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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경제
달러 강세 어디까지?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원화 환율은 평균 1,130원대 미만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환율이 점차 상승해 최근에는 1,19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전망 등으로 달러가 강세 기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달러를 많이 풀던 양적 완화가 중단되면 시중의 달러 양이 줄어들 것이므로 달러 가치는 강세를 나타나게 된다. 달러가 강세가 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원화 가치는 달러 인덱스나 신흥국 환율 등과 비교해도 더 크게 하락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란 미국 달러화와 교역 상대국 통화 사이의 환율을 교역량 가중치로 평균해 산출한 것으로, 미국 달러가 주요 교역국과 비교해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021년 중 달러 인덱스는 6.3%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신흥국의 대미 환율도 2.7% 올랐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은 8.2%나 올랐다. 신흥국 기타 통화들과 비교해도 원화 가치 하락폭이 더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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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기름 부은 원자재가 상승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히 미국의 통화정책 외에도 경제 환경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근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가 첫 번째로 분석한 원인은 우리 경제가 국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최근 경제 환경에서 두드러진 양상 가운데 하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다. 원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시기에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재화라는 시각에서 보면 원자재와 달러는 대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함께 나타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은 각 국가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상승시켰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더 앞당겨지게 되었다.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달러화 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즉,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나라인 것이다. 원자재 수입액이 늘어남에 따라 경상수지도 악화될 수 있어 원화 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확대보기주식시장 침체 그래프

중국 경기 둔화, 주식시장 침체도 한몫

두 번째 원인은 중국 경제 의존도가 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더 받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들어 중국은 부동산개발 기업인 헝다그룹의 부도 가능성, 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2021년, 2022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었다. 우리나라는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내외로 여타 신흥국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어 원화 가치도 더 하락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선진국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시장 조정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 주식들을 많이 매도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를 할 때 국가별 투자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이때 가장 고려되는 것은 수익률이다. 주가 상승이 많이 나타난 국가들이 있다면 이를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면서 비중을 조정하곤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우리나라 코스피(KOSPI) 주가 상승률은 54%로 중국(19%), 신흥국(41%) 등에 비해 높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우리나라 기업 주식들이 많이 매도됐다. 특히 2021년에는 반도체 공급 과잉과 메모리 가격 하락 등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 우리 기업들에 대한 매도세가 더 강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주식을 많이 사면 달러가 유입돼 원화 가치가 상승하지만, 우리 주식을 많이 팔면 달러가 해외로 유출돼 원화 가치가 하락한다. 따라서 언급된 여러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폭도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예컨대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예측됨에 따라 해외 펀드에서 한국 기업 비중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 환율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원자재 가격 등 관련 뉴스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지 연구위원은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경제주간지에서 산업부·경제부 기자를 지냈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대기업 종속성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거시경제, 중소기업 정책,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yzkim@koreaexim.go.kr

조회수 : 387기사작성일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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