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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패널로 재탄생한 폐의류
세진플러스

폐섬유와 의류를 건축 내외장재로 재생시키는 세진플러스는 화학 공정을 거치지 않고 패널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섬유패널은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대기업들과 공공기관에 납품되어 건물, 도서관, 벤치, 데크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인도네시아 공공기관과 MOU를 맺고 공공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며, 미국 건설사와는 현지 플랜트 수출과 생산을 모색 중이다.

확대보기건축 내외장재로 재생시키는 폐섬유와 의류

세진플러스의 ESG 경영일지

2010 사회적기업 법인 설립
2015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융복합 협업사업 최우수상 수상
2017 서울재활용플라자 벤치, 청계천 계단 겸 벤치 데크 공급
2018 ‘플러스넬’ 친환경 섬유패널 브랜드 론칭
2020 아이스팩 수거함 제작 납품
2021 재단칼 수거함 제작(서울시 공동 추진) / ‘재활용 섬유판재’ 우수재활용제품 인증(산업통상자원부) / ‘폐섬유 고온압축 용융 접착법을 이용한 재활용 패널 제조기술’ 녹색기술인증(환경부) / ‘플러스넬’ 혁신제품 인증(조달청)
2022 한양대, 몽골국제지원협회와 공동으로 몽골 국민주택보급사업 모델하우스 공사 진행

봉제 기업으로 출발해 친환경 건축패널 제조사로 변신

세진플러스(대표 박준영) 공장에서는 헌옷이나 폐원단 등 버려지는 폐섬유가 건축용 내외장재인 ‘플러스넬’로 재생된다. 최근 ESG 경영 붐을 타고 기업들의 주문이 증가해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땅속에 묻거나 소각 처리되는 폐섬유는 다이옥신, 이산화탄소와 같은 독성물질 배출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폐섬유 재활용 사업은 환경문제 해결과 자원순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세진플러스는 지난 2010년 소셜벤처로 설립된 이래 줄곧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아온 회사다. 플러스넬의 탄생 또한 사회적기업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봉제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소년공 출신인 박준영 대표는 봉제 분야에서 46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재단, 미싱, 면직, 염색 등 섬유와 봉제 실무를 두루 익힌 후 27세에 봉제공장을 창업했지만, 발달장애아인 둘째 딸로 인해 그의 길도 바뀌었다. 장애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며 장애인 의복 개선에 나섰고, 교복에 이어 뇌병변 아이들 속옷, 가운형 티셔츠, 요양원 환자복 등을 연구하고 제조했다.
직원 24명 중 11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장애인을 위한 제품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만들어주려면 보다 전문화되고 시스템화된 일자리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장애인 관련 의류 제조만으로는 경영도 쉽지 않다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런 와중에 찾아낸 아이디어가 폐섬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성북구와 화성시의 사회적기업 개발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 개발과제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2016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그해 12월 폐섬유를 재활용한 부직포와 섬유패널 및 슬레이트 제작에 성공했다. 이어서 2017년엔 건축용 섬유패널을, 2018년엔 단열 성능이 향상된 친환경 거푸집 일체형 단열 마감재를 각각 개발했다.
섬유패널로 만들어진 첫 작품은 2017년 폐현수막을 활용한 아이스팩 수거함이었다. 경기도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한 사례로, 수거된 현수막을 가공해 아이스팩 수거함으로 제작한 뒤 경기도 지역 주요 지자체에 공급했다.

확대보기플러스넬플러스넬은 건축 내외장재, 단열재, 마감재 등으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확대보기폐섬유접착제나 화학제품 사용 없이 섬유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패널로 제조한다.

확대보기플러스넬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상으로 제조되는 플러스넬은 인테리어 자재로도 각광받는다.

