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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국
연예계 정화운동, 대체 왜?

15억 인구만큼이나 사건 사고가 많은 중국에서 최근 고액 사교육, 청소년의 게임 시간, 방송연예계에 대한 규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방송연예계에 만연했던 부정부패와 사건 사고에 대한 8대 관리 강화 통지가 발표되면서 한류 금지 정책은 아닌가 하는 염려 속에서 많은 보도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연예계에 부는 칼바람

2018년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이 판빙빙에게 8억8,000만 위안(약 1,500억 원)이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와 탈세가 크게 이슈화됐었다. 지난 8월에는 정솽에게 이중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로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또다시 연예계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됐다. 정솽은 올해초 남자친구 장헝의 고발로, 미국에서 대리모로 얻은 두 아이를 버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에서 이미 퇴출당한 상태였다.
사건에 대해 한국의 누리꾼들은 “공산국가라 주고 뺏고를 잘하는구만. 중공 가서 돈벌 생각들 마슈. 자국민도 저렇거늘 외국인이야”,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벌금이지”라며 중국 정치체제를 비난하는 한편 강력한 처벌에 시원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중국의 누리꾼들은 “정솽은 인륜의 마지노선을 넘어섰고 우이판은 법률, 훠존은 도덕, 장저한은 민족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최근 드러난 연예인들의 문제점에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다.
이 사건들과 함께 전 엑소 멤버 크리스의 성폭행 사건 등은 결국 방송 출연자들의 정치적 입장, 법률 위반, 미풍양속을 해치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근거로 출연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초래하게 됐다.

확대보기청춘유니3중국은 무분별한 팬덤을 이용한 인기 위주의 방송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스타 2세 프로그램 퇴출 이어 외모까지 규제

8대 관리 강화 통지는 연예인 선정 및 배척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번 규제는 인기도만을 위한 방송을 금지해 팬덤 문화를 바로잡고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3〉의 인기투표를 위해 팬들의 요거트 사재기가 보도되면서 방송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인기투표는 협찬사의 요거트 제품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BTS 멤버 지민의 생일날 항공기 도색 광고가 이슈가 되면서 팬클럽 계정이 폐쇄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규제를 통해 무분별한 팬덤을 이용한 인기 위주의 방송에 대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약 30만 개의 요거트 제품이 단순히 인기투표를 위해 구매되고 버려졌다는 사실에 한국 누리꾼들은 “역시나 하는 짓이 중국스럽다 했어. 한심하다”고 비난했고, 중국 누리꾼도 이런 팬덤의 행태에 “이런 프로는 엄중하게 처벌해야 된다. 나라와 국민에게 해가 되고 수치스러운 교육의 실패다”, “오디션 프로는 영원히 중지시켜라. 연예인이 부강한 나라 만드는 데 무슨 도움이 되냐”며 크게 분노했다.
또한 유명 연예인 가족을 대상으로 〈아빠 어디가〉, 〈아빠, 방법을 생각해봐〉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 2세, 특히 미성년자들이 부모의 후광으로 공평한 경쟁 없이 유명세를 얻는 등의 불공정 사회에 대한 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기괴한 화장과 패션 등도 규제 대상이 됐다. 대표적으로 지나친 화장과 여성스러운 행동을 하는 남성을 부르는 냥파오는 근절 대상이다. 또한 중국 당국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회주의 선진 문화를 육성하겠다며, 시청률을 위해 건전한 사회문화에 위배되는 돈 자랑, 부정적 이슈, 스캔들을 다루는 등의 저속한 오락 방송을 포함해 규제 항목을 발표했다.

확대보기냥파오지나친 화장과 여성스러운 행동을 하는 냥파오는 이번에 근절 대상이 됐다.

청량(淸朗) 행동, 그리고 관리 감독 강화

중국국가방송총국은 ‘연예 프로그램 및 해당 인원관리에 대한 관리 강화 통지’를 발표하면서 방송계의 정화 작업에 나섰는데, 우선 8가지 관리 내용은 사회적으로 크게 거부감은 없어 보인다. 이번 통지는 8월 27일 중앙 인터넷 안전 및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에서 발표한 10대 금지 사항, 8월 29일 문화 및 여행부 판공청에서 발표한 ‘연예 종사자 교육관리 및 도덕건설 강화 관련 통지’에 이어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셈이다.
이번 규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보면 연예인과 방송 프로그램 관리 감독에 관한 것으로, 여기에 5가지 항목이 포함된다. 연예인의 고액 출연료 관리,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 진행자, 품위 있는 방송문화 육성, 관련 기업과 단체의 역할 강화, 정부기관의 관리 감독 강화 등이다.
외신에서는 중국의 이번 방송연예계 규제를 ‘공동부유(共同富裕)’라는 목표 아래 중국 정부가 미디어 통제를 통한 사회주의 사상 주입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이번 규제들이 방송 연예계 적폐 청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반색하는 입장이다.
이번 규제가 향후 방송연예계 산업과 한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한류에 대한 관리 차원보다 중국 내 사회정화운동의 측면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진수 중국 현지 리포터

도진수 대표는 중국에서 하오산동/하오한국이라는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20년간 해외 민간네트워크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조회수 : 1,167기사작성일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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