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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해외 기술이전의 벽을 넘다
누보

스마트팜이 대세인 농업분야는 자재 시장 또한 혁신이 일고 있다. 농작물 생육의 필수인 비료 제품에서도 스마트한 비료가 각광을 받는다. 용출제어형 비료 제조 기술을 보유한 누보는 미국, 중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엔 말레이시아 농업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올들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한 이 회사의 향후 해외 시장 진출 행보가 주목된다.

확대보기누보의 비료 제품누보의 비료 제품은 100여 종에 달하며 3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똑똑한 비료, 해외 농장을 파고들다

지난 2007년 설립과 동시에 비료 제조에 뛰어든 누보(대표 김창균, 이경원)는 메이저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최근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년 신제품을 6~10종 출시하고 있고, 농업부문 외에도 골프장 및 조경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력사업인 비료 시장에서 누보는 CRF(Controlled Release Fertilizer : 용출제어형 비료) 기술 확보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1회 시비로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이 기술을 개발해 2019년에 제품 출시에 성공했다. CRF 제품 중에서도 시그모이드 타입(Sigmoid Type)의 비료는 농작물의 생육 활성화 시기에 맞춰 30일 간격으로 자발적으로 용출된다. 이 기술로 비료와 노동력 절감, 고품질 농작물 생산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 3개사뿐이며, 국내에 2개 회사가 존재한다.
현재 누보는 매출의 17%를 해외 시장에서 끌어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와는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후발주자임에도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누보가 선택을 받은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누보는 차별화를 위해서 농업이 갖고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문제점을 바라보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에 집중했다. 제품 품질을 고도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품질관리팀을 운영하면서 고기능 및 친환경 농자재 R&D에 투자해온 결과다.

확대보기권오연 상무권오연 상무는 장기간에 걸친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하는 데 중진공의 해외기술교류사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말레이시아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 성사

제품 생산을 전제로 한 해외 기술이전은 단순히 기술이전 비용이나 로열티 계약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생산시설 플랜트 수출, 컨설팅, 특허사용료 등이 패키지화된 형태가 된다. 더욱이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팜오일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는 만큼 현지 기업과의 생산량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 제품 교류도 가능하다.
페트로나스와의 프로젝트는 성장 페달을 가속시키는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해외 기술이전은 서로 다른 국가의 법과 제도의 규제, 절차에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2021년 8월 계약서 초안이 나오기까지 무려 2년이 넘게 걸렸다. 해외사업부와 연구본부를 맡고 있는 권오연 상무는 “전문적인 법률 자문을 통해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요인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현지의 법률에 대해 잘 알고 거기에 맞도록 검토해야 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법률회사를 찾고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해외기술교류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2021년 8월 중진공에 사업 지원을 신청하면서 중진공의 말레이시아 코리아데스크를 만나 우수한 현지 법률회사와의 계약서 검토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현지의 법무법인과 연계해 지식재산권 이슈, 설비납품 책임소재, 현지 세무 등 불리할 수 있는 조항이나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수정하고 협상할 수 있도록 중진공으로부터 심층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누보는 2021년 11월 CRF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프로젝트 설계·구매·시공을 총괄하는 업체와 코팅 비료 관련 핵심 플랜트 수주를 협의 중이다. 계약에 따른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과 함께 제품 생산 수급에 따른 상호 교류 효과도 챙길 수 있게 됐다.

확대보기R&D 전문인력12명으로 구성된 R&D 전문인력은 매년 6~10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주역들이다.

확대보기현지 세미나 및 기술 컨설팅해외수출을 위해 현지 세미나와 기술 컨설팅에도 힘쓴다.

여세를 몰아 해외 시장으로 영토 확장

누보는 말레이시아로의 기술이전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한발 더 내딛게 됐다. 향후 성장전략 1차 과제는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로 끌어올리는 것. 4계절의 영향으로 내수시장 비료 제품 성수기가 연중 6개월 이내로 한정돼 있는 만큼 연중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해외 시장 확대는 필수다.
비료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유기농 녹차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7%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에 녹차분말을 공급하는 한편, ‘SEEIN’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미국 아마존 등의 대형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다. 중진공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누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국가별로 완화되는 시점에 맞춰 박람회 참여, 바이어 미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생분해성 제품과 작물보호제를 좀 더 다양화해서 남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누보는 조직문화와 유연한 사고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전 직원 220명 중 70%가 2030세대 청년 인력으로, 사내 제안제도를 통해 매년 ‘실패왕’과 ‘우수상’을 선정해 시상하면서 그 사례를 공유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이 많아진 점에 착안해 출시한 가정용 원예 비료 신제품도 사내 제안제도를 통해 일군 실적이다. 2019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지난 2년간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이유가 분명했음을 시사한다.

확대보기가정 원예 브랜드 ‘닥터조’코로나19 기간에 론칭한 가정 원예 브랜드 ‘닥터조’

▶▶ 해외기술교류사업
해외기술교류사업은 우수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기술이전을 원하는 해외 기업 간의 매칭을 통해 라이선스, 합작투자, OEM생산, 설비이전 등의 방식으로 기술 수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은 2017년부터 중소벤처기업 기술수출 지원을 위해 해외기술교류사업을 운영 중이다. 2021년에는 총 40회 상담회를 개최하였으며, 국내 376개 기업과 21개국 1,617개 해외 기업을 매칭해 기술계약 19건 86.6억 원, MOU 123건의 기술교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박창수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128기사작성일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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