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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8 소비 트렌드
2018년에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18』을 발표했다. 『트렌드 코리아』는 다음 해에 유행할 소비 트렌드를 매년 말에 예측하는 책으로, 지난 2007년부터 발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욜로, 인형 뽑기, 인터넷 전문은행 등을 예측 트렌드로 꼽아 적중시켰다. 김난도 교수는 2018년 대표 소비 트렌드로 ‘왝더독(wag the dog)’을 제시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로, 주객이 뒤바뀌어 비주류가 주류를 제치고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TV 뉴스보다 카드뉴스가, 일반 대중매체보다 SNS가 더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 ‘워라밸’도 2018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워라밸(Work-life-balance)은 work, life, balanc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로,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의미한다. 사생활을 중시하고 칼퇴근을 지향하는 20~30대 직장인들이 워라밸 트렌드를 이끌 것이며, 이들이 소비 중심축으로 부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심리적 안정을 주는 ‘플라시보 소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중요하다는 ‘가심비’, 수면 등의 도심 속 휴식 공간인 ‘나만의 케렌시아’, 기능적 대인관계인 ‘대안관계’,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小確幸)’ 등이 2018년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갈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케팅과 상술의 경계 데이 마케팅
요즘 유통가의 화두는 데이 마케팅이다.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이 연말연시가 되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전략이 바로 데이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이란 특정한 날짜에 제품이나 이벤트를 결합해 특수를 누리는 상품 판매 전략을 의미한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요 대상이 주로 연인들이다 보니 초콜릿, 캔디, 보석 등의 제품군이 참여했으나 요즘에는 특정 제품 구분 없이 모든 업종이 자사 브랜드나 제품에 맞게 데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단 하루뿐이지만 매출 증가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매월 14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포틴 데이(Fourteen Day)는 특정 상품과 관련이 없어 많은 기업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포틴 데이로는 다이어리데이(1월 14일), 블랙데이(4월 14일), 실버데이(7월 14일), 포토데이(9월 14일), 머니데이(12월 14일) 등이 있다. 데이 마케팅의 최대 수혜 제품이자 대표 제품은 빼빼로. 롯데제과가 1997년부터 11월 11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데, 한 대형마트의 경우 빼빼로 1년 매출 중 약 58%가 11월에 발생할 만큼 파급효과가 크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도 회사 이름을 따 매년 ‘십일절(11절)’ 할인 이벤트 행사를 연다. 올해는 이벤트 기간인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거둬들인 매출이 4,400억 원에 달한다.

강원도의 힘 서울~강릉 KTX 개통
곧 경강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경강선은 서울~강릉을 잇는 KTX로, 강원도 지역 최초의 KTX 노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강원도 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가 주도한 프로젝트형 사업으로 2012년 5월에 착공해, 올 12월 중순 개통한다. 인천공항, 서울,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역까지 운행되며, 이 중 평창, 진부, 강릉역이 올림픽경기장과 가까운 정차역이다. 서울에서 서원주까지는 기존 철로로 시속 180~230㎞, 새로 만든 서원주~강릉 구간은 복선 철로로 2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1시간 50분, 인천공항부터 강릉역까지 2시간 6분이 걸린다. 요금은 서울~강릉이 27,600원, 서울역에서 평창 올림픽경기장과 연결되는 진부역까지는 22,0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특히 경강선에는 국내 첫 기술들이 대거 도입돼 화제다. 지형 특성상 터널(34개)을 많이 지나야 해 국내 최초로 개별모터 제어 방식의 주전력 변환장치를 설치해서 운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기존 열차는 하나의 장치가 2개의 모터를 제어하는 방식이지만, 경강선은 하나의 장치가 하나의 모터만을 제어하므로 한개 장치가 고장나더라도 연쇄적인 영향이 없어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또 추운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모든 열차의 부품을 영하 45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극저온 내구도 시험을 거쳤다. 기존 열차는 영하 35도까지만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애인의 승하차 안전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열차 입구에 휠체어 전용 경사로도 설치했다.

정말 미친 걸까요? 미치광이 전략일까요?
‘미치광이 전략(Madman Strategy)’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치광이 전략’이란 상대방에게 자신이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미치광이여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도록 한 뒤, 이를 무기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전략을 의미한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닉슨은 화가 나면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핵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을 베트남에 흘리도록 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했는데, 여기에서부터 이 용어가 탄생했다. 미치광이 전략이 최근 다시 이슈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다. 그는 취임 후 국내정책은 물론 외교적으로도 상대를 가리지 않고 위협하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등의 말 폭탄을 쏟아내면서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특히 한·미 FTA 재협상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미치광이 전략’을 사용하라고 지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에게 30일을 줄테니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라고 주문하면서 “한국에는 30일의 시간이 있다고 하지 말고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니(This guy’s so crazy) 지금 당장 한·미 FTA를 폐기할 수도 있다’고 말해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었으며,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인지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하는 영리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승률 9할대! AI가 출판계 미다스 손?
요즘 한 출판사가 세계적으로 화제다. 인키트(Inkitt)라는 이름의 이 출판사는 지난해 여름 첫 책을 출간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지금까지 24권을 출간했는데, 이 중 22권이 베스트셀러다. 일반 출판사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92%라는 어마어마한 승률을 보여준 것. 더 놀라운 것은 이 출판사의 향후 계획이다. 지금의 기록도 경이적인데, 앞으로 99.99%의 승률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인키트가 이처럼 자신 있어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존의 다른 출판사와 달리 인공지능(AI)이 책을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저자나 출판사의 명성, 편집자의 주관적인 판단 등에 의존해 책을 만든다. 이에 비해 인키트는 이 역할을 AI에게 맡겨, 주관적인 예측 오류를 없애고 베스트셀러 가능성을 높였다. 인키트 플랫폼에 형식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스토리를 올릴 수 있게 한 다음, 이를 AI가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성한다. AI가 스토리, 문체, 장르, 구성, 독자들의 평가와 선호도 등으로 이루어진 빅데이터를 토대로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책을 골라주면 이를 출판하는 것. 게다가 AI는 출판된 책을 살 가능성이 높은 타깃까지 구체적으로 찾아내준다. 출판사가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인키트의 베스트셀러 22권의 저자 중 16명이 신인 작가라고 하니, AI야말로 출판계의 미다스 손이다.

