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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썰왕전
소녀시대 천만시대



 


썰감
걸 그룹 ‘소녀시대’, 바다 등 가수들,
TV 「나 혼자 산다」,「베테랑」, 「암살」 등 천만 관객 동원 영화들,
배우 오달수 등등

알바 안녕?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요?
쩌니뎁 걸 그룹 얘기는 어때요? 상큼하잖아!
안졸리나 상큼하다?
쩌니뎁 안졸리나한텐 졸린 얘기겠지만….
안졸리나 안 졸게. 얘기들 해봐.
알바 쩌니뎁 아저씨는 어떤 걸 그룹을 좋아하세요?
쩌니뎁 아저씨라…. 허허. 내가 좋아하는 걸 그룹은 소시지.
놀란 소시지? 웬 먹는 거?
쩌니뎁 무식하긴! ‘소시’는 소녀시대 약자야.
놀란 잘났네요!
알바 놀란 아저씨는 어느 걸 그룹을?
놀란 글쎄… 난 걸 그룹들 노래를 안 좋아해서. 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원더걸스지. 그리고 또 있다. 그 섹시한 애가 있는 팀 있잖아? 그래, 포미닛!
알바 김현아 얘기군요.
쩌니뎁 놀란, 현아가 원래 원더걸스 멤버였다는 사실은 아시나?
놀란 이 사람, 그런 거야 기본이지.
안졸리나 (놀란에게) 걸 그룹 노래 안 듣는다면서, 잘 아네! 남자들이란….
놀란 안 들을 수 있나. 어딜 가나 걸 그룹들 노래니. 또 젊은 애들하고 얘기가 통하려면…. 내가 아는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은 사업상 필요하다면서 두 가지 페이퍼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하나는 각종 와인들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적어놓은 것이고 또 하나는 바로 걸 그룹에 대한 정보가 적힌 페이퍼더라고. 그걸 보면 그룹별로 기억해야 할 멤버 이름과 특징도 나열돼 있어. ‘시스타에선 효린을 기억해야 한다. 노래 잘하고 리더다.’ 이런 식으로.
안졸리나 참 애쓰면서들 사는군.
알바 안졸리나는 TV에 걸 그룹 등장하면 바로 채널 돌리나요?
안졸리나 그 정도는 아니고. 최근에 나도 좋아하는 걸 그룹 생겼어!
알바 정말요?
안졸리나 ‘마마무’라고.
알바 마마무 알아요. ‘불후의 명곡’에 나와 조영남의 ‘딜라일라’를 불렀죠. 4명의 멤버가 모두 솔로로 나서도 될 정도로 노랠 잘하더라고요.
안졸리나 그래, 모두 노랠 잘하지. 기존 팀들과는 다른 느낌이어서 좋았어. ‘똘끼’도 충만해 보이고.
놀란 ‘불후의 명곡’ 하니까 바다가 떠오르네. 바다도 걸 그룹 출신이잖아.
알바 S.E.S.
놀란 아마 걸 그룹 출신 중 가장 성공한 가수가 바다가 아닐까요. 놀라운 건, 격렬한 율동을 하면서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보컬리즘! 그녀가 뮤지컬의 여신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그런 장점 때문이죠. S.E.S 시절에 메인보컬을 하면서 동시에 격렬히 춤추는 무대 퍼포먼스를 완벽히 익힌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도 키웠겠죠.
안졸리나 바다의 남다른 점이 또 있어요. 바로 딕션이죠.
알바 딕션?
안졸리나 딕션(Diction)은 성악과 연극에서 주로 쓰이는 말인데, 발성법 정도로 이해하시면 돼요. 바다처럼 가사가 잘 들리도록 노래하는 가수는 흔치 않아요. 그녀가 안양예고와 단대를 나왔는데, 여기서 연기를 전공하긴 했죠.
쩌니뎁 인순이도 원래 걸 그룹 출신이죠. ‘희자매’라고 아시는지?
놀란 지금의 아이돌하곤 느낌이 아주 다른 팀이었지.
