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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와 경제지표의 상관관계

확대보기국채 금리와 경제지표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 ‘국채 금리’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표는 미국 국채 금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뜨겁게 달궈졌던 미국 증시를 살짝 식히게 된 원인으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움직임이 늘 알쏭달쏭하다. 몇 가지 주요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채는 중앙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과 같이 신용도가 높은 발행 주체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을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확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는다. 만기일 전이라도 증권회사 등에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중앙 정부가 발행하면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면 ‘지방채’, 한국전력 등과 같은 공공기관·특수법인이 발행하면 ‘특수채’, 금융기관이 발행하면 ‘금융채’, 주식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라 부른다. 이 가운데 국채는 1년 이내의 단기채와 1년 이상의 장기채로 구분된다. 장기채는 3년물과 10년물 등이 있는데, 최근 많이 거론된 것은 미국 국채 10년물이었다.
채권을 이야기할 때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는 채권 가격과 금리, 수익률이라는 표현이 혼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자 4%짜리 10년물 국채를 100만 원에 산다면 10년 후 104만 원을 받기로 약속하는 셈이다. 그런데 만약 시중 금리가 10%라면 이 국채를 살 사람이 없다. 100만 원을 시중 은행에 투자하면 더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이자 4%짜리 국채는 시중 금리에 맞춰 할인된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 이때 국채가 팔리는 할인된 가격이 채권 가격, 채권 시세다. 때문에 채권 가격은 시중 금리와 반대다.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더 많이 할인해야 하므로 채권 가격이 낮아지고,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 덜 할인해도 되므로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
국채를 사서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같은 이자를 약속한 국채라도 더 싸게 국채를 사면 수익률이 올라간다. 반대로 국채 가격이 높을 때 사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이와 같이 국채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 수익률을 ‘국채 금리’라 한다. 즉,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이를 반영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 수익률(=국채 금리)은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국채의 수익률은 국채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다른 많은 상품들과 같이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 국채 가격이 올라 국채 수익률(=국채 금리)은 떨어진다. 반대로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면 국채 가격이 떨어져 국채 수익률은 올라간다.

확대보기국채 금리 상승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 신호탄?

국채는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경기가 불안정하고 좋지 않을 때 국채 수요가 높아지고, 국채 수익률은 떨어진다. 반면 경기가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면 사람들은 국채보다는 주식이나 원자재 등에 투자하려 한다. 국채 수요는 떨어지고 국채 수익률은 올라간다.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 성장의 신호탄이라 불리는 이유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던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게 되면서 경제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자 국채 수요가 줄어 국채 수익률, 즉 국채 금리가 올라가게 된 것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더해 최근 미국 경기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점도 있다. 물가가 올라가게 되면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국채 가격이 떨어져 국채 수익률은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채권 투자로 돌아설 수 있다. 금리와 주가가 대체관계 속에서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특히 미래 수익성 등에 프리미엄을 많이 부여하는 기술주의 경우, 국채 금리 움직임과 반대로 주가가 크게 변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채 금리와 주가가 꼭 반대인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국채 수익률이 높아졌다면 주가도 함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지표들을 살펴보면 국채 금리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 지표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 있기에 서로 작용하는 힘의 크기에 따라 달리 움직이기도 한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지 연구위원은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경제주간지에서 산업부·경제부 기자를 지냈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대기업 종속성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거시경제, 중소기업 정책,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yzkim@koreaexim.go.kr

조회수 : 1,105기사작성일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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