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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성장통, 거침없는 도약
티엔디

지금 전기차 시장은 불이 제대로 붙은 형상이다.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 선점이 단연코 돋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게 배터리 쿨링팩과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는 티엔디(TND)도 그중 하나다. 최근 2~3년의 성장세는 기대 이상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기업진단을 통해 맞춤형으로 다양한 연계 지원을 받은 것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확대보기김재우 대표김재우 대표는 소재 개발로 원천기술을 늘려나가면서 지속성장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2차전지 배터리팩 제조 전문기업

제품 양산을 시작한 지 불과 6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6년 21억 8,000만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05억 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게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배터리 쿨링팩과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는 티엔디(대표 김재우)의 실적이다.
티엔디는 다년간 외국계 화학기업에서 소재 개발과 기술 영업으로 경력을 쌓은 김재우 대표의 창업으로 지난 2014년 출발했다. 신생기업으로 고속성장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엔지니어 출신인 김 대표의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과 탁월한 기술력으로 직접 발굴한 사업 아이템이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맞물린 결과다.
창업 이전에 3년간 김 대표는 혼자서 R&D를 진행했다. 그 후 2016년 임대공장에서 첫 양산을 시작한 제품이 배터리 쿨링팩이었다. 배터리 충전이나 방전 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신속히 환기해 온도 변화에 따른 배터리 성능 저하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고, 알루미늄 소재 사용으로 경량화 및 열전도성을 향상시켜 경쟁 제품보다 열에너지 방출이 10% 이상 높은 것이 특장점이다.
티엔디는 프레스 공정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정밀공차 가공 설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현대기아차 PHEV 차종인 ‘아이오닉(IONIQ)’과 ‘니로(Niro)’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어서 2017년 7월부터는 폭스바겐 MEB EV 플랫폼에 탑재되어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적재 배치하는 알루미늄 케이스인 ‘VW MEB Battery Case’ 양산도 이루어졌다. 2018년에는 발전소 가동 시 발생되는 전력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저장해주는 ESS(에너지 저장장치) 4MW 에 이어 북미 모델인 80MW 도 양산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지속발전을 위해 해외 상장을 준비하면서 깐깐한 싱가포르 전문기관의 공장 실사를 통해 기업 가치 평가도 진행했다. 이때 기술력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코로나19 발생은 티엔디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확대보기배터리 쿨링팩주력제품인 배터리 쿨링팩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열전도성이 뛰어나다.

중진공 기업진단 후 성장 가속

‘위기가 곧 새로운 기회’라는 명언은 티엔디를 두고 하는 것이었을까? 매출은 해마다 급상승했지만 자가공장 확보와 지속적인 R&D 그리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인력 확보 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해외 상장이 불투명해진 2020년 초에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지역본부를 찾아갔고, 그것은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단순히 기업이 원하는 자금을 얼마 지원해준다는 식이 아니었어요. 어떻게 하면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은 후 해법을 제시해줬어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연계 지원으로 이어준 점도 우리에겐 명의의 처방 같은 효과를 안겨줬고요.”
중진공의 기업진단은 급성장 과정에서 티엔디가 안고 있던 성장통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가 먼저 기업의 전반적인 사항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분석한 후 해결책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고, 이에 필요한 정책사업을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2020년 6월에 지원된 성장공유형 자금은 운영자금의 윤활유 역할을 했고, 바로 이어진 제조혁신바우처 사업 지원은 생산 장비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이 회사의 제품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1차 협력사를 통해 80%가 해외로 수출된다. 이 중 북미 지역으로 납품되는 제품은 부산항을 통해 이루어진다. 생산 현장인 시흥에서 부산항까지의 물류비용 부담이 컸지만 이 또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았다.
티엔디는 지난해 7월 중진공의 협동화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속 시원하게 이 문제를 해결했다. 티엔디가 보유한 특허기술이자 배터리 쿨링팩의 핵심 기술은 0.3t의 알루미늄을 프레스해 형상을 잡는 기술, 그리고 서로 다른 알루미늄 소재 간의 브레이징 용접 기술이다.
알루미늄 압출 가공, 커팅, 열처리를 책임질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수여서 티엔디는 3개 협력사들과 함께 김해시 진영본산공단에 협동화 사업장을 구축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개발기술사업화자금 지원도 이어졌다.

확대보기알루미늄 케이스폭스바겐 MEB EV 플랫폼에 탑재되는 알루미늄 케이스

확대보기구리 소재 단자 ‘Busbar’현대자동차에 납품되는 구리 소재 단자 ‘Busbar’

소재 개발, 사업 확장 통해
2030년 매출 5,000억 원 목표

기업진단 후 지난 2년에 걸쳐 기업 성장에 꼭 필요한 지원을 골고루 받으면서 티엔디의 성장세는 보다 가팔라졌다. 올해 1사분기에만 13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간 매출 규모 5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엔디는 ‘2030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목표는 매출 5,000억 원 달성. 기술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특허는 총 8건으로 디자인 특허 2건과 개발특허 6건이며, 이 중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용 쿨링 플레이트 제조방법’과 ‘전기자동차 배터리케이스 제조방법’은 든든한 자산이다. 특허 심의 중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케이스 분체도장 시스템’ 또한 발 빠르게 확보한 혁신 기술이다. 김 대표의 머릿속에는 이미 장기적인 전략이 그려져 있다.
“우리 회사의 가장 큰 힘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필요로 하는 2차전지 팩 관련 기술을 미리 개발해 고객사들이 원하는 시점에 맞추는 것입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소재를 개발해 원천기술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직원 수도 늘고 있다. 올해 2사분기 이후 R&D와 품질관리 부문에서 15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간 ‘신생기업’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젊은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기업 부럽지 않은 회사, 내가 아닌 우리의 회사’를 강조하는 CEO의 경영철학이 있기에 청년 인재들이 먼저 찾아가는 ‘글로벌 기업, 티엔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확대보기생산 장비기업진단 후 중진공이 맞춤형으로 지원한 성장공유형 자금과 제조혁신바우처는 생산 장비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 기업진단
기업진단은 업종별 전문가가 기업애로를 분석 후 해결책을 제시하고, 애로 해결을 위한 정책사업을 맞춤 연계 지원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이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인 진단과정에선 경영·기술전문가의 기술 및 산업 분석과 핵심 역량, 경영성과 분석 등이 이루어진다. 2단계 해법제시 과정에선 기업개선 전략 및 로드맵 제시와 함께 혁신성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3단계는 정책연계 지원으로 정책자금, 연수, 마케팅, 수출, R&D 등을 연계 지원한다.

박창수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233기사작성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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