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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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브리핑
휴식으로 창의성과 생산성 높이기
휴식의 중요성

창의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면 직원을 쉬게 하라

‘창의성’은 모든 기업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과제다. 기계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기계는 갖지 못한 창의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직원이야말로 회사의 보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일만 하는 문화, 야근이 일상화된 문화,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휴식이 없는 문화에서는 창의적인 직원이 성장하기 힘들다. 휴식은 곧 창의성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을 강요하는 경영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이 쉬거나 노는 모습을 보면 ‘월급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경영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창의성을 위해 직원들이 놀고,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이것이 지속 발전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50조 원에 M&A 된 회사의 비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몰입의 즐거움』을 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혁신을 위한 창의성은 때때로 비극적이고 위협적인 상황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우리의 주의를 평상시의 습관에서 끌어내서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을 따라가게 유도하는, 경관이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할 때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일에 대한 강력한 몰입으로 그 효과를 높이자고 주장하는 그가 ‘휴식’을 말하는 것은 꽤 의외다. 하지만 그의 말은 전 세계 곳곳의 연구 결과와 실제 경험담에 의해 증명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는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때때로 직원들 중에 가장 게으른 사람을 선발하기도 했다. 철저하게 휴식을 취하고, 지나치게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 그들이 오히려 창의적인 일에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휴식을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는 또 있다. 애플 이사회장까지 지낸 아서 레빈슨은 한때 지넨테크라는 회사를 운영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 회사의 매출은 4년간 3배 급등했고, 주가도 1년간 100% 이상 상승했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다. 그 결과, 지넨테크는 2009년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에 무려 470억 달러(약 50조 원)에 인수합병됐다. 이토록 큰 성과를 낸 이 회사의 업무시간에는 ‘휴식’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직원들은 언제든 회사 내에서 무료로 커피를 마시면서 쉴 수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맥주 파티를 하기도 했으며, 정장을 입지도 않았다. 특히 ‘창조적 시간(C-time)’이라는 것을 부여해 연중 근무시간의 20%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이 회사의 높은 생산성, 창의성은 이러한 휴식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인에게는 성실, 근면이 강요되었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다. 한국전쟁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국토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노는 것은 그 자체로 죄악시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근면과 성실만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힘들어졌다. 글로벌한 기업 환경은 점점 더 많은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창의성은 경쟁의 필수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두뇌를 파괴한다
사실 이러한 창의성과 휴식의 문제는 이미 193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됐다. 당시 영국의 경제학자 존 힉스와 스탠퍼드대학의 존 펜카벨 교수는 근무시간이 증가하면 업무 생산성이 감소하며, 반대로 근무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일주일에 50시간 이상을 일하면 업무 생산성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휴식이 필요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미국의 응용학습심리학자이자 발달분자생물학자인 존 메디나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식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인간은 호랑이에게 쫓기는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집 앞에 호랑이가 몇 년 동안이나 지키고 있다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주기는 물론이고 모든 면역체계가 파괴된다. 이는 두뇌세포 간의 연결을 끊어놓는다.”
‘두뇌세포 간의 연결이 끊어진다’는 말은 무시무시한 말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연결이 끊긴 상태에서는 창의성과 생산성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대학원 대니얼 스미스 교수 역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창의력이라고 하면 섬광 같은 통찰력을 통해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많이 생각하고, 자고, 운동하고,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가 문득 우리에게 찾아온다.”
즉, 인간은 휴식을 취해야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또 이러한 휴식을 통해 얻어지는 두뇌의 특별한 메커니즘에 의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대기업인 포스코가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하고있는 특별한 활동들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킹 할만한 부분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하게 사내 동호회인 ‘동호동락’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레포츠 동호회 500개와 창의학습 동호회 4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축구, 마라톤, 영화감상, 어학 등 거의 대부분의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다. 또 포스코는 ‘포레스트(POSCO+REST)’라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여기에는 스포츠존, 뮤직존, 게임존 등이 있는데, 노래방, 당구대, 게임기 등의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포스코의 이러한 휴식 정책은 단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직원들이 서로 합심해서 휴식을 취할 기회를 만드는 것, 직원들이 직접 휴식을 취할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휴식 없이 일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거니와, 이제 곧 로봇이 나타나 휴식 없이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성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바로 ‘휴식과 놀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자료 : 김유영, 「DBR인터뷰-대니얼 스미스 美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 학장」, DBR, 2011년 3월 12일.

이남훈 전문기자

조회수 : 2,453기사작성일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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