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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고마워요 ‘장마’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기적의 화젯거리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스몰토크(small talk)’를 잘 해야 살아남는다. 여기서 스몰토크란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대화를 뜻한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면 풍성한 화젯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일 정도. 다행히 우리에게는 ‘날씨’ 라는 고전적이면서도 절대 실패가 없는 고마운 주제가 있다. 더구나 7월은 장마철이고 말이다.

무려 3년만의 장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여름철에 비가 거의 안왔다. 뉴스에서는 연일 ‘물 부족’과 ‘가뭄’에 대해서 다뤘고, 우리는 폭염에 시달렸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6월 말에 시작된 장마가 7월 초순까지 이어지고, 또 7월 하순에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다시 내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6월 말의 장마는 우리 민족에게는 통과의례나 마찬가지였는데, 최근 2년은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를 야기하는 ‘엘니뇨(el Nino)’ 현상이 만연해서 비가 내리지 않았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다소 높아지는 현상으로, 최근 해수면의 온도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올 여름은 더위도 다소 주춤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운 거라면 딱 질색인 사람에게는 이보다 희소식이 없을 듯하다.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장마’는 성질이 다른 두 공기덩어리 사이에 전선(前線)이 생겨 발생한다. 보통 장마기간은 한 달 정도지만, 2013년에는 무려 49일이나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기간 장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쯤 되면 장마가 아니라 우기”라거나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기후가 된 것 아니냐”면서 심각한 기후변화를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름 장마철에 연 강수량의 절반이 넘게 비가 내리고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장마보다는 우기가 더 적절한 표현이기는 하다.

장마에 웃는 사람 VS 장마에 우는 사람
옛말에 “장마가 길면 보은 색시들 들창 열고 운다”는 말이 있다. 대추가 유명한 보은에서는 말린 대추를 팔아야 혼수를 마련할 수 있는데, 비가 오래도록 오면 대추가 제대로 여물지 않아 시집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반대로 “장마가 짧으면 갑산 색시들 눈물 흘린다”는 말도 있다. 삼베로 유명한 갑산에서는 가뭄이 들면 마(麻)가 자라지 않고, 마 농사를 망치면 역시 시집을 갈 수 없었기에 생긴 표현이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날에도 장마에 울고 웃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최장기간 장맛비가 내렸던 2013년에는 제습기가 공전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집 안 곳곳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끼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반면 에어컨 회사는 울상을 지었다. 제습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이점 때문에 선풍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렸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덥지 않은 날씨 탓에 에어컨 판매는 저조하기만 했다.
그런데 장마철 경기에 대해서는 섣불리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일례로 장마철에는 맥주보다 막걸리가, 샌들보다는 장화가 더 잘 팔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막걸리고 뭐고 귀가를 서두르기 때문에 맥줏집도 막걸리집도 똑같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장화 역시 한번 사두면 오래 신는 아이템이므로 매년 판매율이 쑥쑥 성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비즈니스 파트너와 장마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때는 최대한 개인적인 푸념이나 호불호를 드러내지 말고 오직 팩트(fact)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쪽이 유리하다. 아니면 집중호우 때 빌딩에 물이 차지 않도록 차단하는 ‘차수막’을 개발해서 전형적인 날씨경영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DMC코리아’나 날씨 정보를 활용해서 치밀하게 생산·배달·판매하고 날씨경영 인증까지 받은 ㈜장충동왕족발처럼 물난리 속에서도 돈을 버는 아이디어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장마 대처법 알면 비즈니스 대화는 언제나 맑음
마음까지 꿉꿉해지는 장마철에는 ‘장마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또, 습도가 높은 만큼 관절염 환자도 증가한다. 그뿐인가. 세균 번식이 왕성해져서 무좀이나 습진 등 피부병도 자주 발병하고 식중독이나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될 확률도 급상승한다. 따라서 장마철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장마철 건강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해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일단 장마 우울증은 햇빛 부족에 의한 현상이므로, 비타민D를 보충해줄 수 있는 블루베리, 표고버섯, 우유 등을 섭취하면 이겨낼 수 있다. 관절염 환자는 장마 동안 실내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신경 쓰고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자기 전에 따끈한 물에서 반신욕을 즐기면서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식중독이나 습진, 무좀 등은 청결에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으므로 손, 발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젖은 옷이나 신발 등은 잘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비가 온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자주 걷고, 더 많이 움직이려고 애쓰는 것도 장마철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꿀팁이 될 수 있다.
빗길 운전 사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장마철 차량 관리법을 이야기해도 좋다.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은 미리 점검해두어야 한다거나,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린다면 지체 없이 정비소를 찾아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는 점, 실내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운전 후에는 자동차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제거하면 좋다는 등의 정보는 어디서나 환영받을 것이다. 만약 상대가 여성이라면 장마철 화장품관리법을 이야기해볼 수도 있다. 세균 번식이 왕성한 시기에는 화장품 사용 후 용기뚜껑을 꽉 닫아야 하고, 개봉 후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이너캡부터 바로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여자들도 꽤 있다. 무엇보다도 소소한 장마 이야기가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로 끝맺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라. 마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얼마든지 보람차고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 확인고사 아래는 당신의 날씨 관련 상식을 테스트해보는 질문들이다. 잘 알아두면 스몰토크 강자로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다.

1. 다음 미세먼지 차단법 중 틀린 것은?
① 집에 오자마자 옷을 털고 들어온다.
② 빨래는 집 안에서 말린다.
③ 환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④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2. 자외선차단제에 관한 설명이다. 잘못된 것은 무엇일까?
① SPF는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UVB 차단효과를 표시하는 단위다.
② 선케어 제품은 보통 SPF 30~50 사이가 적당하다.
③ 일반적인 자외선차단제의 효과 지속 시간은 2~3시간 정도.
④ 차단 지수 중 ‘+’ 표시는 UVA 차단 지수를 뜻하며 ‘+’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 강도가 높아진다.
⑤ 높은 지수의 제품을 꼼꼼하게 발라주는 쪽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3. 야외 활동 중 낙뢰가 떨어진다고 치자. 다음 안전수칙 중 어긋나는 것은?
①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② 철조망, 금속 파이프, 철로 된 기타 금속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③ 주변 사람들과 똘똘 뭉쳐 있어야 낙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④ 큰 나무 아래 서서 낙뢰를 피한다.

결과(아래의 빈 공간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확인해 보세요)
1. ③ (미세먼지 등급이 ‘아주 나쁨’만 아니라면 가끔 환기를 시키는 쪽이 낫다. 환기를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 수준이 밖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2. ⑤ (적정 지수의 제품을 정해진 시간을 준수해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이 좋다.)
3. ③, ④ (사람이 많을 때는 서로 적어도 10m 이상은 떨어져 있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나무는 자연 상태의 피뢰침이나 마찬가지. 절대로 나무 밑에 가지 말고 산골짜기나 계곡과 같은 낮은 장소로 대피할 것)

박성연 전문기자 참고도서 『날씨로 돈 버는 남자』(프리스마)​

조회수 : 1,212기사작성일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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