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Vol. 213
기업나라
2021-09-07

 
우주여행, 얼마면 되니?

올해는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의 우주인으로 등극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이후 우주로 향했던 우주인의 수는 600여 명.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일이기에 민간인들은 넘보지 못할 세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두 우주사업체가 민간인 대상의 첫 우주여행에 성공함으로써 민간인들에게도 우주여행의 기회가 열렸다. 아직은 부자들의 잔치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우주여행을 위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가져올 수 있어 2021년은 민간 우주여행의 서막이 열린 첫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리진 로켓 이륙

막 오른 민간 우주여행 시대

지난 7월 11일 오전, 버진갤럭틱의 초음속 우주비행기 ‘VSS 유니티(Unity)’가 우주 비행을 마치고 뉴멕시코의 우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버진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CEO와 3명의 직원이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버진갤럭틱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민간인 대상의 최초의 우주여행을 성공시킨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2명의 조종사와 4명의 승객을 태운 VSS 유니티는 모함인 ‘VSS 이브’에 장착된 형태로 지상에서 이륙했고, 상공에서 분리되어 고도 86㎞에 도달한 후 대기 진입을 거쳐 활공하다가 우주공항에 착륙했다. 총 비행시간은 약 90분.
버진갤럭틱의 뉴스가 채 사라지기 전, 이번에는 블루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뉴셰퍼드(New Shepard)’ 로켓으로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의 CEO 제프 베조스가 그의 남동생과 함께 탑승했고, 60년 전 우주인의 꿈을 접어야 했던 82세의 월리 펑크, 그리고 18세의 대학생 올리버 데먼이 첫 유료 고객으로 동승했다. 총 비행시간은 약 10분. 지상에서 발사되어 수직상승한 후 분리된 상단의 유인 캡슐이 최고 고도 106㎞까지 올랐다. 정상에서 유영하던 유인캡슐은 지구 대기로 재진입한 후 낙하산을 펼쳐 사막에 착륙했으며, 지상 지원조에 의해 환영을 받았다.
이 두 프로그램은 우주의 경계 언저리까지만 올라갔다가 지구로 돌아오는 준궤도(suborbital) 비행으로 분류된다. 기술적으로 덜 복잡하고 비행 전의 특수훈련이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한 여행이지만, 승객들에게 우주와 지구의 경계에서 지구의 풍경을 감상하고 수분 동안 공중을 떠다니는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블루오리진의 경우 첫 비행 티켓을 미래의 우주여행에 대한 재단 기부를 겸한 경매 행사로 판매했는데, 159개국에서 7,600명이 참가해 최고가 2,8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단, 낙찰자의 일정 문제로 차순위 가격을 써낸 데먼의 아버지가 이번 여행의 행운을 잡았다.
미래의 티켓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블루오리진은 이미 약 1억 달러 상당의 티켓을 선판매했고, 매년 2회 이상의 비행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버진갤럭틱도 저스틴 비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을 포함한 예약자가 이미 600명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최근에 책정된 버진갤럭틱의 좌석당 티켓 가격은 45만 달러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버진갤럭틱 CEO인 리처드 브랜슨(오른쪽)과 3명의 직원버진갤럭틱 CEO인 리처드 브랜슨(오른쪽)과 3명의 직원이 최초의 준궤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출처 :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의 무중력 상태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제프 베조스를 포함한 4명의 승객이 수분간 무중력 상태를 즐겼다.(출처 : 블루오리진)

뜨거워지는 우주개발사업 경쟁

한편, 민간 우주사업의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15일을 목표로 저지구궤도행 민간인 대상의 우주여행 계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민간 우주선으로선 최초로 지구정거장으로의 유인 비행에 성공한 ‘팔콘9’ 로켓과 드래곤 우주선이 4명의 승객을 싣고 우주로 향한다. ‘인스퍼레이션 4(Inspiration 4)’라고 명명된 이 우주여행은 승객 모두가 민간인이고, 지구 저궤도에서 3일간 지구 주위를 순회하는 실제 궤도여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렇게 민간인들의 우주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사업 기회도 확장되고 있다. 우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관심이 크다. 오는 9월 넷플릭스는 인스퍼레이션 4에 탑승할 승객의 특수훈련을 포함해 발사와 우주 체류, 지구 귀환까지 5회에 걸친 다큐멘터리를 거의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계획이다. 우주정거장에서의 첫 영화제작 경쟁도 치열하다. 오는 10월 소유즈(Soyuz)호로 떠날 러시아의 제작진을 선두로, 톰 크루즈를 포함한 미국의 제작진이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로 떠날 계획이 잡혀 있다고 한다. 우주정거장에서 펼쳐질 리얼리티 쇼도 추진되고 있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쟁을 통해 승자를 우주로 보내는 형식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는 2024년부터 2028년에 걸쳐 민간인이 체류할 수 있는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2022년 초부터 우주정거장에서 3일간 체류하는 우주여행을 4차례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주개발 기업인 오비탈 어셈블리(Orbital Assembly)는 2027년 관람차 형태의 우주호텔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주사업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고병희 미국 현지 객원기자



[2021-09-06, 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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