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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 Q
헤비블로우는 과학이고 미래다
㈜우성플라테크 헤비블로우

플라스틱 소재의 진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능성 고분자, 전도성 플라스틱 등 특수 플라스틱은 이미 ‘제2의 플라스틱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그 혁명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유리 용기로 만들어지던 생활용기가 어느새 유리와 똑 닮은 헤비블로우(Heavy blow)로 대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거의 모든 사물과 소재를 복제해가는 플라스틱을 보면 가히 플라스틱 시대란 말이 실감된다. 이 가운데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규모와 생산성을 갖춘 헤비블로우 제조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헤비블로우 대표기업이라는 맞춤옷을 입은 ㈜우성플라테크와 그 제조라인에 대한 이야기다.

확대보기㈜우성플라테크의 헤비블로우

명작의 탄생
다가올 대세를 예감하다
확대보기허남선 대표 사진 허남선 대표는 헤비블로우 제조에 관한 기술개발로 국내 최대 화장품 용기 생산을 이끌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화장품 용기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전문기업으로 육성했다. 헤비블로우는 페트(PET)와 유리의 중간쯤 되는 플라스틱 용기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다. 동일 용량에서 유리 용기의 1/3의 무게감으로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헤비블로우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재활용률이다. 생수병이나 콜라병을 만드는 페트 소재와 동일한 소재로 제조되는 헤비블로우는 100%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다.
㈜우성플라테크(대표 허남선)는 지난 2000년 초부터 헤비블로우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업체다. 국내 화장품 업체 최초로 헤비블로우 성형기술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우성플라테크의 헤비블로우는 유리병 제조방법을 플라스틱 소재에 맞게 고쳐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기계화하면서 생산이 가능해졌다. 헤비블로우를 전문 생산할 수 있는 ISBM(Injection Stretching Blow Moulding) 설비만 해도 30대를 구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를 돌아봐도 이만한 규모의 업체를 찾아보긴 힘들다.
이처럼 설비규모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품질관리다. 2002년 이후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소재와 생산설비의 안전성도 보증한다. LG생활건강 9년 연속 품질 우수업체에 등극했다는 점도 우수한 품질임을 증명해준다. 헤비블로우는 최근 화장품 용기 트렌드가 심플하면서도 더 유리에 가까운 용기 외형을 원하면서 더욱 몸값을 올리고 있다. 허남선 대표는 이런 시대를 일찍부터 예감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김포 매립지 반대로 얼마 전에 일어났던 쓰레기 대란 문제가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도 환경과 재활용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사업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겠구나’라고 말이죠. 언젠가는 화장품 용기도 페트병처럼 투명해질 거고, 유리를 닮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투명한 페트는 100% 재활용되는 데다, 당시 생산되던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유리였지만 이미 유리용기 제조는 사양산업이 되었으니까요.”
예상은 적중했다. 헤비블로우는 유리 용기로서는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많았다. 제품을 보자. 일반 페트병에 비해 무게나 두께가 4~10배 정도 두껍다. 그 대신 페트병에 비해서는 훨씬 투박한 유리의 느낌을 제대로 낼 수 있다. 특히 용기의 바닥 두께는 원하는 만큼 두껍게 생산이 가능하다. 투명한 데다 바닥이 평평하게 두꺼워서 빛이 왜곡되고 영락없는 유리처럼 보인다.
헤비블로우의 또 하나의 장점은 색상 표현이다. 달리 말하면 후가공이 쉽다는 점이다. 금형을 조금만 조절하면 실크인쇄, 금이나 은박, 라벨 부착 등의 후가공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헤비블로우의 최대 장점은 생산수율이다. 후가공이 없으니 용기 5만 개도 일주일이면 납품이 가능하다. 반면, 전처리와 후가공이 필요한 유리 용기는 최소 15일에서 2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허 대표는 말했다.

