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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ing
지역사회에 福을 나누다
한국자재산업

전 직원 65명 중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인력이 72%를 차지한다. CEO도 2급 지체장애인이자 68세의 고령자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사회 활성화를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일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지만 한국자재산업의 사회공헌 면면은 흉내 내기도 힘들 정도다. 더욱이 인구감소 지역에 소재한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ESG경영의 롤모델이라 할 만하다.

확대보기한국자재산업 임직원들

한국자재산업의 ESG 경영일지

2013. 11 사회적기업 인증
2017. 11 강원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
2018. 11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
2019. 04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선정 / 장애인 고용촉진기업 표창(고용노동부)
2020. 07 사단법인 영월군장애인협회 창립 주도
2021. 05 농업기술센터 4개 기역 ‘귀농귀촌체험마을 주택사업’에 ‘큐브홈’ 공급 / 평창시설관리공단 ‘큐브홈’ 공급
2022. 02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강원동부지부와 일자리창출을 위한 협약

지역 장애인과 노년층을 끌어안다

한국자재산업(대표 김홍일)은 10여 년 전부터 강원지역에서 ESG 경영의 선두 주자이자 모범 사례로 꼽혀온 중소기업 중 한 곳이다. 사회적기업으로서뿐만 아니라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높이 평가받으면서도 지속성장의 면모 또한 두드러진다.
강원도 영월읍에 소재한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원예용 비닐하우스 제조 및 설치를 주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어서 산업용 에어졸 유지보수용품 유통에 뛰어들어 R&D를 통한 특허출원과 함께 제조와 수출로 사업을 확장시켰고, 지난 2019년부터는 이동식 모듈 주택 제작 설치를 추가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창업 당시 3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65명으로 늘어났고, 5년 전 4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72억 원대로 증가했다.
직원 수와 매출만을 놓고 볼 때, 일반 제조기업의 성장사로 치면 크게 내세울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하지만 인력 확보와 구성 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5월 중순 현재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 23명, 60세 이상 고령자 17명, 다문화가정 인력 등이 함께 일한다. 취약계층 인력이 전체의 72%를 차지하며, 74세의 최고령자도 일하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들 중 소수는 기능 인력도 있지만 대다수가 단순 수작업 업무나 현장보조 인력인 것을 감안하면, 직원 수에 비해 매출 규모는 매우 성공적인 수치다. 더욱이 영월군은 폐광에 의한 산업 침체와 함께 고령 인구가 군 전체 인구의 30%로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관건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기업 활동에 악조건이 산재한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이 일군 경영 실적으로는 가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확대보기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한국자재산업은 장애인, 고령자뿐만 아니라 다문화 인력 고용에도 적극적이다.

사업다각화로 일자리창출과 성장 동시 실현

한국자재산업은 ‘불가능이란 없다’는 표어를 현실로 만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사업을 개척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방식으로 성장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남다른 인생사를 지닌 창업자의 이력과 사회적 경제 선도 기업을 실천하고자 고군분투해온 열정이 숨어 있다.
김 대표는 이 지역 출신으로, 영월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전KPS에 입사해 근무했다. 1989년 작업 중 추락사고로 2급 지체장애인이 되어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스스로 새로운 인생 전환기를 개척했다.
“후천적 장애인이 됐지만, 50대에 접어들면서 사회에 유익한 일로 무엇을 할까 고민했죠. 인구 감소와 경제 위기에 처한 내 고향과 사람들을 밝게 웃을 수 있도록 해보자고 결심하며 귀향을 했고, 지금의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취약계층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 안정적인 삶을 이끌어주는 일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체력과 능력에 부합한 일이어야 하고, 생산성 측면에서 1인당 수익이 최저임금의 60%는 창출돼야만 기업의 성장도 보장된다. 또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자격과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상시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자재산업은 처음부터 ‘누구나 함께 일할 수 있는 공동체’라는 철학을 추구했다. 그런 만큼 김 대표는 그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첫 사업이었던 비닐하우스 제조와 설치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뒤따랐다. 초기에 유통에만 주력했던 산업용 유지, 보수품 사업을 2017년부터 품목 다양화와 자체 개발을 통한 생산으로 확대시켰다. 이어서 2019년부터는 농막이나 임시 사무실로 사용되는 컨테이너를 대체할 수 있고 펜션, 경로당, 전원주택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이동식 모듈 주택 제작·설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두 사업 모두 성과는 합격이었다. 산업용 제품의 종류가 30여 종으로 다양해지고 수출도 이루어지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총 매출의 50%를 견인하는 주력사업으로 올라섰다. 고성능 소재인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 유리 및 카본섬유로 강화된 플라스틱계 복합재료)로 만든 이동식 모듈 주택 ‘큐브홈’은 곡선의 독특한 외관과 밝은 컬러로 신시장 개척 선도주자로 인정받으면서 최근 2~3년 사이에 주문량이 증가하며 효자사업이 됐다. 용도의 다양성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주문도 늘고 있는 추세다. 농촌체험 현장 숙소, 교육장, 취약계층 주택, 경비실 등의 용도로 납품되면서 ESG 경영의 한 축인 거버넌스 효과도 실현시키고 있다.

