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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경제
수출, 살아날까?

 

2년 연속 내리막길 걷는 수출
2015년과 2016년 내내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저하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으로 마감했다. 2015년 연간 수출액이 8% 하락하면서 두 해 연속 떨어졌을 뿐 아니라, 2011년 이후 계속 유지해온 연간 수출액 5,000억 달러 이상의 기록이 깨진 것이라 우리 경제에 적잖은 파장을 주었다.
과거 우리 경제는 고성장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탓에 해마다 연간 수출액을 경신해왔다. 물가가 조금씩 상승하기 때문에 같은 양을 수출해도 연간 수출액은 조금씩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수출 증가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 우리나라 수출액이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두 해 연속 수출액이 하락한 것은 이번을 제외하고는 1957년(-9.7%), 1958년(-25.9%)밖에 없을 정도다. 그 이후로도 수출액이 하락했던 해는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2.8%)과 2001년(-12.7%), 금융위기가 휩쓸고 간 2009년(-13.9%), 그리고 2012년(-1.3%) 등 4번밖에 없었다. 온 나라가 결딴날 것처럼 어려웠던 외환위기 때에도 수출이 버텨줬기 때문에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난 두 해의 수출 저하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세계 교역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세계 수출 강국들이 모두 수출액 하락을 경험했다. 2015년의 경우 미국(2위)은 7.1%, 독일(3위)은 11.1%나 떨어졌고, 일본(4위)은 9.5%, 네덜란드(5위)는 15.7%나 떨어져 우리나라(-8%)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의 하락률이 더 커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가 6위로 한 단계 올라섰을 정도였다. 2016년 역시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4.8%, 일본은 8.6%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등, 반도체·철강 개선에 반등
그런데 최근 우리 수출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락을 지속하던 수출이 8월경에 슬쩍 한번 반등하더니, 11월(2.3%)과 12월(6.4%)에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사실 월간 수출액은 비교하기에 좋은 수치는 아니다. 한 달이라 해도 실제 조업일은 20여 일을 조금 넘어서기 때문에 그 달에 공휴일이 하루만 늘어도 전년 동월에 비해 수출액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말의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조심스러웠는데, 2017년 1월 수출액이 11.3%로 두 자릿수 증가를 보여 수출 상승세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33개월 만이라 이번 상승이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수출액 증가 요인도 나쁘지 않다. 이번 수출액 증가의 가장 큰 공신은 유가 인상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 주요 수출품목 단가 인상 등이었다. 유가의 경우 지난해 초 배럴당 30달러대였는데 올 초에 약 50달러대로 크게 올랐다. 우리 수출에서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5% 내외를 차지한다. 이 수출액은 유가에 아주 많이 연동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거나 내리게 되면 수출액도 따라서 같이 움직인다. 2015년 수출액이 크게 저하된 이유가 유가 하락이었던 것과 반대 상황인 것이다.
반도체 수출액도 크게 늘었는데, 단가와 물량이 함께 늘어난 덕이다. 반도체 가격의 경우 지난 8월과 비교할 때 올 초에 약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갑자기 올랐다기보다는 조금씩 꾸준하게 오르던 가격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어, 이렇게 가격이 올랐었나’ 싶은 상황이 된 것이다.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 물량도 늘어나 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나 올랐다.
철강의 경우 지난해 내내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문제였는데, 중국이 자체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면서 철강 단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가격이 싼 LCD 수출은 줄어들고 가격이 비싼 OLED로 수출 품목이 대체되면서 수출액이 늘었다. OLED의 경우 수율이 좋지 않아 매우 고가라는 게 문제점이었으나, 이제 수율이 향상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출하량은 늘어나 시장에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등이 반영돼 수출 물가가 2011년 4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5년 동안 줄곧 떨어지기만 했던 수출 물가가 드디어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고개 드는 수출, 정말 회복일까?
전반적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대부분도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움직임이 여러 수치에서 포착되고 있다. 주로 향후 경기 상황을 살펴볼 때 OECD 경기선행지수를 많이 참고하는데, 이 수치는 이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잘 감지되지 않았지만, 대외 수출 여건은 이미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환율 등에 대해 어떤 딴지를 걸지 모른다는 점이다. 또 선박이나 자동차 등과 같이 여전히 수출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품목들도 있다. 선박의 경우 수주에서 수출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주량을 통해 수출액을 대략 예상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해 수주 물량이 낮아 올해는 높은 수출액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휴대폰의 경우에는 갤럭시노트7 폭발사태 이후 떨어진 수출액을 신제품 출시로 잘 만회하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 수출 대상국들의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안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나라 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기준 33%이지만, 수출이 개선되면 자본 투자율이 높아져 국내 경제에 온기는 더 퍼질 수 있다. 부디 올 초의 좋은 흐름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조회수 : 1,343기사작성일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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