명작의 진화
DBM 넘어 ISBM 설비로 전진하다
확대보기㈜우성플라테크의 100% 재활용 가능한 헤비블로우 세계 최대 규모의 헤비블로우 전문 생산시설을 자랑하는 ㈜우성플라테크의 ISBM에서 100% 재활용이 가능한 헤비블로우가 생산되고 있다. 헤비블로우는 유리 용기보다 제작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색상이 있는 유리 용기를 예로 들어보자. 반드시 코팅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후가공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반면에 헤비블로우는 페트 원료에 첨가제를 넣거나 안료를 고농도로 농축, 분사시킬 수 있는 마스터 배치를 활용하면 간단하다. 날씨나 운송에서도 헤비블로우는 안전성이 높다. 단적인 예가 배송문제다. 이제는 화장품 쇼핑의 대세가 된 온라인 쇼핑을 보자. 온라인 쇼핑에 택배는 필수. 그런데 만약 겨울에 배송한다면 어떻게 될까? 유리용기는 -10℃ 이하에서는 배송 과정에서 대부분 액체로 구성된 화장품이 얼어 용기의 목이 깨질 확률이 매우 높다. 홈쇼핑 화장품의 용기가 대부분 유리가 아닌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이처럼 헤비블로우는 단가와 보관안전성도 뛰어나지만, 마감처리도 탁월하다. 헤비블로우 용기를 만들 때 공기를 불어넣는 꼭지 부분을 보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성형과정에서의 냉각기술과 관련이 깊다. 실제로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성형기술에서의 마감처리는 냉각기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각을 너무 많이 하면 꼭지는 똑 부러지게 되고, 반대로 냉각을 너무 안 하면 꼭지 부분이 실처럼 늘어지기 십상이다. 유리 느낌을 낼 수 있는 두께를 만들어내고 투명도를 높일 때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방법은 기업 노하우이므로 공개할 수 없지만, 핵심은 냉각기술이라고 허 대표는 귀띔했다.
이처럼 우성플라테크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유리 느낌의 헤비블로우 기술은 ISBM 설비 도입에서 힘입은 바가 크다. ISBM은 일본 아오키사(社)에 10년 이상 공을 들인 뒤 마침내 받아낸 설비이기도 하다. 우성플라테크는 페트병을 생산하는 ISBM 표준제품에 헤비블로우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이후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게 됐다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ISBM은 DBM의 단점을 보완하고 ISBM의 장점을 살린 헤비블로우 제조에 최적화된 설비입니다. 기존 제조방식인 DBM의 단점은 자칫하면 너무 두껍게 찍혀서 유리 느낌을 내기에 한계가 있다면, ISBM은 프리폼 설계와 냉각기술에 따라서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ISBM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0년까지 수시로 ISBM기기를 생산하는 일본 아오키사의 문을 두드려 마침내 설비를 들여올 수 있었습니다.”
원리를 따져보자. ISBM은 사출로 예비성형(Preform)을 하고 이를 연신하여 블로잉(Blowing)하는 기술이다. 사출, 연신 블로잉, 취출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기존 방식인 DBM(Direct Blow Moulding)에 비해 헤비블로우의 생산 속도와 단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DBM은 압출이나 사출에 의해 튜브상으로 예비성형(Parison/Preform)을 하고, 프리폼을 금형에 끼워서 내부로 공기를 불어넣어 페트를 부풀게 한다. 다음 단계로 냉각화시켜야 특정한 형태의 고형물이 만들어진다. ISBM 덕분에 DBM에 비해 생산단계가 6단계나 줄어드는 셈이다. 다시 말해 DBM이 반자동, ISBM이 완전자동화 라인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명작의 예감
단일 용기 단일 뚜껑, 헤비블로우가 답이다
확대보기우성플라테크 신공장 내부사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우성플라테크 신공장에는 총 30대의 ISBM이 가동되고 있다. ISBM의 도입은 우성플라테크 매출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2013년 ISBM 생산 이전에 85억 원이던 매출은 2014년 127억 원, 2015년 207억 원, 2017년에는 275억 원을 달성했다. 매년 40% 이상씩 매출이 늘어났다. 설비 대수도 늘어 지난해까지 17대가 됐다. 그럼에도 허 대표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기존 페트병을 생산할 수 있는 스탠더드한 ISBM에 헤비블로우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적용하면서 빚어지는 한계였다. 다시 말해, 헤비블로우 생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ISBM을 아오키사에서 직접 수입하고픈 갈망이었다.
“아오키사에서 헤비블로우 맞춤형 ISBM 개발을 의뢰하려면 개발비용만 수억 엔에 이르는 투자를 부탁해야 했습니다. 개발사에서 좀처럼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인 셈이죠. 그렇더라도 만약 우리의 조건을 들어준다면, 2018년까지 추가로 대당 5억 원을 넘는 설비 10대 이상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헤비블로우의 히트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고, 지난 6월까지 총 13대의 헤비블로우 맞춤형 ISBM을 추가로 구비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현재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우성플라테크 신공장에는 총 30대의 ISBM이 가동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대목은 헤비블로우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란 점이다. 실제로 프리폼 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소재가 미국 FDA에서 승인한 식품용기에 적합한 것이란 점에서도 확인된다. 그럼에도 허 대표는 헤비블로우의 소재인 페트는 환경을 위한 재활용에 가장 좋으면서도 가장 나쁜 플라스틱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비블로우가 리사이클링에 가장 좋다고 하는 이유는, 원재료인 투명한 페트를 파쇄하면 의류나 우산 소재, 포장 소재, 건축자재 등 100%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용기 외에 뚜껑이나 펌프 등 다른 소재와 함께 만들어지면 재활용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소재를 분리해서 재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오히려 제조비용보다 몇 배 더 들기 때문에 아예 재활용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헤비블로우의 재활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단일 용기, 단일 뚜껑(캡)만 달아서 생산하는 방식이면 된다고 허 대표는 제시했다. 더불어 이런 헤비블로우를 화장품 제조사가 먼저 찾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오는 2020년부터 제품의 재활용률이 낮은 기업에게는 막대한 환경부담금이 부과된다. 용기 본체, 뚜껑, 펌프 등의 화장품 용기 하나에 다른 소재가 혼합되면 그 화장품 용기는 퇴출될 수밖에 없다. 이미 고가의 화장품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단일 용기에 단일 뚜껑만 단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것도 플라스틱의 100% 리사이클링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플라스틱 소재 없이는 단 하루도 지구가 돌아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성플라테크는 지난해 헤비블로우에 투명 UV 차단 기술까지 적용시켰다. 샴푸, 식음료, 화장품 용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1회 용기에 헤비블로우를 적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객관적인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 국내의 화장품 용기 제조에서 생산 1위인 기업이 우성플라테크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도 화장품 용기만 만들면서 ISBM을 30대, DBM을 16대 구비한 제조사를 찾기도 어렵다. 당장 2018년 수출 30% 이상, 헤비블로우 매출 60% 이상, 매출 3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헤비블로우로 수출 50%를 예상하며, 수출시장까지 호령할 우성플라테크의 시대를 예감하기 어렵지 않은 이유다.