2017년을 휩쓴 일본 히트 제품
일본 닛케이신문이 ‘2017 30대 일본 히트 제품’을 발표했다. 이는 매년 연말 닛케이신문의 월간 정보지 『닛케이 트렌디』가 발표하는 것으로, 일본은 물론 각국 기업들이 다음해 신제품 개발 전략 자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매출, 신규성(지금까지 없었던 기술이나 판매방식을 사용했는지의 여부), 영향력(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는지의 여부) 등 세 가지를 평가해 30개를 선정한다. 1위를 차지한 것은 ‘닌텐도 스위치’로,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태블릿 PC에 부착해 휴대용 게임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3월에 선보여 닌텐도 역사상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로 등극했으며, 우리나라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2위는 메이지의 ‘더 초콜릿’이 선정됐다. 독특한 소재의 패키지로 차별화한 것이 주효해 기존 초콜릿의 두 배 가격이지만, 출시 7개월 만에 2,000만 개가 팔렸다. 이어 집에서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 세트 ‘밀키드’, 캔 커피와 반대 전략을 구사한 페트병 커피 ‘산토리 크래프트 보스’, 주름개선 의약외품 ‘링클 쇼트 세럼’, 여닫는 장치가 이색적인 기저귀 가방 ‘아넬로’, 손으로 돌리는 장난감 ‘핸드 스피너’, 대형 닭고기 꼬치구이, 크라우드 펀딩, 비트코인 등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지식재산권 분쟁 걱정 뚝! 특허공제제도 도입
특허공제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이 주목하고 있다. 특허공제제도란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 비용 부담을 분산·완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제사업이다. 중소기업이 매월 소액의 공제부금을 납입하면 이를 복리로 적립해두었다가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사항이 발생할 때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일정 한도 내에서 우선 지원해주고, 이를 일정 기간 무이자 또는 저금리로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해외출원 비용이나 국내외 특허 소송, 심판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 대부분이 지원 대상이다. 또 자금지원 외 전문가의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허공제에 가입하면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컨설팅도 받을 수 있으며, 관련 비용까지 대여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간 주로 글로벌 기업에만 발생하던 지식재산권 소송과 분쟁이 최근에는 대·중소기업, 업종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확산·증가하고 있으며, 수출 환경도 출원 등을 요구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자금도 부족하고 전문 인력도 없다보니 효과적으로 소송에 대응하기도 힘들고, 산업재산권 역시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해외 특허 소송은 비용도 막대할 뿐만 아니라 패소할 경우 폐업할 정도로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특허공제제도가 도입되면 지식재산권 리스크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비용 부담도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생네컷’ 찍어요~ 흑백 즉석사진 열풍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증명되고 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흑백 즉석사진 붐이 거세다. 20여 년 전에 유행하던 스티커 사진 기계처럼 작은 부스 안에 들어가 4장의 사진을 자동으로 연달아 찍은 뒤 바로 인화하는 시스템이다. 컬러와 흑백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대다수 사람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살아 있는 흑백을 고른다. 스티커 사진과 달리 재미있고 화려한 배경이 없고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연달아 촬영된 다양한 표정의 4컷이 세로로 배치된 사진은 전체 크기가 5×18㎝ 안팎이어서 지갑이나 다이어리 등에 넣어두기도 좋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생네컷’, ‘포토그레이’, ‘모노인스타’ 등의 업체가 즉석사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넷에 ‘인생네컷 잘 찍는 비법’ 등이 등장했을 만큼 즉석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신촌, 건대입구, 홍대입구역, 강남역 인근 등 젊은층이 몰리는 곳에는 500여 개가 넘는 즉석사진 부스가 생겼을 정도다. 부스에 들어가 현금, 신용카드, 티머니 교통카드 등으로 3,000원을 결제한 뒤 10초 간격으로 연달아 4컷을 찍으면 20초 후에 세로로 이어 붙인 사진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사진처럼 눈을 크게 만드는 등의 보정은 할 수 없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모노톤의 즉석사진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주는 특별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미경 전문기자

조회수 : 2,930기사작성일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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