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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브리핑
브랜드 알리고 매출 올리는 큰손
피할 수 없는 현실, 데이 마케팅

데이 마케팅, 해보기는 했어?

‘특정한 날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수요를 창출한다’.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 기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밸런타인데이를 비롯해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등 수없이 많은 데이가 있다. 기업들은 마케팅에 있어서 절호의 찬스나 다름없는 이런 날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국내의 경우 2월과 3월의 초콜릿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만일 영업부 직원이 “요즘 우리 제품이 안 팔려요”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이 CEO라면 한마디 던져야 한다 “데이 마케팅, 해보기는 했어?”라고.

‘데이 마케팅’이 기업의 잔칫날이 되고 있다. 특정 기념일이나 날짜로 고객을 잡아끄는 데이 마케팅은 이름 없는 중소 제조업체나 동네 슈퍼마켓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날.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이만큼 확실한 날도 없기 때문이다.

비공식 기념일 포함, 연중 100개 이상
국내 데이 마케팅의 최강자로 알려진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의 마케팅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롯데제과의 경우, 빼빼로데이를 전후로 11월 한 달간 판매되는 ‘빼빼로’의 매출이 연간 매출액의 60%에 달한다. 어림잡아 600억 원 이상의 엄청난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데이 마케팅은 브랜드 홍보는 물론이고, 단기간에 특정 상품의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효과 만점의 홍보방법이자 이벤트다. 데이 마케팅의 파급효과는 제조업계에서 유통업계로 이어진다. 편의점에서 백화점까지 유통점들은 데이 마케팅을 놓칠 수 없는 매출 상승의 날로 여긴다. 제조업계, 유통업계 모두 브랜드 노출과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념일이 47개, 개별법으로 정한 기념일이 30여 개로 총77개의 기념일이 있다. 여기에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등 법정기념일은 아니지만 제자리를 잡은 데이를 비롯해 1년에 30여 개에 이르는 비공식 기념일이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 속에서 듣도 보도 못한 각종 데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데이 마케팅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확실하게 자리 잡은 기념일들은 ‘먹을 것’, 즉 식품 관련 상품의 소비가 많은 편이다. 소비자학 연구자 D. W Rock는 『의식차원의 소비자 행동』이란 저서를 통해 “기념일은 소비자들 사이에 매번 의식처럼 행해지며, 매번 반복되는 상징적인 행동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념일에 꽃, 과자,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행위들은 선물을 주고받는 것 그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음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한 취업포털이 성인 남녀 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 마케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83.1%는 화이트데이,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을 챙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데이 마케팅과 관련해 또 다른 이색적인 통계 하나는, 데이 마케팅의 주 고객층의 변화다. 빼빼로데이의 경우 10대와 20대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40대의 적극적인 소비가 두드러진다. 연령별 상품구매 신장률에 있어서 40대 고객의 구매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50대와 60대 이상의 구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데이 마케팅에 대한 정확한 역사나 기록은 없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1980년대에 태어난 소비자들이 10대 혹은 20대가 되던 1990년대에 생겨난 것으로 본다. 우리에게 알려진 각종 데이들 중 선호도는 ‘빼빼로데이’가 단연코 1위를 지키고 있고, 2위는 밸런타인데이, 3위는 화이트데이로 알려진다. 여기에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전통적인 기념일로 자리매김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설날, 추석 등의 데이 마케팅 영향력도 꽤 큰 편이다.

이벤트를 부르는 주요 기념일
1. 1 설날(음력)
2. 14 밸런타인데이
3. 8 여성의 날
3. 14 화이트데이
5. 5 어린이날
5. 8 어버이날
5. 15 스승의 날
5. 21 부부의 날
5. 21 성년의 날(매년 5월 셋째 월요일)
8. 17(음 7. 7) 칠월칠석(견우&직녀)
9. 24(음 8. 15) 추석
10. 31 할로윈데이
11. 11 빼빼로데이
11. 15 수능(매년 11월 중)
12. 25 크리스마스

‘상술’이라는 지적에도 종류와 규모는 증가세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데이 마케팅이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그 규모와 위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시 떨어질 때까지 감나무 아래서 입 벌리고 기다리는 기업’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마케팅 전략의 부재다. 그러니 특히 B2C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와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에게 ‘데이 마케팅’은 손꼽아 기다려지는 특별한 그날이다.
단 하나, 데이 마케팅은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다. 이미 기념일로 확고하게 안착된 데이만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수많은 데이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지갑을 열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데이 마케팅이 불필요한 지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피로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각종 기념일을 챙기고 후회한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의 56.7%가 ‘있다’고 대답해 데이 마케팅 상품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20대 10명 중 7명이 빼빼로데이 선물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소비자들은 기업의 눈에 보이는 뻔한 마케팅 전략이란 걸 알면서도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데이 마케팅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케팅은 전략이다. 데이 마케팅의 파워는 이제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소비자 양자가 만족할 수 있는 데이 마케팅이라면 철저한 시장 분석을 거쳐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성장을 위한 비타민이 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또 최근 들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특정 날짜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가격할인과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이마케팅은 고객에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참여 업체에겐 매출 향상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한 마케팅이라고 전한다.

박창수 전문기자

조회수 : 1,423기사작성일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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