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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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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마저 적자 전환

8월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 뉴스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을 가능성이 높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올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거의 계속 적자라는 뉴스를 접해왔기 때문이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많이 중첩되어 있지만 꼭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두 수지는 분류 기준이 달라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상수지란 자본수지와 함께 국제수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다. 국제수지는 한 나라가 일정기간 동안 상품과 자본을 외국과 거래하면서 오고 간 돈, 즉 달러의 흐름을 집계한 표로, 매달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고 있다.
먼저 자본수지는 재화나 서비스의 거래 없이 투자나 차입 등을 위해 돈만 움직이는 것을 집계한 것이다. 정부나 민간이 해외로부터 차입하거나,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 등을 매입해 해외에서 돈이 들어오면 자본수지가 늘어난다. 반대로 기업들이 해외에 직접투자 등을 하거나 채권,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해외로 보내면 자본수지가 줄어든다.
반면 경상수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면서 해외에서 벌어들이거나 쓴 돈을 기록한 것이다. 경상수지는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이전수지 등으로 나뉜다. 상품수지는 재화의 수출입에 의해 집계되는 수지이고, 서비스 수지는 여행, 건설, 금융서비스, 지식재산권사용료 등 각종 서비스의 거래를 통해 집계되는 수지다. 이밖에 한국인이 외국에서 돈을 벌거나 외국인이 한국에서 돈을 버는 것을 집계한 소득수지가 있다. 국제 구호활동이나 해외 원조 등을 통해 집계되는 이전수지도 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은 상품수지가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품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경상수지에서 상품수지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 수출을 통해 번 돈에서 수입을 통해 나간 돈을 뺀 금액이 상품수지로 기록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상품수지는 높은 흑자를, 서비스수지는 적자 상태를 기록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총합은 흑자를 유지하곤 했다. 상품 수입액보다는 상품 수출액이 높은 경우가 많아 상품수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여행을 많이 하고, 기업들이 해외에 특허료와 같은 지식재산권사용료나 기타사업서비스, 운송서비스 등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상품수지와 개념은 비슷하지만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무역수지도 있다. 무역수지도 상품의 수출입에 따른 거래액이 집계된다는 점은 상품수지와 같다. 그런데 작성 시점 기준이 조금 다르다. 무역수지는 수출품이 선적된 배가 통관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하고, 상품수지는 수출된 나라로 상품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시점에야 집계된다. 대표적으로 차이가 나는 상품이 선박이다. 선박을 수출할 때 통관부터 소유권 이전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하는 무역수지와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상품수지는 같은 달에도 조금 차이를 보인다. 특히 상품수지는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 등 무통관 수출도 포함되기 때문에 무역수지보다 조금 더 높게 집계되곤 한다.

일시적 현상이라지만…

지난 8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30억5,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올해 4월 8,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3개월간 흑자를 내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4월의 경우에는 통상 배당금 지급 등의 이유로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4월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이 많아 소득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8월 경상수지 적자는 무역의 영향이 크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의 적자 폭이 44억5,000만 달러로 늘어나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수지와 유사한 무역수지가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졌기 때문에 경상수지는 계속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안정화되면서 경상수지도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9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것도 이런 신호로 본다. 연간 기준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남은 여건들을 살펴보면 녹록지 않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또 해외여행 등이 다시 풀리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도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액이 잡히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유럽에만 위기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미치는 여파도 적지 않은 것이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지 연구위원은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경제주간지에서 산업부·경제부 기자를 지냈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대기업 종속성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거시경제, 중소기업 정책,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yzkim@koreaexim.go.kr

조회수 : 1,411기사작성일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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