확대보기큐브홈‘큐브홈’은 최근 들어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선주문제작 납품 물량이 늘고 있다.

수익사업 추가 발굴로 희망 굳히기

지난해 11월 한국자재산업은 현재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북면 영월로의 기존 공장을 그대로 두고 지금의 영월읍 팔괴리에 본사 사옥과 모듈 주택 공장, 기타 작업장을 지어 이전했다.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영월 관내에서는 김 대표를 향해 ‘사업에 성공했다’는 칭찬과 격려가 자자하지만, 그의 속사정은 다르다. 올해 68세의 김 대표는 이동할 때마다 전동 스쿠터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으로서 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여전히 매출 대비 낮은 수익성이다. 장애인과 노년층 직원의 다수는 비닐하우스나 모듈 주택 설치 현장에서 정리, 청소, 운반 등 보조역할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인력 활용 대비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단순 수작업으로 가능한 쇼핑백 접기와 지역 농산물 컬러박스 제작 일거리도 새롭게 도입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인력투자 대비 생산성 효과는 미미했다.
그러나 꿈은 찾는 자의 몫이다. 한국자재산업 직원들은 사업의 지속 발전에 대한 CEO의 책임감과 의지가 강한 만큼 서로를 다독이며 일한다면 희망은 얼마든지 자신들의 편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모듈 주택 ‘큐브홈’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90대 팔린 데 이어 올해도 이미 40대 주문예약을 받아 6월 초까지 납품될 예정이다.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수요층도 확대되어 향후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으로의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직원들과 함께 김 대표는 부가가치 높은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사옥과 공장 지붕에 태양광 설비 구축을 통한 전기발전사업을 준비 중이다. 1일 464㎾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월 1,1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어 취약계층 고용 촉진은 물론이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도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회적기업이기 이전에 취약계층 고용과 지역사회 발전,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기업. ‘일할 수 있으면 누구든지 정년퇴직이란 없다’는 이 회사의 슬로건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하는 희망의 메시지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확대보기김홍일 대표

ESG 실천 플랜 _ 김홍일 대표

Environment
영월에서 생산되는 흙 운모를 혼합시킨 건축자재 생산을 관내 전문기업과 함께 정부개발과제로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모듈 주택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 단열재에 비해 난연성이 강화되고 동시에 단열효과도 높이면서 환경과 에너지 부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ocial
인력투자 대비 생산성을 높이고자 ‘새싹 삼 재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술이전과 전량 수매를 전제 조건으로 장애인고용공단 지원사업 신청을 진행 중이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취약계층 고용을 늘리고 지역사회 고용 창출 효과도 극대화시킬 것이다.

Governance
지자체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들과 ‘큐브홈’ MOU 체결 및 납품을 더 확대시켜 기업 신뢰와 제품의 공공 기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 장애인 관련 행사나 단체 활동의 폭도 더 넓히겠다는 각오다.

박창수 | 사진 김성헌

조회수 : 371기사작성일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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