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중국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코로나19 극복기

지난 1년간 짙은 안개 같은 코로나19 시국이 지나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희미한 불빛처럼 희망이 비치고 있다.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고,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이 시기를 헤쳐나갈지 3명의 기업인을 통해 들어봤다.

사드로 단련하고 코로나를 기회로 삼다
해지촌

확대보기곽동민 대표해지촌 곽동민 대표

곽동민 대표는 2003년 삼일절에 중국에 도착하면서 해지촌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한국으로 농산물을 수출했고, 2006년부터 한국 식품을 본격적으로 수입했다. 해지촌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연간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사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멈춤 없는 성장을 계속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로 중국 내에서는 암묵적인 한국 제품 거부 현상이 일어났다. 대형 마트는 6개월간 입점을 거부했고, 도매상들의 구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성장에 길들여져 있던 해지촌은 고통스럽지만 변화를 받아들이며 경영 방식을 새롭게 되돌아봤다. 2019년부터는 유통시장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거부해 왔던 온라인 유통을 받아들이며 티몰 매장을 개설하고 온라인 판매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발병은 중국 유통시장 전반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전체 유통시장의 규모는 60~70% 줄어들었지만, 불법 수입되던 식품들의 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정상 수입만을 고수해 온 해지촌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해 곽 대표는 왕홍 방송을 통해 제품 판매를 시도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온라인도 전통적 플랫폼인 티몰, 타오바오에서 틱톡, 샤오홍수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방송을 통해 제품 판매를 하고 있어 온라인 유통방식을 체계화하고 정립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3평 매장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열다
더쿨쥬얼리

확대보기홍정수 대표더쿨쥬얼리 홍정수 대표

홍정수 대표는 2010년 액세서리 수출 기업 더쿨쥬얼리를 설립했다. 중국 공장으론 감당이 안 돼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고, 정상화를 위해 2년 동안 준비를 마치고 2019년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머물며 동대문 1호점과 압구정의 2호점 외에 면세점 입점제안을 받아 3호점까지 오픈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2020년을 맞이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잠시 연기하라는 중국 정부의 지침을 휴식시간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2~3개월이 지날 때에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지만 수출 오더는 계속해서 홀딩과 캔슬을 반복하고 있었고, 8월부터는 면세점을 제외한 한국 내 매장 2곳을 정리하고 공장도 감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로 10㎡(3평) 남짓의 도매시장 매장을 오픈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수출을 하려면 계절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작년 한 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발했던 제품들을 도매시장 매장에서 계속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인터넷 판매상이나 웨이상 고객들이 도매시장을 찾더군요.”
지난해 말에는 도매시장 고객을 통해 중국의 화장품 유통사와 연결돼 올해 초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올해 조직을 개편해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삼을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로 위기를 극복하다
비엔무역

확대보기이병희 대표비엔무역 이병희 대표

2003년 전자제품 제조사의 주재원으로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병희 대표는 2007년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한국 전자상거래 및 홈쇼핑에 판매되는 제품 소싱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이 리스크 관리였고,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며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스크린 골프숍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수출길이 막혔다. 한국의 많은 투자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이 대표는 스크린 골프숍을 버팀목 삼아 사업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후 전자상거래에서 종합무역체제로 업종을 다변화하기 시작해 공산품, 기계부품, 철도차량 부품의 수출과 기능성 화장품 원재료 수입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상태에서 코로나19를 맞았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철도차량 부품은 2016년부터 수출을 시작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기술 교류가 불가능해졌다. 반면 중국내 코로나가 안정화되면서 중국 화장품 기업에게 판매하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의 원재료 수입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중 간의 시장 변화를 꾸준히 지켜보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오랜 시간 투자한 결실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로 어려운 중에도 직접 개발한 브랜드 화장품의 장기적인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체험형 매장을 유지해 왔는데, 현지에서 호텔, 물류, 제조업 등의 사업을 하는 그룹의 회장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며 지난 3월부터 합작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사업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는 벌써 출장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다. 사업의 특성상 기업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데 미팅 일정이 예정되어 있고, 작년 한 해 주춤했던 총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도진수 중국 현지 리포터

조회수 : 2,135기사작성일 : 2021-04-05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