안졸리나 성숙한 자매 느낌….
알바 최근 소녀시대가 정규 5집을 냈는데, 역시 음원 차트를 모두 점령하면서 국내 최고 걸 그룹이란 사실을 입증했지요. ‘Lion Heart’란 노래 너무 좋아요. 뮤직 비디오도 재미있고….
쩌니뎁 국내에 수많은 걸 그룹이 있지만 역시 소녀시대는 ‘넘사벽’이에요. 가히 ‘원톱’이라고 할 수 있죠!
알바 외국의 한류 팬들이 볼 때도 그런가요?
쩌니뎁 네. 소녀시대가 압도적이죠. 얼마 전 외국인들이 한국의 걸 그룹에 대한 인기투표를 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2위와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2위는 에이핑크, 3위는 원더걸스, 그리고 걸스데이, 투애니원, 에프엑스, 카라….
안졸리나 소녀시대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미모와 춤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에요. 바로 개개인의 상품성을 높이는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이죠. 소녀시대는 일종의 패밀리 브랜드예요. 개개인은 탤런트, 배우, 방송진행자, 예능인 등으로 개별 활동도 하면서 총합적 인기를 키우는 것이죠. 물론 다른 걸 그룹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소녀시대는 인적 규모나 개개인의 상품성 면에서 다른 걸 그룹의 멤버들을 압도하고 있어요.
놀란 본업에 보다 충실해야지. 그래야 세계적 원톱이 되지.
안졸리나 지당하신 말씀. 소녀시대가 한때 스파이스 걸스가 그랬던 것처럼 지구를 한번 뒤흔들려면, 음악으로 진검 승부를 해야겠지.
쩌니뎁 스파이스 걸스, 대단했지.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걸 그룹이죠. ‘Wannable’이란 곡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어요.
놀란 2009년 ‘Nobody’란 곡을 내놓으며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원더걸스가 뭔가 큰 사고를 칠 줄 알았는데…. 빌보드차트에 오르긴 했지만 뭔가 좀 아쉽죠.
안졸리나 당시 세계시장의 높은 벽을 절감했을 거야.
알바 화제를 돌려볼까요?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 나온 김용건, 하정우 부자가 화제가 됐죠? 두 분은 이름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라서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진짜 부자관계인지 의심을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하정우는 예명이더라고요. 또 동생 차현우도 배우인데, 역시 아버지와 성씨가 다른 예명을 쓰고 있죠. 하정우란 예명은 아버지가 직접 고른 것이라고 해요.
쩌니뎁 아버지와 자식들이 각자 홀로 사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쿨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놀란 올해로 고희에 접어든 김용건은 방송가의 대표적 원로배우죠. 「전원일기」에 오랫동안 출연하셨는데, 지적이고 서구적인 외모를 가진 조용한 분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알바 그렇게 부자가 모두 배우로 활동하는 사례가 드물진 않죠?
쩌니뎁 1950년대, 1960년대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 인기 스타배우였던 최무룡과 그의 아들 최민수가 그랬죠. 최무룡이 활동하던 시기에 악역으로 이름을 떨쳤던 독고성과 그의 아들 독고영재, 또 손자 독고준은 3대에 걸쳐 배우로 활동하고 있죠. 독고성처럼 악역으로 유명한 이예춘과 그의 아들 이덕화도 유명한 배우 부자죠. 허장강과 허준호, 김승호와 김희라, 김무생과 김주혁, 백윤식과 그의 아들 백도빈과 백서빈도 있네요. 그런데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놀란 그렇네요. 부자지간이라는 영화 외적인 사실이 관객들에게 작품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캐스팅이 이뤄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요.
알바 2013년에 개봉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SF 영화 「애프터 어스」에서 윌 스미스와 그의 어린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영화에서도 아버지와 아들로 출연해 화제가 됐죠.
안졸리나 그 부자는 그 영화가 처음이 아니었어.
알바 정말요?
안졸리나 2006년에 「행복을 찾아서」란 영화에서도 아버지와 아들로 나란히 출연했었지.
