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Vol. 213
기업나라
2021-09-07

 
어쩌면 처음 만나는 물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물류가 그렇게 거창한 것만은 아니었다. 스케일이 크고, 장치산업이며, 자본 게임이라고만 여겼던 물류산업. 창고 유휴공간과 소규모 이커머스 셀러를 연결하는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이런 선입견을 통쾌하게 깨뜨렸다. 물류 경쟁력이 곧 유통 경쟁력인 지금, 이 새로운 서비스는 오랜 시간 혁신에서 뒤처졌던 창고 운영자들을 디지털 세계로 끌어들였고, 택배 지옥에서 이커머스 셀러들을 구해냈다. 남들이 흘려버린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존재 이유라면,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그에 대한 정확한 모범답안이다.

박진수 대표 / 유인형 CPO

창업 타임라인
• 2019.05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설립
• 2019.09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플렉스 입주기업 선정
• 2019.11 교원그룹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1위 수상
• 2019.11 물류산업진흥재단 물류스타트업 경진대회 1위
• 2020.01 아산나눔재단 마루180 입주 스타트업 선정
• 2020.05 초간단 풀필먼트 관리 솔루션 콜로(COLO) 정규 버전 출시
• 2020.06 시드 시리즈 투자 유치
• 2020.08 풀필먼트 스타트업 최초 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선정
• 2021.03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 프로그램 스타트업 선정
• 2021.05 한국로지스틱스학회 2021 물류 스타트업 부문 대상 수상
• 2021.06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 2021.08 사옥 확장 이전

물류에 혁신 더하기

물류가 유통 업계를 먹여 살리는 세상이 됐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더 이상 가격으로 경쟁하기 어려워지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쿠팡, 아마존 같은 유통 플랫폼 공룡들이 앞다퉈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물류 혁신에도 그늘은 존재한다. 오프라인 유통에 최적화된 기존 물류창고 운영자들은 온라인으로 확연히 기울고 있는 시장의 흐름을 타지 못해 창고를 놀리고 있고, 투자여력이 없어 물류를 몸으로 때워야 하는 소규모 이커머스 셀러들은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이하 콜로세움) 박진수 대표는 3년 전부터 이 같은 흐름을 현장에서 감지했다.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상품전략 업무를 담당했던 박 대표는 젊은 세대를 위한 마케팅·콘텐츠 기업인 대학내일로 자리를 옮겨 8년간 영업, 컨설팅, 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했다. 뜻이 맞는 동료 두 명과 창업하기로 결심했을 때, 박 대표가 고려했던 분야는 유통이었다.
“대기업 입사 전부터 창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어요. 물류사업을 하신 아버지가 절대로 사업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요.(웃음) 유통 쪽으로 가닥을 잡고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창고의 비효율성이 눈에 들어왔어요. 유통업을 하려면 창고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단 한 번도 창고 서비스에 만족한 적이 없었죠. 20년 전 아버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나 지금이나 물류창고의 작업 방식에는 변함이 없더라고요. 여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오랜 세월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은 페인 포인트를 물류창고에서 발견한 박 대표는 유통에서 물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창고 서비스의 혁신이 미래에 꼭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업무회의

네트워크형 창고에 대한 가설 세우기

이커머스 전용 초간단 풀필먼트(종합 물류대행 서비스) 관리 솔루션 ‘콜로(COLO)’의 시작은 ‘네트워크형 창고’에 대한 가설에서 출발했다. 오프라인 물류 시장이 축소되면서 창고의 상당 부분을 비워두고 있는 창고 운영사와, 당장이라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창고를 찾고 있던 이커머스 셀러를 온라인에서 만나게 하자는 개념이다. 인터넷의 가상공간에 창고의 공실 리스트를 올리면 셀러들이 창고의 위치, 규모, 설비, 작업 형태 등을 고려해 자신이 원하는 창고를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언뜻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처럼 보이지만, 콜로는 단순히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물류 업무 전 과정을 책임지는 솔루션이라는 것이 공동창업자 유인형 CPO의 설명이다.
“20∼30년 이상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어온 창고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프라인 물류는 다량의 물건을 소수에게 배송하고 물류 과정 자체가 입고 위주여서 단순하지만, 이커머스의 경우 다품종 소량인 경우가 많고 물류 과정도 훨씬 복잡합니다. 더욱이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다른 이커머스 셀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이런 분들을 대신해 고객 영업, 고객 응대, 주문처리, 데이터 관리를 핸들링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셀러 측에도 상품보관, 포장, 배송, 반품까지 제품 입고만 해주면 모든 과정을 대신 해드립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던 양측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이 필요했고, 2019년 7월 콜로의 베타 버전이 나왔다. 입·출고와 재고확인 등의 기초적인 기능을 담은 베타 버전이 나온 이후 약 1년 만인 2020년 5월에 콜로의 정규 버전이 론칭됐다. 이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콜로는 현재 견적 상담에서부터 제품입·출고, 주문 정보 취합, 피킹·패킹, 택배처리, 반품·교환, 정산 및 통계 리포팅까지 물류처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해준다. ‘현장과 데이터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박 대표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창고를 방문해 발로 뛰며 취합한 의견들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우리의 고객은 자신의 물건이 가장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완벽하지 않았던 초기서비스를 이용한 셀러 고객들 중 만족하지 못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계속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의 니즈를 파악하려고 부지런히 현장을 돌아다니며 창고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가 론칭되고 1년여. 현재 콜로세움은 전국에 20여 개의 창고를 확보했다. 또 70곳 이상의 셀러들이 콜로세움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웹 기반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누적 물류처리 건수가 80만 건에 달하며, 오발송률 0.06%, 평균 실재고 오차율 0.39%라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박진수 대표 / 유인형 CPO

