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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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영人
재미 지표를 높이면 성장과 성공은 절로 따라옵니다
살다 정성욱 대표

살다 정성욱 대표는 요즘 재밌단다. 출근이 즐겁고 회사 구성원을 만나는 것도 설렌다. 정 대표는 자신이 느끼는 이 재미를 회사 구성원이 함께 느끼길 바랐고, 이 같은 바람을 기업문화로 녹여내고자 노력했다. 구성원이 재밌게 일하니 기업의 성장이 빠른 건 당연지사. 성장이 빠르고 보상이 따르니 구성원은 또 그만큼 재밌게 일하는 선순환을 이루었다. 2019년 창업해 불과 3년 만에 아파트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정 대표에게 경영의 길을 물어본다.

확대보기정성욱 대표

우리나라 가구 과반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2000년에 전체의 36.6%에 불과하던 아파트 거주 가구가 2020년에 51.5%까지 증가했다. 아파트가 국민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건 분명하다. 그런데 아파트를 관리하는 방식은 어떨까? 더 나아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의 삶은 달라졌을까? 다행히 7~8년 전부터 건설사 중심의 공급 위주에 머물러 있던 아파트에 미미하나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확실한 대안을 제시한다. 정성욱 대표는 아파트 공간을 재정의, 재구성하고 그 안에 사는 사람과 연결해 공동체 생활을 효율적이고 가치 있게,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살다의 대표 서비스 ‘잘살아보세’는 론칭 2년 만에 업력 5~7년 차 경쟁 기업들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딘 부동산관리 시장에서 뛰어난 개발 인력과 탄탄한 조직력,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업은
성장세가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잘살아보세’는 ‘천만 가지 아파트 솔루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공동체 생활을 더 편리하고 가치 있게 만들기를 지향하는 아파트 통합관리 솔루션이자 입주민 아파트 생활 앱이다. 서비스는 크게 관리 솔루션과 입주민 생활 솔루션으로 나뉜다.
관리자는 입주 예약부터 하자담보 관리, 부서·직원 관리, 전자문서 결재, 장비·기자재 관리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다. 입주자 대표 선출, 입주민 동의 찬반 투표 등을 전자투표로 진행할 수 있고 이는 법적 효력을 갖는다. 입주민은 ‘잘살아보세’ 앱을 통해 관리비를 조회하고 공지사항이나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 공간 사용을 예약하거나 지인이 방문할 때를 대비해 방문 차량 등록도 손쉽게 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다른 입주민들과 나누거나 거래할 수 있고, 이웃 간 대화나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요약하면 관리자 입장에서 관리를 쉽게, 입주민 입장에서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집약했다. 기존의 아파트 관리 솔루션 대부분이 관리자 중심 혹은 입주민 중심이었다면, 잘살아보세는 이를 통합하고 디지털화했다는 데서 경쟁력을 갖는다.
정 대표는 2017년 일본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던 중 일본과 우리나라의 주택관리 방식에 차이가 크다는 데서 착안해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공간의 수요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약 15년 앞서 인구구조가 바뀌기 시작했고요.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일본의 공동주택 관리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아주 달랐어요. 100세대 이하 소형 아파트가 대다수인 일본에서는 두세 개 단지를 한 사람이 관리합니다. 혼자 뛰어다니면서 관리를 잘하고요. 그런데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여러 명이 일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관리하는 사람들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입주민은 입주민대로 불만이 가득하죠. 세상이 바뀌고 삶의 패턴이 달라졌는데, 여전히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아파트를 관리하는 탓입니다.”
넓은 시각에서 아파트 관리 전반을 망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정 대표는 그 해답을 디지털화에서 찾았다. 디지털화는 효율성뿐만 아니라 편리성, 투명성까지 보장한다.
“살다는 디지털화를 통해 아파트 구성원의 삶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어 새로운 공동주택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갑니다. 관리의 관점에서는 효율적이고 편리하며 생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입주민 관점에서는 더 편리하고 가치 있는 공동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단순한 관리를 넘어 아파트 생활의 전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보다 성장세가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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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과에 걸맞게 보상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비즈니스에서 규모와 내실이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건 쉽지 않다. 규모가 커지면 자칫 내실을 간과하기 쉬운데, 살다는 몸집을 빠르게 키우면서도 건강한 기업문화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채용 플랫폼 잡플래닛에서 진행한 ‘정말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살다는 종합순위뿐만 아니라 사내 문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CEO 지지율, 성장 가능성까지 무려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구성원을 자산으로 여기고 발전을 돕는 회사라는 평과 함께 성장 가능성까지 100점 만점을 받았다.
정 대표는 살다에서 지향하는 문화와 정신을 4가지로 요약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기(difference), 속도감 있게 성장하기(speed), 재밌게 일하기(fun), 협업하고 상생하기(collaboration). 이 같은 지향이 사내 기업문화로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자신의 그런 진심이 구성원들에게 닿은 것 같아 내심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살다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로 정평이 났다. 우선 출퇴근과 근무 장소에 제약이 없다. 언제든 원하는 때에 재택이 가능하고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다. 일의 목표와 예산도 스스로 정한다. 눈치 보지 않고 연차를 사용하고, 20대부터 50대, 60대 구성원까지 함께 근무해도 나이 차에서 오는 수직적 위계를 찾아볼 수 없다. 구성원 간에는 대표부터 신입까지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른다. ‘적어도 사람이나 제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정 대표의 신념이 이 같은 제도와 분위기로 안착한 것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간의 수치가 입증한다.
“저희는 목표를 아주 높게 잡습니다. 300~400%를 목표로 잡죠. 그런데 구성원들이 이 목표를 달성해요. 이렇게 높은 목표를 한번 달성하고 나면 그 성공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다음 목표를 높이는 데 두려움을 없애죠.”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다는 점도 살다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력이다. 살다는 3개월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에게 해마다 평가를 통해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분기마다 보너스도 지급한다. 성과에 걸맞은 합당한 보상이 행복이자 즐거움이며 직장인으로서 느끼고 싶은 성공 경험이라는 걸 누구보다 정 대표가 잘 알기 때문이다.
“모든 구성원이 저처럼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이 재밌고, 재밌는 만큼 온전히 몰입해서 일합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구성원이 있을 수 있는데,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는 미친 듯이 일해서 성과를 내고 그만큼 보상받고 다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성원이 더 필요합니다. 구성원이 재밌게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과에 걸맞게 보상하는 것이 제 역할이고요. 그게 회사가 빨리 성장하는 길입니다.”

