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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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용설명서
CEO도 안식월이 필요해!
휴식 스타일로 파악하는 CEO 유형

 

최근 한화그룹은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 때마다 한 달 동안 ‘안식월’을 부여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재충전을 통해 생긴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충분한 휴식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내놓은 파격적인 혁신안이다. 직원뿐 아니라 CEO 역시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힐링 필살기 하나쯤은 장착해두기 마련. 그들이 놀고 쉬는 스타일을 주목해봤다.


내년 사업구상은 자연에서 나 홀로 산행족

단서 >>
아무리 급해도 우물가에서 숭늉 찾지 않는 법. 긴박한 의사결정일수록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
​ 연간 계획에 직원 트래킹, 한마음 산행 행사가 빠지지 않는다.
​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구비된 책상 밑의 등산화와 옷걸이의 등산복.
​ 휴일만 되면 임원들이 함께 산행을 가려고 줄 대기가 바쁘다.
​ 근육질과는 거리가 먼 호리호리한 몸매이지만 누구보다 날렵하고 탄탄하다.
​ 작은 일도 치밀하게 따지고 분석하지만, 결정되면 손해를 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탐색 >> 산은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는 조언자
CEO에게 산은 자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장들에게 산에 오르는 것은 새로운 경영 전략을 세우는 시간이면서 신제품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시간이다. 이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CEO들 중에는 홀로 등산을 하면서 사업을 구상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무엇보다 아웃도어 브랜드 CEO들은 휴식 겸 기업이미지 활용을 위해 등산을 애용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한철호 대표는 틈날 때마다 북한산과 인왕산 등 서울 근교 산들을 오르고, K2 정영훈 대표 역시 고봉 등지에 올라 자사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기능성 부분을 확인하는 일을 빼먹지 않는다. 이들에게 산이란 홀로 휴식을 취하며 회사 경영과 관련된 밑그림을 그리거나 현안을 해결하는 조언자인 셈이다.

사용법 >>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유유자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누구보다 쉴 새 없이 두뇌를 회전하는 유형이다. 등산을 즐기는 CEO들은 깊이 사고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 정신이 맑아지고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경험 등을 등산의 장점으로 뽑는다. 그만큼 결정을 내리기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혹시 놓치는 것이 없는지 재차 점검하는 스타일이다. 누구보다 치밀하게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웬만한 반대에도 꺾이지 않을 만큼 고집도 세다. 그가 결정했다면 좀처럼 바꾸기 힘들 것이다. 잘못 맞서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악산만 찾는 CEO라면 일부러 원대하고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밀어붙이는 불도저형일 수 있다.



나눔은 최고의 휴식 봉사·선교족

단서 >>
급한 보고라도 일요일 아침에 연락하면 밉상이 되기 십상.
​ 사장실에 정기적으로 연락이 오는 봉사 단체가 있다.
​ 최신 트렌드, 핫한 정보, 뉴 패션에 별 관심이 없다.
​ 사회공헌활동이 회사의 중요한 사업(업무) 중 하나다.
​ 수금이 힘들어도 후원금, 교회 헌금은 밀리는 법이 없다.
​ 여름휴가에 해외봉사하러 간다고 몇 달 전부터 미리 공표한다.
​ 아무리 좋은 일도 스스로 정한 명분에 맞지 않으면 돕지 않는다.

탐색 >> 마음의 안정이 최고의 휴식
‘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안정이 최고의 휴식’이라고 말하는 CEO들이 여기 속한다. 평소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실천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빼기 힘들었던 이들에게 휴식이나 휴가는 절호의 기회다. 봉사활동, 선교활동이야 말로 진정한 휴식이며 그 어떤 휴식보다 심신의 충전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믿는다. 그러다보니 CEO 자신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한다. 사업 외에도 잦은 봉사활동으로 인해 이들은 언제나 바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휴가나 출장 중에 봉사활동을 고려해 일정을 짜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용법 >>
아무리 다급하더라고 일요일 아침에 연락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들이 종교활동에 심취해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에 행복과 충만함을 느낀다. 반대로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는 익숙지 않아 당신의 호의를 무시한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오해다. 공동체의식이 강해 회사 내에서도 조직과 어울리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에는 매우 엄격한 편이다. 한편, 이들에게 도움받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피력하라. 봉사를 삶의 주요 가치로 삼는다 해도 아무나 돕지 않는 법. 자신의 신념과 가치가 다를 경우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집은 나의 힘 독서·가족회기족

단서 >>
​ 최근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목록을 외우고 있다.
​ 최신 양서는 거의 섭렵했다.
​ 사장 집무실의 삼면은 책꽂이. 밑줄 친 흔적이 있는 책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 석식 모임보다 조찬 모임을 선호하고, 회식도 1차에서 끝낸다.
​ 직원들을 위해 좋은 강연자를 자주 초청하고, 가족 참여 이벤트도 종종 개최한다.
​ SNS 프로필 사진은 대부분 커가는 아이들 모습.
캠핑 장비 사고 모으는 게 취미. 여름만 되면 차에 필요한 것들을 가득 싣고 국립공원들을 찾아 나선다.

