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Vol. 213
기업나라
2021-09-07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대산지오텍 안익준 상무이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신생기업 창립 멤버가 된 것”이라고 말하는 임원이 있다. 대산지오텍 안익준 상무이사다. 11년 전 회사가 설립될 당시 과장으로 합류했던 그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차장과 부장을 거쳐 경영본부 이사가 됐다. 그는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이라고 말한다.

안익준 상무이사

입사 7년 만에 별을 달다

“요즘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회사와 상무라는 직책에 대한 자부심이 더 강해집니다.”
안익준 상무이사가 재직 중인 대산지오텍은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제조 기업으로, 직원 수 50여 명이 매출 200억 원대를 올리는 강소기업이다. 그는 지난 2010년 회사 창립 당시 과장으로 입사해 7년 차인 2016년 경영본부 이사로 승진했다. 3명의 사내이사 중 한 사람으로 구매, 품질, 국내외 영업 분야를 총괄 책임진다.
신생기업으로 급성장한 회사라면 안 상무와 유사한 승진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무이사’라는 그의 직함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과감한 선택과 신뢰 그리고 집중이 낳은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님을 포함해 전 직원이 4명이었어요. 임대공장이었죠. 이미 결혼해 아이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은 이직을 할 때 제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제 선택이 옳았던 거죠.”
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일본 어학연수를 다녀와 그가 입사한 첫 직장은 성장가도를 달렸고, 그에 따라 조직이 커지면서 부서 간의 반목이 심해지는 상황을 경험하며 실망감이 커졌다. 퇴사 후 이직한 직장에서 지금의 이종량 대표를 만난 게 그에겐 행운이었다. 사실 이 대표는 안 상무가 첫 직장에서 구매담당으로 일하던 시절에 거래처 임원이었고, 그때 이 대표에게서 느낀 것은 ‘진정성’이었다. 매사에 가식이 없고 솔직한 인간성이 돋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이 대표가 독립을 하면서 창립 멤버로 함께 일하자고 손을 내밀 때 그는 선뜻 응했다.
“신생기업이니 1인 3역은 필수였죠. 영업관리, 구매, 납품, 총무를 담당했습니다. 취미로 축구를 좋아했는데 그것마저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정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일에만 몰두해야 했어요.”
회사는 그의 열정을 배신하지 않았고, 매년 성장했다. 대산지오텍은 디스플레이 분야 엔지니어링 기술 노하우가 근간이 돼 공정개선용 지그를 비롯한 다수의 특허를 등록하면서 업계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알루미늄합금 양극산화 피막 개선 기술은 해외시장을 여는 효자 역할을 했다. 외국 기업 바이어가 직접 회사를 찾아와 품질과 납기 대응력을 확인한 후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했고, 그 후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공장 이전에 이어 자가 공장 확보, 그리고 사옥 신축 등으로 이어졌다. 직원도 해마다 늘어났고, 이런 성장 과정과 함께 그는 차장, 부장 진급에 이어 5년 전에 임원이 됐다.

업무회의 중인 안익준 상무이사

이사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진급은 안 상무에게도 자신감을 가져다주었다. 임원이 되면서 연봉 인상은 물론이고 법인 차량과 법인 신용카드도 받았다. 다만 ‘이사’라는 직함이 주는 책임감과 무게감은 부장으로 진급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직장인으로선 최고의 별을 달았으니 기쁨이야 말할 수 없었죠. 그런데 부장 시절까지만 해도 직원들과 실무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게 전부였지만, 임원이 되자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고 부담이 컸어요. 먼저 임원이 된 선배가 없었으니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었죠.”
그는 스스로 임원의 역할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직원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CEO를 도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세우는 일, CEO의 경영철학과 회사 비전을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일, 이 세 가지였다. 직원들은 자상하면서도 업무에서만큼은 엄격한 스타일의 그를 잘 따라주고 있다.
대산지오텍은 최근 연구조직을 강화하고 R&D에 투자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장비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중이며,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팩토리도 구축하고 있다. 소수정예화된 직원들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안 상무는 앞으로 자신처럼 승진 계단을 밟으며 부장, 임원으로 거듭날 후배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이 있다며, 그는 이렇게 전한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10여 년간 CEO의 경영철학과 회사의 비전을 의심하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임원이 됐어요. 누구든지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입니다. 모든 중소기업 직장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랍니다.”

박창수 | 사진 김성헌



[2021-09-06, 21: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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