화학공정 없이 재생된 친환경제품

본래 세진플러스가 주목한 것은 친환경 건축자재였다. 하지만 불과 2년 전까지 실수와 도전의 연속이었다.
“저는 소재나 화학분야 전공자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섬유, 화학, 환경 분야의 학술적인 이론과 전문용어들을 터득하면서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용어 하나하나를 포털사이트에서 찾고 이해해야 했어요.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정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며 공장과 연구소를 찾아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플러스넬은 크게 4개의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원자재는 봉제공장이나 대기업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원단, 의류 업계 악성 재고, 수거된 후 수출이 안 된 의류 등의 폐섬유다. 수거된 폐섬유는 소재에 따라 분류하고, 일정한 크기로 파쇄한 후 이를 솜처럼 부풀리는 타면공정을 거친다. 이어서 부직포 형태의 원자재 압축공정을 마치면 패널로 탄생한다.
이렇게 탄생한 패널은 가벼운 무게와 내구성, 방염, 난연성, 흡음성을 충족시키면서도 가공과 시공이 편리하다. 플러스넬은 건축 내외장재, 인테리어 마감재, 단열재뿐 아니라 극장, 방송국, 체육관 등의 방음시설이나 공원 벤치와 데크, 도로용 화분 등에 사용된다. 기본 색상을 가지고 있지만 배합 비율을 조절하면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하며, 염색 같은 화학공정을 거치지 않는 만큼 파스텔톤 효과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책장, 책꽂이, 선반 등 판재가 적용되는 다양한 영역에서도 제품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플러스넬은 섬유폐기물을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기업들은 물론이고 지자체나 외국 정부기관들도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다. 자원재생의 차원을 뛰어넘어 제조공정에서 접착제나 화학제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섬유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ESG 경영에 발 빠른 기업들은 자사 용도는 물론이고 사회공헌을 위한 분야에, 지자체나 공공기관은 공공시설물에 각각 플러스넬을 적용하고 있다. 청계천과 성동구 공원 벤치, 수원 업사이클플라자 등 지자체 시설물은 물론이고 독립문 PAT 본사, 현대자동차 본사, 스타벅스 서울대 치과병원점 등에도 전시 또는 인테리어 자재로 시공됐다. 롯데홈쇼핑은 세진플러스와 환경재단과 함께 ‘폐섬유 업사이클링’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 섬유패널을 활용한 친환경 학습공간 72호점으로 해평누리작은도서관을 완공했다. 코오롱이앤씨도 지난해 세진플러스와 폐의류·폐원단 등 섬유폐기물을 가공한 섬유 소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대보기박준영 대표와 직원들

대기업 공급 본격화하고 해외 진출도 가시화

플러스넬이 일군 환경지킴이로서의 선한 영향력은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국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의 초청으로 현지 방문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12월엔 제품설명회가 진행됐고, 플러스넬을 이용한 현지 공공주택 건설과 관련해 공공기관 SIC와 MOU도 체결했다. 자카르타 현지법인(세진플러스넬)을 통해 상반기 중엔 샘플 수출과 함께 현지 생산공장 설립 등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또 한양대, 몽골국제지원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몽골 국민주택보급사업을 위한 모델하우스 공사가 진행 중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건설 기업과도 플랜트 수출과 로열티 등을 논의 중이다.
세진플러스는 올해를 플러스넬의 대량 생산 및 납품 원년으로 잡고 있다. 공인기관으로부터 이미 친환경제품인증을 받은 플러스넬은 지난해 ‘GR(우수재활용제품)인증’과 ‘녹색기술인증’은 물론이고 조달청 ‘혁신제품인증’까지 획득하면서 공공기관과 지자체 조달시장 납품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우리 제품으로 자체 에너지 시스템을 갖춘 제로 하우스를 모듈화하여 전 세계 소외계층을 위해 공헌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올해 생산기반 확장을 위한 제2공장을 구축하면서 장애인들에게 맞는 안전시스템 작업공정을 갖추는 데 주력해 발달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확대보기박준영 대표

ESG 실천 플랜 _ 박준영 대표

Social 장애인 고용, 장애인 의류 제조,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4-4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다. 지금은 발달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구축을 준비 중이다.

Governance 앞으로도 국내외 정부, 지자체, 기업, 사회단체 등과의 협업을 계속 추진하고, 향후 유통법인 자회사 설립 후에 상장 시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창수 | 사진 김성헌

조회수 : 877기사작성일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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