확대보기3년 차 스타트업 살다아파트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3년 차 스타트업 살다

확대보기앱 ‘잘살아보세’아파트 통합관리 솔루션이자 입주민 아파트 생활 앱인 ‘잘살아보세’. 관리자 입장에서 관리를 쉽게, 입주민 입장에서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아파트 공간을 재구성하고
사람을 연결하면
그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립니다

살다는 지난해 현장 근무자를 위한 앱 ‘살다Pro’, 여러 현장의 동시 관리를 위한 그룹 솔루션 ‘살다Works’, 임대관리 솔루션 ‘리얼뷰(RealView)’ 서비스를 론칭했다. 관리의 문제에서 출발한 잘살아보세는 입주민의 삶으로 확장하며 사업 영역을 점점 넓히는 중이다. 정 대표는 확장의 기준도, 계기도, 명분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아파트는 공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재구성하냐에 따라, 그 안에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열립니다. 가령 기존처럼 시공사에서 정한 그대로 공간을 쓸 이유가 있나요? 오히려 공간을 주민의 생활 방식에 알맞게 재구성해 바꿔야죠. 또 아파트 단지에 함께 모여 산다는 점을 활용하면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령, 가구별로 개별 주문을 받고 일일이 집마다 배달하던 것을 여럿이 함께 주문하고 아파트 내 특정 공간에서 각 개인이 집으로 들고 가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새로운 바잉파워를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살다는 지난 4월, 아파트 내 카플랫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을 위해 휴맥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플랫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면 입주민들은 잘살아보세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차장에 배치된 공유차량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예약,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OTT 플랫폼 왓챠와 업무협약을 맺고 잘살아보세 앱에서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자사를 ‘라이프 테크 기업’으로 정의했다. 동일한 공간에 모여 있는 공동체로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아파트 생활을 더 재밌고 효율적으로, 친환경적으로 이끌어가는 곳, 삶에 관한 기술을 고민하고 제공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비전이 있기에 정 대표는 현재 아파트 단지를 몇 군데 확보했는지, 시장점유율이 얼마인지, 매출액이 어느 정도인지 등의 정량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살다의 구성원은 자회사까지 포함해 200명 남짓. 정 대표는 올해 말까지 약 1,000명 규모로 구성원이 늘고, 내년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후에는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미리 세웠다. 그리고 지난 3년간 그랬던 것처럼 이 모든 비전과 계획이 물 흐르듯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위기가 반드시 닥칩니다. 저 역시 CEO로서 두려움이 없진 않은데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 같아요.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당장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오히려 미래에 닥칠 상상의 무게에 짓눌리는 게 더 커요. 해석의 문제이고 마음의 문제죠. 구성원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는다면 위기는 언제든 극복할 수 있습니다.”

확대보기사무실 전경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로 정평이 난 살다. 대표적으로 출퇴근 시간과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정성욱 대표의 핵심 경영 가치
재미

확대보기정성욱 대표

자기주도적으로일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일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
성과를 통한 재미와 성과에 비례하는 보상

경영의 핵심을 재미에 두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각자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매일 아침 끌려가는 기분으로 출근한다면 그만큼 슬픈 일이 또 있을까요. 이왕이면 자기주도적으로 일하고, 스스로 성장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죠. 재밌는 직장생활이 이를 가능케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정한 꿈과 목표가 높아서 성과에 대한 압박은 있어도 즐겁고 재밌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의 재미가 어디서 기인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언제 어느 때에 재미를 느끼는지 생각해봤더니 우선은 자유로워야 하더라고요. 자유롭다는 건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상태죠. 이를 직장생활에 대입해보면 남의 의사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서 움직이고, 일하는 공간이나 시간에 제약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공간과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적어도 사람이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니까요.

대표님과 구성원이 느끼는 재미의 결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가 성공 경험이죠. 나이가 많든 적든, 경력이 있든 없든, 일에서 성과를 내고 그에 따른 보상을 합당하게 맞는 일련의 경험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 경험에서 오는 성취감이 다음 도전과 목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거든요. 이런 경험이 하나둘 쌓이면 그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요.

현재 CEO로서 삶이 즐거운가요?
창업하기 전에, 직장인으로 은퇴한 후의 제 삶을 생각해봤어요. 암담하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무엇을 할 때 가장 좋고 행복한지 고민했고 그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유롭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뭔가를 이루어낼 때 아주 행복한데, 그걸 집약한 행위가 경영입니다. 그래서 살다를 경영하고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지금, 아주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은정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956기사작성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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