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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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용설명서
한 줄에 살고 죽는 세상, CEO도 IQ보다 SNS지수?
SNS 사용법으로 파악하는 CEO 유형

 

이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SNS는 소통창구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도구다. 개인을 넘어 기업에게는 중요한 홍보수단이자 브랜딩 전략도구로 발전했다. 고령의 CEO도 SNS 한두 개쯤은 다룰 줄 알아야 왕따 당하지 않고 뒤처지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한순간에 매장시키기도 하는 양날의 검 SNS. SNS를 다스리는 CEO가 천하를 다스린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SNS 도구별 특징이다. SNS라고 다 같은 SNS가 아니다. SNS는 하루가 다르게 자가분열하며 진화하고 있고, 이를 잡으려는 기업과 대중의 쫓고 쫓기는 관계는 오늘도 숨 가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글로벌 상장사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28%의 CEO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링크드인 등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에서 18%에 머물렀던 수치가 1년 만에 10% 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 사정도 다르지 않다. 타인의 시선과 타인의 일상에 유독 관심이 많은 국민 특성과 맞물려 SNS 확산 속도와 활용 기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비스러운 존재로 인식됐던 대기업 오너들조차 직원과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자사 제품이나 영업점 홍보맨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소위 재벌가 자제분들이 세간의 관심을 회사 성장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셈법이다. 재치 있는 입담, 개성 있는 취향, 패션 센스를 선보이며 호감을 얻는 것은 덤이다. 물론 CEO가 무심코 쓴 글 한 줄이 대형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고령의 나이에도 SNS와 소통해 따듯함과 반전 매력을 주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신입사원 희망퇴직 사태 이후 진정성 문제가 대두되며 문을 닫았다.
역사상 지금처럼 소통의 창구가 다양하고 넓은 시대는 없었다. SNS를 다스리는 당신의 CEO, 성격이 나온다.



온라인 은둔형 CEO

단서 >>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밴드, 라인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는 눈치다.
‘페메(페이스북 메시지)’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밴드에 사진을 올렸다고 하니 카톡에서 갈아탔다고 성을 낸다.
내 사전에 SNS란 없다며, 니들이 필요하면 문자 보내라고 통보한다.
이메일을 보내도 ‘읽지 않음’ 표시가 최소 5일은 간다.
겨우 카톡에 가입시켜 놨더니 최후 ‘1’ 표시의 주인공, 매번 따로 연락해야 한다.

탐색 >> SNS가 뭐니?
석기시대도 아니고 과연 2016년에 저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겠지만, 분명히 있다. 대중이 열광할 때 항상 대중의 반대편에 서 있는 소수의 집단. 이들은 몰라서, 귀찮아서, 바빠서 또는 일부러 SNS를 거부한다. 소통? 얼굴 보고 하면 되고, 전화기도 있다. 표정도 억양도 없고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SNS는 일상의 침입자요, 족쇄요, 허세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들. SNS는 불가근불가원이라지만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것은 애초에 안 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유형은 카톡조차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 고령의 CEO, 전통제조업 CEO, 현장중심형 CEO, 내향적인 CEO 중에 많이 보인다.

사용법 >>
주중까지 모자라 주말을 내줘야 하고 근무시간까지 모자라 저녁 휴식시간까지 점령당하는 게 싫은 이들은 대개 두 가지 부류다. 많은 교류와 불필요한 정보습득을 원치 않고 자기 시간을 즐기는 내향적인 부류와 남들이 다 하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부류. 이들은 강권할수록 죽어도 안 하는,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또, 고집이 세지만 실용적이다.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불필요한 낭비를 싫어하니 경비절감에 힘쓰고, 필요 이상의 긴 보고를 삼가는 게 좋다.
감성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득할 것.




홍보형 CEO

단서 >>
얼리어답터, 트렌드 세터인 그! SNS에는 신상, 첨단제품, 핫플레이스들이 점령한다.
낯간지러운 멘트도 SNS상에 거리낌 없이 날린다.
자사 신제품이 나오면 언론공개에 앞서 자신의 SNS에 올려 홍보실 직원을 당황케 하는 엑스맨
회사 홈피야, 개인 페이스북이야? 전략적으로 관리 들어간 냄새가 솔솔 풍긴다.
칼답은 기본이요, 페메나 카톡 단체방에 빠른 응답순위 1위
어제는 기분이 째지고 오늘은 급우울하고, 상태 메시지, 대문 사진이 수시로 바뀐다.

탐색 >> 이 좋은 걸 왜 안 써?
오너의 SNS를 통한 홍보활동을 ‘지대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그는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데, 각각 제품 홍보와 일상 기록에 활용한다. 매일같이 이마트나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의 신상정보가 올라온다. 식견이나 꼼꼼한 설명, 위트 있는 멘트가 꽤나 공을 들인 모양새다. 신비주의 모드의 동년배 재벌 3세들과 다른 정 회장의 행보에 ‘좋아요’가 수천 개 눌리고 훈훈한 댓글이 달린다. 박용만 회장의 큰아들 박서원 두산 전무(CSO) 역시 광고쟁이라는 특장점을 십분 발휘해 홍보맨으로 활동한다. ‘기발하다, 귀엽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대부분. 소비재를 다루거나 서비스업이라면 CEO 이미지가 곧 매출상승으로 이어지기도.

