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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펀딩
“새집 줄게 헌집 다오” 제주의 속살에 안기다
㈜다자요 빈집 재생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으고 제주도의 빈집이나 폐가를 리모델링한 후 무상 임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빈집 재생 프로젝트가 여가비즈니스 바람을 타면서 뜨고 있다. ㈜다자요의 빈집 재생 프로젝트는 주택을 놀랍게 변신시키고, 개인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충족시키며, 나아가 침체된 마을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공간 재생 프로젝트이다.

확대보기다자요에서 재생한 주택 전경

주목! 흥행 요인 3가지
하나. 10년 무상임대로 사업권을 획득해 초기 저투자비와 수익창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둘. 전 세계적으로 개별화된 여행과 차별화된 고급 독채숙박 수요층 증가
셋.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지역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가치 중심 사업에 동참하는 즐거움

흥행성, 한마디
무상, ICT, 더불어 잘사는 사회 실현,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가심비 상품

가심비 충족, 빈집 쇼크 해결
연일 서울의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쪽은 평당 1억 원짜리 아파트가 출현하는가 하면, 한쪽은 저성장·저출산·고령화로 빈집이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빈집은 약 126만 호.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전국 단위의 빈집은행을 구축하고 빈집 활용사업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조만간 남아도는 집 때문에 ‘빈집 쇼크’가 사회 문제로 가시화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분석한다.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는 이러한 빈집 쇼크를 ‘나만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와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주인공이다. 제주도의 빈집을 10년간 무상임대 후 재생하여 여행객들에게 옛집을 체험하고 숙박하도록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제주도민은 헌집을 빌려주면 이를 더욱 멋지게 변화시켜 다시 되돌려받는다. 다자요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매보다 적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하며 장기 무료 계약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보장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환경과 기존의 지역 커뮤니티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지역개발에 동참하여 다양한 형태로의 합리적인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 지역주민 역시 투자비용 없이 소유권 보장과 지가, 지역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환경 전문가나 제주 행정가는 아름다운 제주도 환경을 지키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제주도에 나만의 집을 소유한다
제주도는 해마다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단체 여행객보다 개별 여행객이 늘고 있고, 로컬과 체류형으로 여행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고급 독채의 민박 수요도 늘었다.
“사람들은 질적인 관광을 선호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호텔보다 더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호텔이 줄 수 없는 휴식, 안락함을 원합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쉬고, 제주스러운 곳을 원하죠. 이에 맞춰 집을 재생하고, 소확행(小確幸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충족할 수 있게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좋은 침구를 깔고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 냉장고를 설치하며, 발뮤다, 다이슨과 같은 최신 유행의 전자 브랜드를 구비했죠. 평소에 체험하고 싶었던 제품을 구비하고 그들이 원하는 응대 방법에 따르고요.”
남성준 대표의 설명이다. 안락하고 개성 있는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 못지않게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층의 욕구도 담았다. 일명 가심비(價心比).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누리고 싶어서다. 최근 여행객이 늘면서 대규모 리조트 단지와 호텔, 테마파크가 개발돼 자연이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관광객 증가로 범죄가 늘어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지는 새로운 문제가 양산된 것이다. 때마침 방영된 「꽃보다…」 여행 시리즈와 「효리네 민박집」과 같은 TV 프로그램은 제주도 민박과 이곳 생활에 대한 환상과 로망을 불러일으켰다.
“숙박시설이 많이 지어지면서 공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제주를 찾는 분들이 원하는 숙소는 단순히 하룻밤 자는 곳이 아니에요. 제주도의 속살을 보길 원하죠. 한쪽에서는 집과 방이 남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숙소가 없는 미스 매칭 상태인 거죠. 한편 농가를 중심으로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제주도를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연히 빈집도 늘어나죠. 빈집을 재생해서 숙박을 한다면 자연 훼손이나 마을 소멸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숙박의 미스 매칭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남 대표는 부족한 자금을 어떻게 공급할까 고민하던 중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2017년 9월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채권형)으로 약 2억 원가량의 금액을 조달받아 올해 4월에 서귀포시 도순동 빨간집(1호점)과 파란집(2호점)을 완성했고, 2017년 와디즈 베스트 메이커로 선정됐다. 이후 도순돌담집의 2박 연박 리워드도 1분 만에 100%를 달성하고 10분 만에 숙박권이 매진되는 놀라운 기록(14,820,000원 펀딩, 390% 달성)을 세웠다. 올해 8월에 실시한 3, 4호 제주도 빈집 투자 프로젝트(투자형) 역시 4시간 만에 1억 원을 투자받았다. 결국 투자금을 증액해 총 3억 2,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목표 대비 107% 달성한 금액이다. 무엇보다 숙박시설을 체험한 상당수의 1, 2차 투자자들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재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추정되는 기업 가치는 17억 원. 다자요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1기 기업이며, 올해 최초로 시도되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시드머니투자기업에 선정되어 3,000만 원의 투자금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보증 기업으로 선정되어 10억 원의 보증 한도를 받았다.