박진수 대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물류창고의 작업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눈에 보이더군요. 여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유인형 CPO
“창고주와 이커머스 셀러는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다릅니다. 그분들 중간에서 우리가 고객 영업, 고객 응대, 주문 처리, 데이터 관리를 핸들링하면 양측은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초간단 물류, 초효율 이커머스

유휴 창고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셀러들과 직접 부딪히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분명하니 중소형 창고 운영자들은 ‘콜로’의 등장을 반길 수밖에 없다. 콜로가 반가운 것은 이커머스 셀러들도 마찬가지. 물류를 선점하는 것이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품질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콜로는 꼭 필요한 서비스였다.
상당수의 이커머스 셀러들은 지금도 여전히 포장과 발송 업무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포장작업 인건비, 재고보관 창고비, 반품·교환 등의 CS 대응까지 부담이 만만치 않다. 주문이 적을 때는 수작업으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판매 규모가 커지고 취급 품목이 많아지면 관리가 쉽지 않다. 체계 없이 재고를 쌓아놓다 보니 물건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다. 여러 쇼핑몰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매, 배송, 반품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것도 버겁다.
이 모든 것을 콜로세움의 풀필먼트 서비스에 맡기면 된다.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육체적·정신적인 수고를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평균적으로 30%나 절감된다. 전국의 저렴한 창고를 찾아 보관비를 줄일 수 있고, 합배송을 통해 택배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절감한 시간과 비용 덕분에 셀러들은 이커머스 본연의 업무인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웹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의 입·출고와 재고 관리도 가능하다. 국내 주요 60여 개 쇼핑몰과 연동되어 주문 정보도 자동으로 수집해준다.
그동안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어쩌면 많은 셀러들이 물류 문제로 성장의 길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포기했을 수도 있다. 아직은 생소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미래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류처리 과정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풀필먼트 서비스는 견적 상담에서부터 제품 입·출고, 주문정보 취합, 피킹·패킹, 택배처리, 반품·교환, 정산 및 통계 리포팅까지 물류처리 전 과정을 책임진다. 물류창고

새로운 물류의 흐름을 만든다

고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박 대표는 콜로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를 더욱 늘리고, 서비스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또 복잡한 메뉴가 일목요연하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달 콜로에 쌓이는 5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것을 솔루션 고도화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콜로에 조금 더 세밀하고 다양한 기능을 담기 위해 올해 개발자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20명이 채 되지 않았던 직원 수가 올해 32명까지 늘었다. 데이터 애널리스트 등 전문 영역을 세분화해 충원하고, 앞으로 CS 반품 조직 등 서비스 전담 운영팀을 꾸리기 위해 50명까지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다양해지는 셀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금 더 큰 규모의 창고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는 데 맞춰 올해 박 대표는 업무분장과 의사결정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줬다.
“직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회사의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되더군요. 우리같이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린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위협을 느끼니까요. 그래서 의사결정 단위를 키웠습니다. 기존에는 공동창업자 3명이 결정하는 체제였다면, 지금은 각 팀의 리더 4명까지 총 7명이 의사결정에 참여해 세부적인 방향을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결정의 근거가 ‘현장’과 ‘데이터’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8월, 창업한 지 만 2년 만에 콜로세움은 처음으로 자신들만의 사무실을 갖게 됐다.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공유공간을 사용하면서 회의공간이 부족해 늘 아쉬웠던 박 대표는 이제 마음껏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며 반색했다.
꼭 필요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사실만으로도 창업가로서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는 박 대표는 조금 더 빨리 창업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제대로 갖춰진 것도 없는 회사에 들어와 뜻을 함께하며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고 있으면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말로 할 수 없이 경건해집니다. 서비스 하나하나가 모두 치열한 고민과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일이죠. 어떻게든 책임을 다해서 서비스를 완성도 있게 만들려는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가 보람됩니다. 이들과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대표로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수 대표 / 유인형 CPO

이커머스 전용 풀필먼트 관리 솔루션 콜로이커머스 전용 풀필먼트 관리 솔루션 콜로(COLO)를 통해 웹 기반으로 물류 업무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Thanks to COLOSSEUM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한 박스에 효율적으로 담겨야 하는 큐레이션 박스의 난이도 높은 포장 작업을 콜로세움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맡아주어 상품 퀄리티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_ 맘마레시피

부피가 큰 침구 제품이라 공간이 부족하고 입출고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콜로세움에 맡긴 뒤 보관과 배송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히 덜었어요.
_ 코르

신선도 유지가 가장 중요한 저희 상품을 콜로세움에서 위생적으로 보관하고 유통기간 관리를 철저하게 맡아주셔서 고객들에게 최상의 조건으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_ 드림위드에프씨

깨지기 쉬운 유리병 패키지 포장작업이 까다로운데, 꼼꼼하게 처리해주셔서 물류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신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요.
_ 잼있는인생

임숙경 | 사진 김성헌



[2021-09-06, 14: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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