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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신사를 위한 살롱
살롱 캠브리지

살롱은 일찍이 프랑스 귀족들이 모여서 예술이나 정치를 논하던 장소를 의미했다. 비록 우리에겐 양장점이나 양화점, 미용실 같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적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본래 살롱은 서양풍의 객실이나 응접실을 뜻한다. 40여 년 역사의 국내 신사복 대표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가 제안하는 ‘살롱 캠브리지’는 살롱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클래식한 신사복을 구입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신사의 품격과 매너, 더 나아가 살롱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확대보기살롱 캠브리지 쇼윈도

남자들의 살롱에서 영감 얻은 공간

살롱이 뜻하는 바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서양풍의 객실이나 응접실, 둘째 상류 가정의 객실에서 열리는 사교적 집회, 셋째 미술 단체의 정기 전람회, 넷째 양장점, 미장원, 양화점 또는 양주 따위를 파는 곳을 일컫는다. 신사복 패션의 대표주자인 캠브리지 멤버스(이하 캠브리지)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낸 공간으로 본사 빌딩에 ‘살롱 캠브리지’를 오픈한 이유는 이처럼 서양의 상류 문화인 살롱의 의미를 고객들과 나누려는 동기에서 출발했다.
살롱 캠브리지는 ‘충무로 266’ 매장 지하공간에 처음 오픈했던 ‘멤버스 바’로부터 비롯됐다. ‘Real British’를 표방하며 1977년 창업한 캠브리지는 1988년 명동 한복판에 직영 매장 충무로 266을 오픈했다. 캠브리지 멤버스의 첫 콘셉트 스토어라 할 수 있는 이곳의 등장은 살롱 문화의 도입이란 측면에서 조명되었다.
“충무로 266은 브리티시 클래식 스타일의 옷과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편집숍 매장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런 감수성을 전달하고자 지하에 VIP 고객을 위한 ‘멤버스 바’를 마련했는데, 서울 신사들의 안목에 맞춘 살롱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는 실험적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살롱 캠브리지’의 모티브가 되었죠.”
캠브리지 멤버스 CM 기획파트 이덕현 대리의 설명처럼 멤버스 바에서 진화한 살롱 캠브리지는 VIP 고객 소수에게만 개방되었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이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다. 때문에 캠브리지가 몇 년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에 합병되는 과정에서도 브리티시 클래식 스타일만큼은 브랜드 정체성으로 고수하게 됐고, 이는 살롱 캠브리지 공간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확대보기2층 차와 커피 존2층 ‘차와 커피’ 존에서는 영국 신사들의 클럽 문화의 하나인 티타임과 기부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확대보기캠브리지 살롱의 셔츠 종류캠브리지는 1988년 ‘충무로 266’을 오픈하고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 신사복과 함께 남성을 위한 살롱의 개념을 도입했다.

확대보기캠브리지 바VIP고객을 대상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캠브리지 바’에는 매달 새로운 위스키나 와인이 채워진다.

