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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경제
드라마의 경제효과는 어떻게 추정할까?

 

드라마 한류 ‘열풍’, 경제가치에 주목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류의 경제효과가 신문 기사에 자주 등장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경제효과 1조 원”, “드라마 ‘별그대’의 경제효과 3조 원” 등과 같은 내용들이다. 최근에는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지에서 큰 히트를 치면서 경제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 가늠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보통 특정 제품이나 상품에 대한 경제효과를 분석하고자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산업연관분석’을 활용하는 것이다. 산업연관분석은 산업 간의 투입과 산출이 상호 의존관계가 있다고 보고, 특정산업이 유발시키는 생산, 고용, 소득 등을 모두 추정하는 분석법이다. 예를 들어 A상품이 매우 히트를 쳤다면, A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본 등 본원적 생산요소와 중간재 투입 증가분 등을 더한 것, 즉 총 매출액을 계산하고, A상품이 그만큼 판매될 때 늘어난 운송 증가량, 판매서비스 증가량 등 연관산업 유발량을 모두 더하는 방식이다. 1930년대에 자리 잡은 방식이지만 이를 따라갈 마땅한 방법이 없어 경제효과를 추정할 때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런 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상품이 한 단위 늘어날 때 다른 산업들에서 얼마나 생산이 유발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에서 해마다 산업별 산업연관표를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이 표를 기초로 해서 특정한 분야의 생산량이 늘어났을 때 연관효과를 추정할 수 있다.

직접매출액에 수출 촉진,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그런데 이 방식을 문화상품에 그대로 적용하려면 약간의 문제가 생긴다. 상품의 경제효과는 보통 해당 상품의 매출액이나 수출액의 연관효과로 추정하는데, 문화상품 수출이 발생했을 경우 이 상품의 노출로 인해 관련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고 관광객을 유인하는 등 간접수출효과도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라마와 같은 문화상품의 경제효과는 해당 품목의 직접매출액이나 직접수출액 외에 관련 재화의 수출액, 한류관광 유인액 등 간접수출액을 모두 포괄해 취합하고, 이렇게 취합한 총 수출액이 유발시키는 생산유발액을 다시 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작업은 해당 문화상품이 관련 소비재 수출액과 관광액을 얼마나 유발시키는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추정을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더 클수도, 작을 수도 있어서 경제효과의 차이는 대부분 여기에서 발생한다.
필자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92개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문화상품과 소비재 수출액을 회귀 분석한 결과, 문화상품 수출이 1% 늘어날 때 IT제품, 의류, 화장품, 가공식품과 같은 소비재 수출액이 0.03% 견인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재 수출액 증가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이는 것은 소비재 수출액 자체가 문화상품 수출액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2015년으로 추정해보면, 문화상품 100달러를 수출하면 소비재 수출액이 약 230달러 늘어난다는 결과이므로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니다. 이밖에 관련 관광객 수를 추정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계산 가운데 하나다.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방문 관광객 가운데 약 6.5%가 한류 관광객으로 분류된다. 2015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300만여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6.5%인 86만 명 정도가 한류 관광객이었다는 이야기다. 이 중에서 특정 드라마가 유인하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분석해야 하는데, 이때는 과거의 유사한 사례에 비추어 추정을 하곤 한다.

130억 든 「태양의 후예」경제효과 1조 원 넘어
이러한 추정 방식을 가지고 최근 히트를 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수출 파급효과를 분석해보았다. 제작비 130억 원이 투입된 「태양의 후예」의 경우 현재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까지 총 32개국에 수출되었다. 수출이 현재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금액은 집계되지 않지만 중국에 400만 달러, 일본에 160만 달러 등에 팔린 것을 감안할 때 총 수출액은 1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소비재 수출 유발 효과를 적용하면 관련 소비재 수출액이 약 233억 원 유발되고, 한류 관광수입은 약 1,247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의 후예」가 유인한 한류 관광객을 약 10만 명으로 추정했는데, 과거의 유사한 히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드라마 종영 뒤 개최된 배우 김수현의 국내 팬미팅에 참가한 외국인이 2만 2,000명이었고, 드라마 「대장금」 테마파크의 연간 외국인 방문객이 평균 10만 명 정도 되는 것 등을 감안한 결과였다. 이 관광객들이 외국인 평균 지출액인 1,102달러씩 쓴다고 계산해 총 1,247억 원의 관광액 유발 효과를 집계했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의 경우 특이하게 드라마 안에 자동차 간접광고 장면이 많아, 해당 기업에서 자동차 수출액 1,500억 원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1,500억 원이면 약 1만 대에 못 미치는 수출효과인데, 현대차의 지난 3월 중국 수출량이 전월대비 89% 증가한 100,549대라는 점을 비추어볼 때 충분히 인용 가능한 수치여서 자동차 수출액 1,500억 원을 추가했다.
이렇게 드라마 직접수출액 100억 원에 간접수출액 2,980억 원(소비재 수출액 233억 원, 자동차 수출액 1,500억 원, 관광수입 1,247억 원)을 더한 총 수출액은 약 3,080억 원이고, 이 수출액이 관련 산업에서 유발한 생산유발 금액이 약 6,000억 원, 여기에 기타 광고효과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 약 1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130억 원으로 만든 드라마가 약 80배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이니, 문화상품 개발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분명한 셈이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조회수 : 1,756기사작성일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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