탐색 >> 성공한 사업 뒤엔 화목한 가정이 있다
이들에게 집만큼 안락하고 흥미로운 공간은 없다. 평소 국내외 출장이 잦다보니 멀리 떠나는 것보다 집에서 여유를 부리며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평소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힐링한다. 일명 ‘Staycation(Stay + Vacation)족’. 대체적으로 젊은 CEO들이 여기에 속하며, 혼자만 누리는 내적인 성찰과 외적인 기쁨보다 가족 중심의 휴식을 원한다. 부부관계를 돈독히 하거나 한참 성장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화목한 가정에서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 틈날 때마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이나 캠핑을 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챙기지 못한 가족을 챙기는 기회로 삼는 유형.

사용법 >>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이 성년기 이후의 인성뿐 아니라 휴식을 대하는 방식까지 결정한다고 믿는 젊은 CEO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가족과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주말엔 핸드폰과 노트북을 끄는 과감함도 보일 만큼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분명하다. 직원들의 불필요한 야근도 원치 않으며 그들의 사생활도 중요하다고 존중하는 만큼, 반대로 회사에서는 전적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분명한 성과를 보여주기를 원한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며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 대신 실리적인 교류, 소수의 믿을 만한 사람과의 교류를 원하니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다. 능력은 기본이고.



답은 현장에 있다 여행·해외출장족

단서 >>
​ 나이에 비해 인터넷 언어를 곧잘 구사하고 핫스폿을 제일 먼저 안다.
​ 책상에 백 날 앉아 있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직접 보고 듣는 것이 천 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 휴식은 심신회복을 위해 필수과정,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과감하게 휴가를 떠난다.
​ 직접 가서 확인하는 현장시찰, 해외 전시탐방, 세미나 참가를 즐긴다.
단체 해외출장 중이라도 저녁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일정과 노선을 가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전국 방방곳곳의 거래처를 찾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린다.

탐색 >> 사무실을 벗어나야 구태의연도 벗는다
똑같은 일상에서는 진정한 재충전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이들. 사무실은 답답하고 휴식을 길게 갖기엔 불안한 CEO들이 자주 애용하는 것이 거래처나 지점 현장시찰, 해외 전시탐방, 세미나 참가와 같이 휴가와 업무를 겸하는 방법이다. 사무실을 벗어나 일도 하고 바람도 쐬는, 꿩 먹고 알 먹는 재충전 스타일. 매년 열리는 전경련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이나 대한상공회의소 포럼 등 CEO 대상의 모임들이 제주도나 평창과 같은 휴가지에서 열리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해외 전시회 참관, 국내외 판매현장 또는 생산현장을 시찰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것 역시 이들에겐 업무도 보면서 세계 시장 트렌드도 살피고 이국적인 재미도 누릴 수 있는 휴식인 셈.

사용법 >>
창업초기 기업보다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CEO나 대기업 총수들이 종종 활용하는 휴식 스타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매년 주요 거래선 CEO들과 만나며 시장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휴가 시즌에 주기적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들은 실제 바쁘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쉼이 아니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휴식조차 부지런하고 계획적이며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직원인 당신 역시 성취지향적이고 빠릿빠릿하며 부지런하기를 원한다.



일이 곧 휴식 불철주야족

단서 >>
​ 무슨 일이든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눈치다.
​ 꺼진 불도 다시 볼 만큼 철저한 일처리, 완벽주의자다.
​ 최근 몇 년간 여름휴가 반납. 평소 휴일에도 회사에 자주 나온다.
​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업무를 잘 위임하지 않는다.
​ 직원들은 내 가족이요, 회사는 내 몸과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회식이나 야유회 때 망가질 만큼 신명나게 놀아본 적이 없다.

탐색 >> 이열치열 맞불로 극복하는 불황기 휴식 스타일
CEO의 휴식도 양극화다. 일도 휴식도 사무실에서! 후일을 도모하는 불황기의 가장 일반적인 휴식 스타일은 ‘일이 곧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불철주야 유형이다. ‘Officecation(Office + Vacation)족’이라고도 불린다. 불황을 나는 많은 기업인들이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사업 전략을 짜야 하는 이들은 실시간으로 문자와 이메일을 체크하며 좌불안석으로 휴식을 즐기느니, 일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할 수밖에. 이들에게 쉰다는 것은 안도감보다는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으며, 따라서 일중독자들이 많다.

사용법 >>
중요한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주요 고객이나 투자자와의 만남 등 연락이 닿지 않아 생길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업무에 매진하는 것이 훨씬 정신적으로 안정된다고 생각하는 이들. 어쩌면 이들은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 자신이 파워와 영향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은 일이라도 수시로 업무보고를 하라.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 가운데 자신이 모르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또 사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도 강해 비판을 객관적으로 수용하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최윤경 객원기자​

조회수 : 1,272기사작성일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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