쩌니뎁 정말 못 말리는 부자네.
놀란 윌 스미스의 아들 사랑이 각별한 거지.
알바 다른 영화 얘기도 해볼까요? 최근 천만 흥행 영화가 연이어 두 편이나 나왔죠. 「암살」, 「베테랑」.
쩌니뎁 두 영화의 공통점이 뭘까요?
안졸리나 천만!
쩌니뎁 그거 말고. 바로 오달수가 조연으로 나왔다는 사실!
알바 맞아요. 대단하네요!
쩌니뎁 그래서 요즘 오달수한테 ‘흥행 부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예요. 천만 영화 중에서 무려 7편에 등장했다죠? 「국제시장」, 「도둑들」, 「7번 방의 선물」, 「변호인」 등.
안졸리나 코믹한 감초 역할도 잘하지만 영화 고르는 안목도 좋은 거지.
쩌니뎁 요즘 호흡이 잘 맞는다는 뜻으로 ‘케미’란 신조어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오달수는 이른바 ‘남남(男男) 케미’의 대명사가 되고 있어요. 「암살」에서는 하정우와 짝을 이뤘고, 「국제시장」과 「베테랑」에선 황정민과, 「변호인」에선 송강호와,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선 김명민과 찰떡궁합이 뭔지 보여줬어요.
놀란 「베테랑」을 보면서 다시금 느낀 건데, 오달수의 연기는 여러 면에서 특이해. 일단 발성이 뭔가 설익은 듯한데, 그게 다른 배우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매력이죠. 또 연기는 매우 자연스러워요. 그래서 좀 엉뚱한 설정의 상황 속에서도 사실감을 높여주는 데 한몫하죠. 아울러 좀 모자란 듯한 느낌이 영화 속의 쉼표 같은 역할을 한다고 봐요. 「베테랑」에서 그 미쳐 날뛰는 부하직원 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도 받쳐줘야 하는 역할, 그동안 형사물에서 많이 봐왔던 거잖아요. 그런데 오달수가 그 역할을 하니까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오달수만의 아우라가 대단해요.
알바 그런 좋은 배우들이 있으니 한국영화의 흥행이 더 잘되는 것 같아요. 하여튼 우리 인구가 5천만인데, 천만 관객 영화가 많이 나온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쩌니뎁 2003년에 첫 천만 돌파 영화 「실미도」가 나온 이래로 여태껏 모두 17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죠.
안졸리나 우리나라 국민 한 명당 한 해에 평균 4편의 영화를 본다고 해요. 한 해 2억 명 수준이라는데, 인구 대비 영화 관람률이 세계 1위라네요. 그중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은 한 해 1억 명 정도. 그런데 천만 영화 등 일부 흥행 작품에만 관람이 집중되고 있다는 게 문제예요. 상영관에 흥행작들만 줄줄이 걸리다보니 국내외의 다양한 예술영화들은 설 자리가 없어요. 문화의 다양성이 저해되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거죠. 두 편의 영화가 스크린의 70퍼센트를 장악하는 현상은 지나친 ‘편식’을 하고 있단 증거가 아닐까요.
놀란 영화만 그러나…. 얼마 전 무도가요제나 소녀시대의 신곡들이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는 꼴을 보라고. 이거 좋다면 우르르, 저거 좋다면 우르르…. 우리한텐 뭐 이런 게 좀 있어. 단순히 시스템상의 문제만도 아니야.
쩌니뎁 단합도 되고 좋잖아. 기회가 왔을 때 전 국민이 확실하게 밀어주는 거지.
안졸리나 그게 문화인이 할 소리야? 우리나라에 천만 관객 감독과 배우들밖에 없나? 또 소녀시대밖에 없냐고? 진정한 문화국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낙제점이야.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니까.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미래로 나아갈 동력이 축적되지 못한다는 뜻이야.
쩌니뎁 지금 나한테 강의하시나? 내가 그걸 모를까봐.
안졸리나 알면 됐고!
알바 아, 네.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김진우 소설가​

조회수 : 1,760기사작성일 :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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