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Vol. 213
기업나라
2021-09-07

 
중고 시장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슈플러스

중고거래 제품

20조 원 중고 시장에 대기업까지 가세

중고 거래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기업이 거액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신규 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엔 점점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중고 거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진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은 지난해에 총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에 더 성장해 2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4명 중 1명이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주인공은 대기업들이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에 300억 원을 투자했고, GS리테일은 당근마켓에 2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번개장터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중고 거래 시장에 손을 뻗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넘어선다. 이른바 ‘통합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간 대기업 유통사들은 신품 위주의 판매를 해오면서 중고 거래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아래로부터 성장해오는 폭발적인 중고 거래 시장을 지켜보면서 이를 자신들의 쇼핑 플랫폼에 통합하기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이러한 통합 쇼핑 플랫폼은 ‘배달’의 영역까지 함께 결합하면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과거에 배달은 주로 요식업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러한 통합 쇼핑 플랫폼이 완성되면 이제 소비자들은 중고로 거래한 물품까지 배달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일부 대기업은 중고 거래를 자신의 하부 아이템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소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블루픽’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루픽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위치하며 간단하게 핫도그와 커피를 구입할 수 있는데, 여기에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 주유소는 특히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증서비스는 지난해 9월 ‘우리두리 안정 중고 거래 마켓’을 내세운 ‘두리안’ 플랫폼을 선보였다. 출시 6개월 만에 4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AI 기술에 기반한 챗봇형 안전거래라는 점이 특징이다. 챗봇이 거래자들의 대화를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것.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한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인 ‘파라바라’도 있다. 앱에 물건을 등록하고 오프라인 박스에 전시를 해놓으면 판매를 할 수 있는 파라바라 박스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구매자가 직접 제품을 보고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 기반한 중고 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은 100% 비대면 안전 결제, 배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문한 상품을 CU와 GS25에서 받아볼 수 있다.
특화된 중고제품만 다루는 플랫폼도 생겼다. 중고폰만 거래하는 플랫폼 ‘폰가비’가 대표적이다. 폰가비는 500만 건의 시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견적 산정 및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28억 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생선/반찬

안전거래 강화로 품목 다양화

중고 거래 시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거래 물품의 다양화이다. 그간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은 의류, 전자제품, 서적, 가방과 구두, 유아 및 아동용품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색적인 제품들도 많이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에어컨과 반찬, 생선 등이다.
에어컨은 고가이긴 하지만 대체로 새제품을 선호한다. 그런데 지난 7월 중고 거래에서 에어컨 및 연관 검색은 무려 35만 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무려 8배가 급등한 수치이다. 반찬은 중고 제품은 아니지만, 집에서 손수 만든 것으로 ‘손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어나가고 있다.
또 직접 잡은 참돔 등 어류를 판매하기도 하고, 추억을 자극하는 옛날 공중전화기를 비롯해 골프채, 굿즈, 심지어 활용성은 떨어지지만 버리기 아까운 자개장 등도 등장하는 추세다.
이처럼 중고 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최근 기술적으로 ‘안전구매’가 강화되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중고 거래를 하는 사람들의 절반 가까이 사기를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만큼, 각 기업들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 전용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이 문제의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중고 거래에서의 불안과 사기를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기술적으로 해결되면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일종의 ‘네트워크 현상’도 인기의 비결로 꼽고 있다. ‘가까운 동네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안에 들어가야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시장 활성화의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중고 거래의 활성화는 우리나라에서만 두드러진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오퍼업과 크레이그리스트, 프랑스의 르봉고엥, 영국의 검트리, 일본의 지모티와 메루카리도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 거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거래 꾸밈이미지

이남훈



[2021-09-06, 16: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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