Bar로 체험하는 살롱 문화

대한민국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강남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살롱 캠브리지는 본사 빌딩 1~2층을 매장으로 꾸민 강남플래그십(강남 직영매장) 안에 5개의 공간으로 구획되어 있다. 먼저 1층 매장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책과 음악’ 존이다. 디자인·건축·패션 서적과 1970~1980년대 LP 등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휴식하기에도 제격이다. 게다가 이곳은 잠시 보고 쉽게 버려지는 책들을 다음 세대와 살롱을 위해 코오롱FnC에서 기증받고 캠브리지 관련 팀이 직접 큐레이팅해 구성했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이 큰 공간이라고 이 대리는 설명했다.
“살롱 캠브리지 공간을 주로 남성들이 이용하리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오히려 성별이나 분야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클래스를 운영하거나 강연 장소로 많이 활용합니다. 간혹 면접이나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고객들도 있고요. 덕분에 저희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고객층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살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2층에도 마련되어 있다. ‘차와 커피’ 존은 고객이 휴식과 더불어 품위 있는 살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다. 살롱에서 그 옛날 신사들이 차와 커피를 마셨듯, 이곳에서는 영국식 티타임과 기부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차와 커피는 비매품으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찻값은 모두 청년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열린 옷장’에 기부된다. 이 외에도 충무로 266 시절부터 시그니처 공간이 된 ‘캠브리지 바’ 역시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위스키나 와인이 채워지고 있는 이 공간만큼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의 공간 대관도 가능하다.
“패션 회사의 오프라인 공간은 ‘브랜드의 작은 세계’라고 할 수 있죠. ‘아무것도 없는 곳을 뜻하는 공간(空間)’이란 개념처럼, 공간은 브랜드의 신념과 취향이 반영된 물질적, 심리적인 것으로 채워지고 고객에게 제공될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대보기캠브리지의 새로운 라인 - 맞춤형 슈트캠브리지의 새로운 라인 ‘M.캠브리지’ 존에서는 맞춤형 슈트를 시작하려는 3040세대를 위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디자인 실루엣과 가격을 제안한다.

현대적 브리티시 스타일 경험하는
즐거움

살롱 캠브리지에는 트렌드에 맞는 공간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 캠브리지의 새로운 라인 ‘M.캠브리지’ 존은 이 같은 캠브리지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3040세대를 대상으로 기성복 슈트가 아닌 맞춤형 슈트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이곳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디자인 실루엣과 가격을 제안한다. M.캠브리지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살롱 캠브리지에서 체형을 측정하면 모든 사이즈가 자동으로 입력되어 온라인으로도 편안하게 주문할 수 있다. 캠브리지 방식의 커스텀 메이드를 비대면 쇼핑 시대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기획한 구역이다.
이 밖에 또 하나의 커스텀 메이드를 체험할 수 있는 ‘MTM(Made to Measure)’ 존도 살롱 캠브리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1980년대부터 한국 남자들의 체형을 연구해 온 캠브리지는 한국 남성에게 가장 잘 맞는 핏을 제공하기 위해 MTM 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고객들이 전문 테일러와 상담하고 체형을 측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디자인과 크고 작은 디테일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이 대리는 M.캠브리지와 MTM 존과 같은 커스텀 메이드 공간 또한 캠브리지 방식의 살롱 개념을 실현시킨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매장이 옮겨 가고 있지만, 그래도 오프라인 공간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영점에만 살롱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고, 새로 오픈하거나 리뉴얼된 백화점 매장 공간을 구성할 때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살롱 캠브리지는 패션 브랜드가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기능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공간이다. 매장이 단지 옷을 사고파는 행위를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체험의 공간임을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만하다.

확대보기MTM 존 / 탈의실1_ 캠브리지는 한국 남성에게 가장 잘 맞는 핏을 제공하기 위해 MTM 존을 운영하고 있다.
2_ 캠브리지 강남플래그십은 남성들을 위한 살롱이란 점에서 흥미를 끄는 공간이다.

확대보기1층 책과 음악 존1층 ‘책과 음악’ 존에는 트렌드 서적과 함께 뉴트로 스타일의 LP와 오디오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살롱 캠브리지 사용설명서

1. 대형서점에선 비닐에 포장되어 볼 수 없었던 트렌드 서적을 탐독한다.
2. 비틀스 LP를 꺼내 오디오 턴테이블에 올려 브리티시 감수성을 느껴본다.
3. M.캠브리지에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디자인과 가격의 슈트를 골라본다.
4. 차와 커피 존에서 음료를 마시고 열린 옷장에 기부한다.
5. MTM에서 체형을 측정하고 전문 테일러와 상담한다.
6. 단추, 넥타이, 구두 등 신사복에 어울릴 디테일을 찾아본다.
7. 소규모 강연이나 클래스에 참여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10
오픈시간 11am~8pm(연중무휴)
홈페이지 www.kolonmall.com/CAMBRIDGE-MEMBERS
이용문의 02-552-4536(전화 예약 필수)

박은주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1,303기사작성일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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