확대보기우성플라테크의 헤비블로우 제품 사진
1_ 라끄베르 PETG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 내용기류에는 2014년 특허로 출원된 PETG(해비블로우 보틀 제조공법)가 적용되었다. 크게 ISBM, 코팅, 인쇄의 3단계로 생산되는 라끄베르 내용기류는 화장품 용도에 따라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류가 담겨진다.

2_ Heavy weight & thick wall
유리와 이중용기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ISBM에서만 생산되는 해비블로우 보틀. 소광PP 소재를 적용해 코팅 공정을 제거했다. 헤비 보틀 성형방법은 지난 2016년 1월에 특허로 등록됐다.

3_ 단일 용기 단일 뚜껑
코닥 이스트만에서 들여오는 프리폼 소재로 생산되는 해비블로우 보틀. 미국 FDA에서 승인한 식품용기에 적합한 소재로,100% 재활용이 가능한 화장품 용기로 주목된다.

4_ 신제품 헤비블로우
일반 페트병에 비해 무게나 두께가 4~10배 정도 정도 두껍다. 그럼에도 훨씬 투박한 유리의 느낌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바닥이 두꺼우면서도 유리처럼 처리되어 빛이 왜곡되면서 유리보다 더 유리처럼 보이는 신제품 헤비블로우 보틀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박명래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5,779기사작성일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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