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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Made in Korea 성공 가속페달 밟는다
마이벨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이동이 편리한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전거는 유럽을 주축으로 자동차를 대체할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스톱 생산공장을 갖추고 전기자전거와 전동휠체어를 생산하는 마이벨로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저력을 떨치며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노멀이 요구되는 시대, 이 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다.

확대보기마이벨로 전기자전거

세계는 지금 전기자전거 열풍

‘자전거 천국’이라 불리는 유럽에서 전기자전거(E-Bike)가 대세로 떠올랐다. 레저와 단거리 이동이라는 일반 자전거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접목해 여가나 취미활동은 물론 출퇴근부터 배달·업무용 등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도 한몫했다. 프랑스에서는 전기자전거를 사면 500유로(약 68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벨기에는 통근 거리에 따라 세금을 감면해준다. 각국에서는 전기자전거를 복잡한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탄소중립을 실현할 현실적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기자전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 조사 전문업체인 스테이티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가 연평균 9.6% 성장해 2028년에는 484억 달러(약 58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이벨로(대표 최기호)는 이러한 흐름을 감지하고 지난 2015년부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왔다. 일반 자전거를 만들던 최기호 대표는 전기자전거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1년간 기술개발을 통해 시제품을 완성하고 수없이 주행하며 필드 테스트를 마쳤다. 그즈음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라이더가 많았는데, 제주도 일주 한 바퀴가 284㎞에 달하기에 테스트 베드로 안성맞춤이었다. 제주도에서 전기자전거 렌털 사업을 진행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한편, 세계 유명 자전거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바이어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18년 EU에서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확신했습니다. 우리나라와 EU는 2012년부터 FTA 협정이 체결돼 있어 한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자전거는 무관세 혜택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대보기최기호 대표

순천에 들어선 국내 최초의 전기자전거 공장

최 대표는 수출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공격적으로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전국에 7개의 자유무역지구가 있었는데, 내부회의를 거친 결과 순천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광양과 여수 등 주변 도시에 제철과 화학단지가 있어 제조업에 알맞은 데다 해운, 항공, 철도 등의 물류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어 수출 위주의 사업을 하기에 적합했다. 제주도에서 순천 율촌산업단지로 이전을 결심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다 보니 설비 구매부터 직원교육 등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마이벨로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전략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수출의 첫 물꼬를 튼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발주가 이어지며 2020년 목표치인 500만 달러를 달성했고, 불과 1년 만인 지난해에는 2,000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국내 자전거 업체가 수출의탑을 수상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유명 브랜드 대부분이 인건비가 싼 중국 등지에서 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벨로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전기자전거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컨트롤러, 계기판, 충전기를 직접 생산하며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적용해 엄격한 전수검사를 거치는 등 불량률을 최소화했다. 마진이 줄더라도 소비자가 라이딩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안전성을 제공해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지난해 250억 원 매출의 90%가 해외 실적입니다. 유럽 10개국이 대상인데, 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을 필두로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 제품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수출로 성장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대보기이천만불 수출의탑전기자전거 올해도 수출시장에 청신호
국내 생산은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마이벨로. 자체 유럽 법인을 설립해 현지 판매 제품에 대한 AS와 직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편의·실용·안전’ 삼박자 갖춘 제품

수요처가 늘어나면서 회사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의 제1공장은 복합건물 4층에 입주해 있는데, 수출 물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여러모로 시설 확충이 필요했다. 지난해 5월 제2공장과 본사를 신축 이전하여 1만㎡(약 3,000평)의 넓은 부지에 총건평이 5,000㎡(약 1,500평)에 달한다. 3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2공장 옆에는 2,300㎡(약 700평) 규모의 창고가 있다. 오는 봄에 제3공장을 준공하면 연간 10만 대 이상 생산이 가능해진다.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지자체 대상 B2G사업을 위주로 했습니다. 서울과 대전, 세종과 전주, 신안 등 상당수의 공유 전기자전거와 멀티충전 시스템을 납품했습니다.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전기자전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올라운드 전기자전거를 표방하는 ‘쉬리(Schiri)’가 그 첫 번째 모델이다. 20인치 미니벨로 접이식 형태로, 지난 3년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디자인을 채택했다. 레저용 고급 전기자전거에 사용되는 중앙구동(Center Drive Motor) 방식으로 350W 출력을 지닌 덕분에 급경사 오르막도 거뜬히 오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셀을 적용한 36V 10.5Ah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60㎞ 주행 가능하며, IP 65 인증으로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본격 MTB에 사용되는 시마노 알리비오 V브레이크를 탑재해 제동 성능 또한 뛰어나다. 앞뒤 LED 라이트와 LCD 디스플레이, 머드가드, 캐리어 랙, USB 충전포트 등이 포함돼 있어 추가로 장착할 용품이 거의 없다.

확대보기작업중인 직원들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전동휠체어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마이벨로의 제품은 좌우 휠과 의자 부분이 모두 탈착돼 차량 등에 손쉽게 수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기자전거에서 얻은 연구개발 노하우를 휠체어에 접목하면서 사용자에게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보호자의 편의성까지 향상된 제품이 탄생했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이 밝아 보인다. 이미 유럽과 북미에 샘플 수출도 이뤄졌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동휠체어 변환 키트가 그 시작이었다. 가격부담을 확 낮추면서도 기존 수동휠체어의 한계를 보완해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경량 전동휠체어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한국 시장에서는 납산 배터리를 사용해 100㎏이 넘는 전동휠체어가 대부분이었는데, 마이벨로는 고심 끝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효율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냈다.
“전동휠체어는 1년 8개월간의 제품 개발을 거쳐 2년이라는 시간을 인증에 투자했습니다. 관련 법안이 미비해 판매가 힘들었는데, 2021년부터 전동휠체어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되면서 절차를 다시 밟고 있습니다. 이제 KGMP만 통과하면 국내 판매가 가능합니다. 수출을 위해 유럽 CE, 미국 FDA 인증도 진행 중인데,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것입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사자성어를 되새기며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마이벨로. 가속 페달을 밟으며 성공을 위한 질주를 벌일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확대보기수동휠체어를 전동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보조장치이동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제품
전동휠체어 변환 키트는 간단한 부착만으로 수동휠체어를 전동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보조장치로, 특히 2개의 모터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컨트롤러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계선 | 사진 김성헌

조회수 : 493기사작성일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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