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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K콘텐츠, 경제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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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품 호감도 높인 K콘텐츠

K팝과 K드라마, K무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져 세계인들이 한국을 더 친숙하게 여기게 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경제적 효과도 있을까? 최근 실시된 한 연구는 실제로 그런 경제효과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콘텐츠 산업은 해당 산업이 발전하면서 얻는 수익도 있지만 ‘한류’라는 공공재를 만들어내 다양한 외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인들이 K드라마에 나오는 스타일에 이끌려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K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정 K팝 스타와 친숙해져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를 더 느끼기도 한다.
콘텐츠 산업은 이와 같은 외부효과가 있어 단순히 매출액이나 수출액 등만 가지고 산업의 경제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이야기해왔다. 산업 내부에서 거두는 효과 외에 외부에서 얻는 경제효과가 있다면 이런 점들을 감안해 정부가 더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문화산업에 대해서는 이런 외부효과를 근거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산업과는 달리 콘텐츠 산업에서는 외부효과를 포함해 경제효과를 추정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이번에 필자가 K팝,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우리나라 K콘텐츠 수출액과 화장품, 가공식품, 의류, IT 기기와 같은 소비재 수출액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증 분석도 이런 차원에서 실시한 연구였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K콘텐츠 수출액과 소비재 수출액 데이터를 회귀분석한 결과, K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하면 화장품, 가공식품과 같은 취향이 중요한 소비재 수출이 1.8억 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팝, K드라마 등의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면 한국 소비재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된 결과였다.
지역적으로는 중화권보다는 비중화권에서, K콘텐츠 중에서는 한류 성격이 강한 K팝이나 방송, 영화가 소비재 수출 견인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화장품과 가공식품이 K콘텐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한한령 이후 우리 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많이 정체되었지만 비중화권으로 K팝, K드라마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편향 성장도 극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2년과 2019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시된 바 있었다. 2001~2011년 데이터를 가지고 실시한 2012년 연구에서는 콘텐츠 수출 1억 달러가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4.12억 달러 증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2016년 데이터로 추정한 2019년 연구에서는 콘텐츠 수출 1억 달러가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2.48억 달러 증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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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수출 동반상승 효과 확인

언뜻 보면 콘텐츠 수출의 소비재 수출 견인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까닭은, 콘텐츠 수출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비재 수출 가운데 IT기기 수출 등은 한류 효과와 상관없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정에 쓰인 데이터에서 K콘텐츠 수출액은 2006~2020년에 약 9배 증가한 반면, 소비재 수출액은 약 26% 감소했다. 특히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은 23배, 가공식품은 2배나 증가했지만, 소비재 수출 비중이 큰 IT기기 수출액은 80%나 감소했다.
IT기기 수출액이 이와 같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인구는 크게 늘어났음에도 베트남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양이 늘어 국내 수출액에는 집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한류의 영향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따라서 소비재 수출액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우리 콘텐츠 영향력으로 소비재 수출을 늘려 전체 소비재 수출 감소분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K콘텐츠의 영향이 모든 소비재에 미치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이나 가공식품 등과 같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취향이 깊게 관여하는 분야에서 콘텐츠의 영향력이 나타난다.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취향을 갖게 되면 이 취향이 다른 소비재 제품을 선택할 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K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증가를 포함해 생산유발효과가 5.1억 달러(약 6,000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2,893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K콘텐츠 수출 1억 달러가 소비재 수출 1.8억 달러를 견인하고, K콘텐츠와 소비재 생산 과정에서 각각 1.7억 달러, 3.4억 달러의 생산유발액이 발생한 덕분이다. 콘텐츠 수출의 유발효과보다 소비재 수출을 통한 유발효과가 더 큰 셈이니 콘텐츠 산업의 외부효과가 높다는 것이 이 수치만으로도 증명된 셈이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지 연구위원은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경제주간지에서 산업부·경제부 기자를 지냈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대기업 종속성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거시경제, 중소기업 정책,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yzkim@koreaexim.go.kr

조회수 : 185기사작성일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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