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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국
다시 불기 시작한 전기자동차 열풍

미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자동차의 선전으로 변화가 시작된 전기자동차 시장은 기존 자동차업체들의 1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중고차시장으로 진입하고 2세대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그 저변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테슬라 자동차가 내년 말에 출시할 보급형 세단 ‘모델3’은 지난 5월 이미 37만 3,000대의 예약주문이 완료되어 전기차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지난 7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사장은 테슬라의 총력을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설계로부터 생산으로 옮기고, 픽업트럭과 미니버스에 이르는 다양한 모델의 출시와 전기자동차의 공유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차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듯, 미국 정부도 미국 전역에 걸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립하고 전기자동차의 성장을 유도할 새로운 클린 에너지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미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강한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시대, 2막이 열린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모두 27개 모델의 플러그인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다. 전기로 직접 충전하는 플러그인 전기차는 100% 전력으로만 주행하는 배터리 전기차(BEV : Battery Electric Vehicle)와 가솔린 엔진도 탑재해서 짧은 전력주행 거리를 보완하는 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 Plug-in Hybrid)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 12개 모델과 15개 모델이 이에 속한다.
미국의 전기차운송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의 미국내 플러그인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7월까지 8만 대가 넘어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그중 판매량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 S와 모델 X, GM의 쉐보레 볼트, 닛산의 리프, BMW의 i3 등이다. 1회 충전에 44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테슬라의 BEV ‘모델 S’와 ‘모델 X’는 가격이 7만~8만 달러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세단과 SUV로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말에 출시된 PHEV ‘볼트’는 지난 8월 초 미국 누적 판매량 10만 대의 기록을 달성했는데, 특히 작년 10월 전력주행거리를 85㎞로 높인 2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3월부터 매달 2,000대가량이 꾸준히 판매되는 인기 모델로 손꼽힌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충분한 거리를 주행하면서 가격도 미국의 평균차량 가격으로 대폭 낮춘 보급형 BEV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올 연말에는 GM의 BEV ‘볼트’가 출시된다. 3만 7,500달러에 판매될 이 모델은 1회 충전에 320㎞ 이상을 주행할 수 있어 충전 걱정이 없는 첫 보급형 BEV로 기대가 크다. 내년말에는 346㎞를 주행하는 테슬라의 ‘모델 3’가 3만 5,000달러 가격에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모델 3는 밀려드는 예약주문에 따라 이미 2018년 50만 대의 생산계획이 잡혀 있다.

 

핵심은 역시 배터리,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개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자동차의 혁신을 주도해온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사장은 지난 7월 테슬라의 미래 전략을 그린 ‘마스터플랜 2’를 발표하여 관심을 끌었다. 고가의 전기자동차에서 중가 모델, 저가 모델로 생산량을 높여간다는 10년 전의 1차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면서, 전기자동차의 모델을 더 늘리고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차후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금까지 선보인 고급세단, SUV, 보급형 세단의 세 가지 모델 외에 픽업트럭과 미니버스로도 차종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한다. 내년에 소개될 이 모델들 또한 100% 전기로 주행함으로써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도 높이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머스크 사장은 ‘오토파일럿’이라는 자가운전 기능의 개선에도 힘을 실을 계획을 표명했다. 테슬라 자동차는 카메라, 센서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일반 자동차의 평균 안전성보다 10배 더 향상된 결과를 보일 때까지 꾸준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오토파일럿이 그 정도의 충분한 신뢰를 얻게 되면 테슬라 운전자가 다른 이들에게 차를 빌려줌으로써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공유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 더 나아가, 대도시처럼 자동차 공유의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는 테슬라에서 운영하는 공유 시스템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차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양의 배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네바다 주 레노(Reno)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28만 평 부지에 5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건설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초대형 공장으로, 그동안 테슬라의 배터리 셀을 생산해온 파나소닉 또한 16억 달러를 투자해서 그 생산과 장비의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공장의 완공은 2020년으로 잡혀 있지만, 2017년 말에 출시될 모델 3의 생산을 위해 2016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매년 120만 대의 ‘모델 S’를 채울 수 있는 총 105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 그중 3분의 1은 자동차용이 아닌 가정용 저장 배터리로 할당될 것이라고 한다. 테슬라는 이 공장에서의 대량생산을 통해 배터리 생산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배터리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을 감안해서 이 공장을 더욱 확장하고 다른 지역에 제2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

 

충전소 늘리고 지원금 팍팍
한편, 지난 7월 오바마 정부도 미국 전역에 걸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의 확립을 가속화하여 전기차의 확산을 장려하기 위한 클린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교통부, 환경보호청 등의 연방정부 부처와 주정부, 카운티, 시 정부, 자동차회사, 민간충전사업체 등이 참여해서 광범위한 전기차 장려사업을 펼치게 된다.
우선 연방정부는 45억 달러의 대출보증을 통해 고속충전이 가능한 충전소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고속충전소를 설치할 이상적인 장소를 선택해 ‘대체연료구역’을 선정하기로 했다. 민간충전사업체들은 자동차회사들과 협력해서 현재 1만 6,000곳에 달하는 충전소의 수를 늘림과 동시에 고속충전기의 설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카운티, 시 정부, 전기회사 등은 공용차의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앞으로 집이나 직장, 도로 어디에서나 손쉽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직장 내 전기충전소의 설치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10분 안에 200마일 충전이 가능한 350kW DC 충전기술 등 다양한 배터리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고, 전기 수요의 전망과 장기적인 혁신책을 개발하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부는 1㎏당 500Wh 용량, 1kWh당 100달러 수준의 가볍고 값싼 배터리의 개발을 목표로 ‘배터리 500’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에 5년간 매년 최고 1,0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전기차 장려를 위해 수립되었던 기존의 정부 지원도 계속 될 예정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신형 플러그인 전기차 구매 시 최고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원하고 있는데, 자동차회사당 20만 대의 플러그인 전기차에 적용되는 이 혜택은 차후 3년간 더 유지될 전망이다. 일부 주정부에서는 이에 더해 최고 6,000달러의 추가 환급액을 제공함으로써 신형 전기차의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주에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원으로 최고 1만 3,500달러의 가격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으니 전기차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일부 주에서는 전기차의 판매세를 감면해주거나 2명 이상 탑승 시에만 이용할 수 있는 카풀 차선의 이용 혜택, 유료도로의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오리건 등 10개 주정부는 무배출차량(ZEV : Zero Emission Vehicle) 모델이 자동차회사 총 판매량의 일정 한도를 넘어야 하는 ZEV 규제를 시행함으로써 자동차회사의 전기차 출시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 10개 주의 등록 차량은 2015년 미국 전역 등록 차량의 28%에 달하는데, 이 지역에 판매하는 자동차회사들은 2018년까지 무배출 차량을 하한선 2%에 맞춘 후 매년마다 2%씩 2025년까지 16%로 그 한도를 높이게 되어 있다.
이렇게 적당한 가격에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의 등장과 주행 중 충전의 걱정을 줄일 수 있는 충전 네트워크의 확립, 자동차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한 미 정부의 전기차 장려 혜택, 전기차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규제 등이 앞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면 전기차시장은 보다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병희 미국 현지 객원기자​

조회수 : 1,336기사작성일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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