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공간, 공감
뉴트로 따라 소환한 우유의 추억
밀크홀1937

누구에게나 우유에 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다. 크라운 모양의 우유 방울이 튀는 광고를 보고 우유를 사러 뛰쳐나간 적이 있다거나, 꼬박꼬박 〈플란다스의 개〉를 시청하며 우유를 챙겨 마셨다거나, 제조사 로고가 선명한 우유 잔이 어느 날 맥주잔이 되어버린 기억 같은 것 말이다. 밀크홀1937은 이처럼 우유에 관한 추억을 재소환하기에 제격인 공간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감성을 요즘 시대에 맞는 뉴트로로 재현해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확대보기밀크홀1937

급식 대신
밀크티로 변신한 우유

남아도는 우유 때문에 낙농가의 시름이 깊다는 뉴스는 출산율 감소와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실제로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민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26.8㎏으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 1인당 353잔. 세계 평균 소비량 137잔의 약 2.7배 수준이다. 급식을 필두로 흰우유를 팔던 기업들이 커피를 파는 기업으로 변신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종로 한복판에 카페 형태의 매장을 오픈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밀크홀1937은 서울우유의 품질 좋은 원유를 활용하는 메뉴를 기반으로 한, 카페 형태의 매장입니다. 서울우유 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객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기획되었죠. 특히 종로점은 메인 거점 매장으로, 평일에는 직장인과 인근 학원가의 학생층, 주말에는 인근 지역인 광화문, 인사동, 청계천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유동성을 고려해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우유 홍보실 김한수 팀장이 알려준 것처럼 밀크홀1937은 서울우유의 유제품을 카페 형태로 보급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1호점인 종로점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구도심 종로와 서울우유가 만났다는 점에서도 잘 어울린다. 지하철 종각역을 빠져나와 종로3가 방면으로 약 100m를 걸으면 만날 수 있는 1호점은 빼곡한 건물들 사이에, 폭이 좁고 긴 6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다. 건물은 온통 우유빛깔 흰색으로 벽을 칠한 덕분에 그만그만한 무채색 건물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그렇다면 밀크홀1937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을까? 말 그대로 ‘밀크’는 오랫동안 우유제품을 생산해온 서울우유를, ‘홀’은 우유를 활용하는 카페 매장 공간을, ‘1937’은 조합의 창립연도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대보기쏟아지는 우유를 상징화한 테이블쏟아지는 우유를 상징화한 테이블은 밀크홀1937에서 볼 수 있는 이색 볼거리 중 하나다.

확대보기수제 밀크티전체 매출 중 30% 이상인 수제 밀크티는 최고의 인기 메뉴다.

확대보기뉴트로 오브제들서울우유에 관한 추억을 소환할 만한 뉴트로 오브제들을 공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안전과 신뢰를 담아낸
오브제들

이처럼 이름에 담긴 배경을 알고 보면 밀크홀1937의 공간을 보는 재미가 훨씬 커진다. 우선 밀크홀1937로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부터 달라 보인다. 실제로 1층에 마련된 개방형 주방은 카페의 주재료이자 신선함이 생명인 우유를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다루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층 문 앞에서 가장 먼저 고객을 맞아주는 대형 우유병은 굳이 이곳이 서울우유가 운영하는 매장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인지할 수 있는 오브제다.
밀크홀1937의 주력 메뉴는 커피를 중심으로 한 라떼류와 수제 밀크티. 여름철에는 국내 유일의 저지우유(영국 저지섬에서 키워낸 품종의 소에서 생산하며 영국 황실에 납품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의 우유)로 만들어진 소프트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이 중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제품은 수제 밀크티. 덕분에 밀크티와 함께 즐기는 수제 마카롱과 수제 베이커리도 우유 음료와 잘 어울리는 메뉴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이밖에도 1층에서 눈길을 끄는 공간으로, 우유에 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굿즈들이 놓인 진열장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우유 로고가 새겨진 유리잔을 비롯해 최근 뉴트로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재미있는 굿즈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밀크홀1937에는 이외에도 서울우유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놓았다. 특히 2, 3층 공간 곳곳을 분할하는 벽면을 따라 그려진 일러스트와 서울우유 연대기는 80년 이상 지속해온 서울우유의 오랜 역사와 정통성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구석구석 놓인 소품들도 우유에 관한 추억을 소환한다. 우유배달 자전거를 비롯해 우유를 저장하던 알루미늄 우유통, 우유 소비를 촉진하던 광고 포스터 등은 그 시절 추억을 슬그머니 소환한다. 이처럼 우유에 관한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2, 3층은 종로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각층의 역할과 정체성이 있어요. 각층에 맞게 서울우유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직간접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이곳이 서울우유가 운영하는 카페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굿즈와 소품, 액자 등을 활용하여 믿고 먹을 수 있는 서울우유 브랜드를 느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며보았습니다.”

확대보기3층 공간 - 서울우유의 오랜 역사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3층 공간에서 서울우유의 오랜 역사와 우유의 제조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확대보기내부 공간 노출 콘크리트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낸 내부 공간은 빈티지한 느낌을 준다.

밀크홀1937 사용설명서

- 오랜만에 종로 나들이에 나설 때 찾는다
-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굿즈 진열장을 구경한다
- 1층에 놓인 대형 서울우유 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 우유팩을 닮은 1인 탁자에서 음료를 마시며 동심으로 돌아가본다
- 우유박물관처럼 꾸며진 3층에서 서울우유의 오랜 역사를 돌아본다
- 돌아오는 길에는 시그니처 우유병에 담긴 수제 밀크티를 구매한다
- 다 마신 유리병은 꽃병이나 추억의 소장품으로 간직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86-1
오픈시간 07:30~23:00(연중 무휴)
문의 070-8801-1937
인스타그램 #밀크홀 l 1937종로점

확대보기밀크홀1937 종로점폭이 좁고 긴 세로형 6층짜리 건물을 우유빛깔 흰색으로 칠한 밀크홀1937 종로점. 그만그만한 무채색 건물들 틈에서 단연 눈에 띈다.

새로운 유제품을 만나는
대안공간

밀크홀1937의 2층과 3층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4층과 5층은 종로라는 상권과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유동인구가 많고 학원들이 즐비한 종로의 특성상,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나 홀로 이곳을 찾은 고객이라면 우유팩을 연상하게 하는 1인 테이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고, 미팅이나 단체 스터디를 위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단체석과 스터디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쉽게도 9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단체모임은 금지다.
본래 밀크홀1937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 홍보와 프로모션 이벤트를 열기 위한 공간으로도 기획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보류 상태다. 향후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서울우유의 다양한 신제품을 만날 수 있는 활발한 프로모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비록 우유 자체 소비는 줄었지만 소비의 채널은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마트와 같은 곳은 단순한 유제품 소비보다는 우유를 2차 가공한 관련 유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밀크홀1937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유의 새로운 소비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갈 것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서울우유가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우유를 가공한 피자, 브리또, 토핑요거트, 우유죽까지 출시하며 우유를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서울우유의 뚝심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비 창구이자 대안으로 밀크홀1937이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박은주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635기사작성일 : 2021-10-07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0점 / 0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