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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가치 소셜임팩트
디지털로 포근하게 안아드릴게요
돌봄드림

디지털 기술이 따뜻한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면 디지털 유토피아는 이상만이 아닐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열고자 하는 돌봄드림이 추구하는 기술은 이처럼 따뜻한 디지털 기술이다. 살포시 안아주듯 포근한 심부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스마트조끼를 개발한 이 소셜벤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은 그동안 전적으로 인적 자원에 의존해왔던 발달장애인 돌봄과 치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확대보기돌봄드림 임직원

발달장애 치료, 돌봄 기술로 해결해보자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를 졸업한 돌봄드림 김지훈 대표는 일찍부터 창업을 꿈꿨다. 학부 시절부터 교내 ‘E*5 KAIST 창업경연대회’에 참가해 2019년 최우수상을 거머쥐게 된 것도 창업을 염두에 둔 덕분에 성취할 수 있었다.
김 대표가 막연한 창업에 대한 구상에서 소셜벤처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학부 졸업 후 창업융합 전문 석사 과정에서 소셜벤처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경영적으로도 지속가능한 기업을 꿈꾸던 그에게 소셜벤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다.
그러던 중 돌봄드림 공동창업자의 우연한 제안은 창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김 대표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공동창업자와 함께 발달장애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다 지금의 돌봄드림의 주력 제품이 된 ‘허기(HUGgy)’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발달장애 아동들이 전문 치료사로부터 교육을 받기까지 짧게는 1~2년, 길게는 3~5년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제한된 비용과 증가하는 발달장애인 수에 비해 대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었어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손 펌프를 이용한 발달장애인용 심부압박 조끼를 고안해 교내 창업대회에서 수상한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2년여 동안 김 대표는 1,000여 명의 발달장애인의 부모 및 관계자들과 소통한 끝에 ‘허기’를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자체 개발한 ‘Deep Touch Pressure’를 핵심 기술로 적용한 허기는 언뜻 봐서는 캐주얼한 점퍼나 조끼와 다름없다. 하지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놀랍다. 무거운 솜이불을 덮거나 다른 사람에게 안겼을 때 안정감을 느끼듯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심부압박 기술인 Deep Touch Pressure는 그동안 무거운 납을 달아 심부압박의 효과를 내던 기존 제품을 뒤집는 혁신의 무기가 됐다.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발달장애인의 부모님들이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씀해주신 니즈가 있었어요.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돌발행동이나 도전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 바람을 담아 Deep Touch Pressure 기술을 찾아냈고, 공기압박 튜브로 이를 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확대보기CES 2022 혁신상 수상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돌봄드림은 스위스, 독일, 스페인 3개국에서 개념검증(PoC) 요청을 받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불안 원인과 상황을 파악하는 솔루션

허기는 실제로 납을 달아 심부압박의 효과를 내던 기존 중량조끼의 무게 문제는 물론이고, 평상복으로는 활용이 불가능한 중량조끼의 비효율성을 평범한 캐주얼 의류 형태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로써 허기는 그동안 인적 자원으로만 해결되던 발달장애아들의 돌봄과 치료를 확 바꾸는 새 길을 열었다. 이는 곧 ‘세상의 모든 발달장애 가정을 돌봄으로써 작은 꿈을 드리겠다’는 돌봄드림의 기업 미션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의 탄생이었다.
허기 외에도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패널형 감각판과 통합관리시스템(커뮤니티어 시스템)도 개발해 소셜벤처로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통합관리시스템은 발달장애인 개인별 맞춤형 치료와 돌봄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데이터의 시작이란 측면에서 돌봄드림의 존재 가치를 빛낸다. 발달장애인들의 치료 과정을 기록할 때 아직도 엑셀이나 수기로 기록해 버려지던 데이터가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디지털화되면서 유의미한 정보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돌봄드림이 지향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돌봄의 체계는 실증적인 테스트로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마포구의 한 전문기관과 함께 6명의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집중 추적한 결과, 허기를 사용하는 발달장애아들의 평균 수업 참여도가 28%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농도도 착용 후 57%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끼 착용 전에는 글을 한 줄 정도밖에 쓰지 못하던 아이가 2장을 쓸 수 있을 만큼 집중력이 높아지기도 하고, 틱 증세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부모님과 교사, 작업치료사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돌봄드림의 소셜 임팩트는 투자 유치와 수상 실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 소셜벤처 경연대회’ 일반부문에서 최우수상(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 2번의 대전광역시장상 수상, Pre TIPS와 TIPS 프로그램, SK행복나눔재단 CSAP, 대전광역시 기술융합 소셜벤처 선정,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및 벤처스퀘어, 신용보증기금 투자 유치까지 전 세계 발달장애인과 함께하겠다는 돌봄드림의 꿈이 알차게 영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확대보기중량조끼

확대보기Deep Touch Pressure‘Deep Touch Pressure’는 발달장애 치료 교육의 지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보조기기 솔루션이다.

CES 혁신상 딛고 전 세계로 간다

지난 1월 돌봄드림은 CES 2022에서 허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해외 전시회임에도 CES 이후 곧바로 스위스, 독일, 스페인 3개 국가에서 개념검증(PoC) 요청을 받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허기는 국립재활원의 장애인 보조기기와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공용공단의 장애인 보조 공학기기로도 인정받았다. 돌봄드림은 허기의 개념검증에 들어간 캐나다와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돌봄드림을 운영하며 기쁨을 느낄 때가 선뜻 손을 내밀어주는 발달장애 관련자들과 기관의 도움을 얻을 때라고 덧붙였다.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을 기술에서 찾는 기업이 드문 현실에서 돌봄드림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회적 가치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사실이지만 지속가능성이 없다면 사회적 가치도 희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좀 더 큰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소셜벤처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외에 전 세계 발달장애인을 위해 옷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돌봄드림도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소셜벤처도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돌봄드림의 궁극적 비전이자 목표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돕는 것이다. 회사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소비자와 직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투명하게 추구하는 기업에게 주는 인증인 B-Corp 인증은 그래서 더 하루빨리 이루고 싶은 목표이기도 하다고 김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돌봄 시장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어떤 기업이 될 수 있을지를 예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의 치료 수준을 높이고 가족과 교육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허기가 큰 역할을 하고 저희 돌봄드림이 그 중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확대보기김지훈 대표김지훈 대표는 카이스트 창업융합 석사 과정에서 소셜벤처를 접하게 되면서 소셜벤처 창업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돌봄조끼 ‘허기’를 구상했다.

확대보기스마트 돌봄조끼 ‘허기’손 펌프 조끼는 펌프질 10번 남짓으로 보호자나 발달장애인 스스로 허기를 자신에게 맞게 가동할 수 있다.

박은주 | 사진 손철희·돌봄드림

조회수 : 439기사작성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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