 도구 ‘버사슬레이트’를 개발했다.
“종이 없이 바로 읽고 쓸 수 있는 점자 기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맹학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버사슬레이트를 만들게 됐어요. 특히 수학 과목은 미리 계산해놓은 답을 이용해 다시 계산해야 하는데, 일반 점자판은 계산한 걸 읽을 때마다 종이를 뺐다 다시 끼워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버사슬레이트는 종이 없이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기계식 점자판이다. 기존 점자 도구와 비교해 사용성과 휴대성은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 충전이 필요 없어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버플로우에는 시각장애 개발자가 있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제 사용에까지 참여하다 보니 사용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 세계 최대 규모의 장애인 보조공학전시회 CSUN에 참여했을 당시, 버사슬레이트는 214개 출품작 중 6개의 혁신적인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출시 1년 만에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15개국에 7만 달러 가까이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유망중소기업과 신한 퓨처스랩 7-1기로 선정됐다.
15년간 시각장애 보조공학 전문분야에 종사해온 김 대표는 후속 제품으로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확대 실시간 중계 앱 ‘Flowy’를 개발, 올해 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일단 3개월간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의 사용 피드백을 반영해 2022년 초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오버플로우는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과 사회적 가치, 선한 영향력을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미션입니다. 회사명을 ‘오버플로우(Overflow)’라고 정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냄으로써 진정한 ‘Together we go!’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확대보기버사슬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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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테크
점자 문맹률 단 1%라도 낮추기 위해

점자 기초학습을 정말 쉽게 배울 수 있네요. 직접 점자를 만지고 듣고, 심지어 노래를 통해 배울 수 있어 너무 재밌습니다.
손에 딱 맞는 점자 블록이라 처음 배워도 지루하지 않고, 음성 안내와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 정말 쉽고 빠르게 점자를 배울 수 있어요.
_ 탭틸로 사용자 후기

스마트 점자 학습기 탭틸로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모두 점자를 사용하는 건 아니다.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시각장애인은 10% 미만, 즉 10명 중 1명 정도만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다. 점자 문맹률이 높은 데는 점자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학습 방법이 어렵고 교육 자료와 도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들에게 배움과 소통의 기회를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었어요. 사실 글을 읽고 쓸 줄만 알아도 삶의 질은 확 달라지거든요.”
이경황 대표는 혁신적인 점자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점자 문맹률을 연 1%씩 낮추는 것을 미션으로 2015년 소셜벤처 오파테크를 창업했다.
오파테크가 개발한 점자 학습기 ‘탭틸로’는 만지고, 듣고, 놀면서 점자를 익히는 특별한 점자 학습도구다. 탭틸로를 처음 개발할 때는 실제 점자 크기의 셀을 생각했다. 하지만 한글을 처음 배울 때처럼 점자 교구도 커지면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점자 셀을 블록처럼 조금 크게 만들었는데, 이 생각이 주효했다. 아이들 손에 딱 맞는 점자 블록으로 더욱 쉽고 재미있는 점자 학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탭틸로는 본체와 9개의 점자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블록은 따로 떼어내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연습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탭틸로는 점자를 배우는 초기에 교사 도움 없이 스스로 읽고 연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모바일 앱과 연결해 점자를 배울 수 있으며, 점자 이외에 음악이나 수학, 외국어 학습도 가능하다.
시각장애인들에게 배움 그 이상의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이 대표는 최근 오파테크의 점자 교육을 또 한 번 혁신했다. 점자 학습은 대부분 강사가 구두 설명과 촉각을 이용해 일대일로 교육하는 방식인데, 오파테크는 AI 스피커 ‘누구’를 기반으로 한 일대다 교육으로 혁신했고, 인공지능이 학습자 수준에 맞춘 반복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의 3분의 2 이상이 탭틸로로 점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니, 전 세계 점자 문맹률을 연 1%씩 낮추겠다는 오파테크의 미션을 완료하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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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61기사작성일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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