사용법 >>
꽤나 전략적인 이들. 대놓고 당당하고, 알리고, 최대한 활용한다. 어차피 SNS는 대중과 소통하고 알리는 게 목적이니 이를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얼굴이 알려지고 이미지가 좋은 기업인이라면 효과는 배가 된다. 이들 유형은 변화에 민감하고 선도하며 다소 관종 기질을 가진 이들이 많다. 평소에도 SNS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에 공을 들인다. 따라서 이들을 만날 때는 자신을 PR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라. 옷차림도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쓰며, 최신 업계 동향이나 풍부하고 위트 있는 대화거리를 준비하는 게 좋다. 알려지지 않은 성과는 일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단히 알리고, 회사 동향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촉을 세울 것.




소통형 CEO

단서 >>
몇 자 쓰지 않은 상태 메시지와 답변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워크숍, 단합대회, 체육대회가 끝나면 트위터, 카톡 대문 글이 늘 바뀐다.
누군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욱하고 댓글을 남겼다.
회사 야유회, 착공 기념식, 조찬모임 참석자들과 찍은 사진들이 실시간 교체된다.
나는 그가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알고 있다.
지저분한 직무실, 흥에 취해 망가진 회식 현장, 자녀들과의 캠핑 사진도 여과 없이 올린다.
간혹 답변이 지체되거나 ‘좋아요’가 적으면 급우울해한다.

탐색 >> 이렇게 말해도 몰라?
재계의 소통형에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있다. 이들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SNS를 통해 실어 나르며 대중과 교감한다. 다소 사생활에 해당되는 부분까지 공유해 인간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효과만점.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페이스북에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 씨가 ‘조종사가 비행 전 수행하는 업무가 많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라고 직접 댓글을 달아 대중의 몰매를 맞았다.

사용법 >>
사람 좋아하고,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소통하는 것 좋아하는 이들에게 SNS는 신세계였다. 초기 SNS에 열광하고 전파시킨 이들도 이 같은 유형이다. 내가 하는 일상을 알리고 나누며 자랑하고 칭찬받으며 소통하는 것에 열광한다. 인간미를 강조하는 이들에겐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후한 점수를 얻는다.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 잘못을 바로 인정하는 태도에서 이들은 신뢰감을 느낄 것이다. CEO는 외롭다. 직원만 칭찬을 받으라는 법 없다. 누구보다 칭찬과 관심, 인정에 목말라하고 있으니 열과 성의를 다해 티 안 나게 정감 어린 멘트를 날려보자.




감성형 CEO

단서 >>
도대체 어디를 찍은 건지 도통 알 수 없지만, 심쿵하고 감성자극 100% 대문 사진
타인의 카톡 대문 사진이 바뀐 게 없나 말없이 훑어보는 눈팅이 일과의 시작이다.
평범하지 않은 사진, 심리를 나타내는 예사롭지 않은 명언이 자주 등장한다.
셀카, 자신이 나온 사진은 올라오는 법이 없다.
응답률 100%, 댓글 다는 순위는 꼴지. 댓글은 짧고 핵심만!
업무지시를 카톡이나 밴드로 자주 내리고 메신저상 회의도 활발히 한다.

탐색 >> 니들이 감성을 알아?
“지위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설 수 없는 능력을 걱정하며, 자신을 알아주는 자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주는 사람이 되길 걱정하라.” 최근 모 대표의 SNS 대문 메시지다. 그 좋은 명언이나 글귀는 어디서 찾은 건지, 그 좋은 사진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알 수가 없다. 이들은 감성적인 만큼 미적 감각과 화술, 문장력이 뛰어나 남다른 촬영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 CEO나 디자인 등 감성적인 작업과 관련된 분야의 CEO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CEO들도 많다. SNS를 즐겨 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놓지 않으며 변화에 동참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사용법 >>
술자리로 따지면 이들은 갈 듯 말 듯 하면서 끝까지 남아서 노는 타입이다. 단체방에서도 이들은 응답시간으로 따지면 항상 꼴찌거나 그 언저리에 있지만, 응답률은 100%.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들이 바쁜 건가, 관심이 없는 건가, 생각 중인가 고민한다면 답은 ‘생각 중’이다. 글 한 줄에 함축된 감수성을 담아내려 하고, 소통형처럼 자신을 내보이는 것에 적극적이진 않지만 누구보다 소통하려는 열망이 큰 유형이다. 기업의 성과, 자신의 공로를 대놓고 자랑하지 않지만 누군가 대신 해준다면 땡큐다. 홍보맨을 자처해보자. 특유의 감수성과 미적 센스를 지녔으니 이를 잘 간파하고, 다소 예민하며 감정기복이 심하니 적절히 대응하자.

최윤경 객원기자​

조회수 : 1,200기사작성일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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