확대보기다자요가 스타일링한 집 내부와 외부 돌담 전경1_ 가구, 침구, 가전제품 등 소품 하나에도 소확행을 충족시키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2_ 돌담집을 재생한 빨간집. 서귀포시 도순동에 자리 잡은 이 집은 제주 원형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2020년까지 100채! 에어비앤비를 넘보다
다자요는 ‘애월미하스’라는 미분양된 타운하우스를 새롭게 스타일링해서 제주를 찾는 스타트업들이 일터 겸 직원들 기숙사로 사용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이곳엔 다자요를 비롯해 아홉 개 사가 입주해 있다.
도순돌담집의 성공 이후 전국 곳곳에서 빈집 재생 의뢰를 받았다. 현재 의뢰받은 40여 채 중에서 올해는 8채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인 벨트를 형성하기 위해 남해안, 강원도에 진출해 50채 빈집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2020년에는 총 100채의 빈집을 개발할 계획
이다.
남 대표는 평균 운영이익률이 30% 이상 발생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2019년부터는 성장세를 타기 시작해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실력 있는 건축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비용도 합리적으로 절감할 계획이다. 현재 사단법인 제주올레와도 MOU를 맺고 협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역의 여행상품과 연계하거나 중소기업 제품들을 공간에 비치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선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과 소확행을 누리고 싶어 하는 소비 트렌드를 적절히 공략한 다자요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개발자 리얼 인터뷰
남성준 대표

왜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했나요?
제주도가 고향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이자카야를 10년간 운영했는데, 자영업을 하는 동안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지내다 보니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쉬면서 다른 사업을 구상할 요량으로 2015년에 귀향했어요. 초기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ICT 기술과 콘텐츠를 접목해 스마트 스테이를 체인화하는 숙박 플랫폼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개발기간 동안 에어비앤비가 10배 넘게 성장하면서 국내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방향을 바꿨습니다. 1년 정도 숙박중개를 하다 보니 소비자의 니즈도 파악하게 되고, 자영업자들과의 인맥도 생기면서 시장을 보는 눈도 생겼어요. 감귤창고를 카페로 개조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버려진 공간을 재생하는 사업으로 사고를 확장한 겁니다.

귀향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에 따른 장점이 있는지?
지역사회는 좁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지 출신보다 도내에 뛰어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연계활동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제주도에만 있었던 친구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것, 예를 들면 우버를 자주 이용한다든가 하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아 폭넓은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늘 보는 제주도의 모습이 도심의 사람들에게 어떤 감성을 불러일으키는지 알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거든요.

의뢰받은 공간을 재생할 때 어떤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생건축은 각 건축물만의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돌담집은 친구 집이었어요. 친구 아버님이 옆집에서 다세대주택을 짓는 것을 보고 건축을 고민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건물을 볼 때 첫인상을 보는 편입니다. 집의 사연을 열심히 듣고, 집을 의인화해 느낀 것과 보고 들었던 것들을 잘 융합합니다. 공간의 목적성, 기능성과 함께 그 공간만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여기에 맞춰 디자인하고 기능도 살리죠.

다음 공사가 예정된 곳은 어느 곳인가요?
이번에 펀딩을 받아 공사할 집은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1980년대 양옥집과 언제 지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된 흙집입니다. 하나는 내륙이고, 다른 하나는 바닷가 마을이에요. 바닷가 마을은 처음인데, 낙조와 노을을 볼 수 있게 설계할 계획입니다. 이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숙소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다자요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투자자 중 서류로만 본 분들과 직접 숙박한 분들의 반응이 천양지차입니다. 간혹 제주도에 숙박시설이 급속히 늘어나는데 사업성이 있겠냐고 의문을 갖는데, 도순돌담집에 오신 분들은 ‘계속 있고 싶다’, ‘공간을 잘 보존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인피니트 풀, 풀빌라를 갖춘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등 선택의 폭이 넓지만, 그럼에도 차별화된 숙소는 성수기 때 모두 매진입니다. 그들이 제주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로망을 실현하고 싶은지 우리는 잘 알고 있고, 이를 실현시킨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게다가 이 사업은 ‘투자자나 사용자로 하여금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로 실현시키고 삶의 동기와 사업 안목을 높이는 선한 사업’이라는 데에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대보기남성준 대표㈜다자요의 남성준 대표는 ‘빈집 재생’과 ‘나만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와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최윤경 전문기자 사진 박명래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2,329기사작성일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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