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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도시제조
선의 혁신적인 가치
라이노바

국내 필기구 시장은 일본 제품이 70%를 점유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문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펜텔의 그래프기어나 제브라의 델가드 샤프가 ‘머스트 헤브’ 아이템이다. 국내 대형 문구 회사들도 일본산 필기구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여기에 필기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판촉물 시장은 중국산 저가 필기구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과 독일 등 고퀄 필기구와 중국산 저가 필기구를 제외한 그 좁은 틈새에서 부드러운 필기감의 국산 부품을 고집하며 국내 필기구 시장을 지키는 곳이 있다. 라이노바는 흔하고 단순해 보이는 볼펜에 실용성을 더하고 볼의 굵기, 잉크의 종류, 그립감 등 필기에 충실한 볼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확대보기박용광 대표

기능성 필기구 만드는
박용광 대표

어쩌다 개발한 볼펜

특별히 필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문구 덕후였다든가…
평소 문구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한창 취업 준비 중이던 대학 시절에 학점 관리나 토익 공부에 매진하다 문득 좀 더 차별화된 스펙이 있으면 취업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식재산권이었다. 특허출원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디자인출원 정도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볼펜이 눈에 들어왔다. 학창 시절 제일 많이 접하는 볼펜을 아이템으로 정하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직선 볼펜은 어떻게 착안하게 됐나?
지금은 특별할 것 없지만 ‘지우개 달린 연필’이 처음 나왔을 땐 대단한 발명품이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자와 펜을 결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작은 호기심이 생겼다. 관련 지식재산권을 찾아보니 디자인 출원된 게 있었는데, 실제로 직선을 긋는 데 효과는 없었다.
‘자 없이도 직선을 그을 수 있는 볼펜’의 지식재산권을 준비하던 중 마침 교내에서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길래 출품했는데 입상했다. 사실 참가상 정도의 상이었는데, 그 ‘상’이 크게 다가왔다. 평소 대외활동에는 관심이 없었고, 뭔가 아이디어를 내서 수상한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입상만으로도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학교에서 사업계획서 경진대회를 개최했고, 같은 제품으로 사업계획서라는 걸 처음 쓰게 됐는데 덜컥 1등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창업에는 뜻이 없었다. 단지 취업에 도움이 되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는 경험이 꽤 재밌었다.
대학 4학년이 되어서는 대외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학교 수업 외의 시간은 학생 발명 경진대회 등에 참여하다 보니 교내에서 하는 다양한 창업교육도 들을 수 있었고,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받아 목업 제품도 만들 수 있었다. 정신없이 1년을 돌아보니 특허출원 4건, 기업체 기술이전 1건, 대회 수상 20회, 창업교육 수료증도 10개 이상 받았더라. 이쯤 되니 보는 시야가 조금 달라졌다. 취업을 위해 시작한 아이디어였지만, 창업을 해보는 걸로. 그래서 졸업 후 바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다.

확대보기직선 볼펜바퀴가 달려 있어 자 없이도 직선을 그을 수 있는 직선 볼펜

확대보기직선 볼펜과 터치펜기능성 볼펜인 직선 볼펜 그리고 볼핀과 터치펜의 전환을 0.1초 만에 할 수 있는 라이노바의 신제품 터치펜

바퀴 달린 볼펜

사업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셈이지만, 직선 볼펜을 상용화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시제품을 엄청 많이 만들어봤다. 볼펜이 별것 없어 보여도 부품이 최소 6개다. 심이나 스프링 등 일부 부품을 빼고는 금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직선 볼펜은 다른 볼펜보다 심과 스프링이 하나씩 더 들어가고 바퀴도 있어 부품 개수가 거의 2배이고, 완성도 있는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사실 첫 제품이 나왔을 때 반응은 좋았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조회 수도 상당했다. 하지만 품질 면에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첫 제품이 출시됐을 때의 뜨거운 반응에서 시장성을 확인한 만큼 절치부심하여 금형과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지금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볼펜이라고 자부한다.

직선 볼펜의 특징과 원리가 궁금하다.
직선 볼펜은 한 방향으로는 일반 볼펜과 같고, 다른 방향은 자 없이 간편하게 직선을 그을 수 있는 기능성 볼펜이다. 책에 밑줄을 긋거나 간단한 작도, 아이디어 스케치에 사용하면 편리하다. 제품 이름이 직선 볼펜인 만큼 직선을 긋는 데 도움이 되고 한국, 중국, 미국, 일본에 특허 등록이 되어 있다.
직선의 원리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펜에 달린 바퀴다. 바퀴가 평행이 아니라 사다리꼴 구조로 되어 있어 직선 긋기에 도움이 된다. 자동차 바퀴 정렬 이론 중에 캠버라는 게 있다. 바퀴에 각도가 생기게 되면 직진도가 증가하고 좌우 슬립이 방지되는 이론인데, 이 점에 착안했다. 또 다른 하나는 볼펜심의 쿠션이다. 일반 볼펜과 달리 볼펜 심에 쿠션이 있어 펜을 잡고 바퀴를 종이에 대고 아무리 강하게 눌러도 심에는 일정한 하중만 가해져 직진도가 올라간다.

직선 볼펜을 잇는 차기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사이드노크 형태의 볼펜과 샤프, 터치펜을 개발해 최근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필기구 본연의 기능인 필기에 충실한 제품들이다. 기존 사이드노크 형태의 필기구는 일본회사의 샤프에만 적용됐는데, 라이노바에서는 샤프뿐 아니라 볼펜에도 적용했다. 특히 볼펜은 일본의 제트스트림 볼펜과 거의 같은 정도의 필기감을 자랑한다. 터치펜의 경우 기존 제품은 볼펜과 터치펜을 전환하려면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라이노바의 터치펜은 사이드노크를 통해 펜을 잡는 그립과 가장 유사한 상태에서 전환이 이루어져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확대보기박용광 대표

브랜드 인지도 높일 것

국산 필기구는 일본과 독일 제품에 비해 품질은 밀리고 가격은 중국산 저가 제품 사이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라이노바만의 생존 전략이 있다면?
국내 문구 시장의 현실이다. 일본이나 서유럽 나라들의 제품보다 품질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낮고 중국산 제품에는 가격을 따라가기 힘들다. 그래서 품질은 최대한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품질과 가격은 기본이고, 기존 필기구와 기능적인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이드노크 형태의 제품이나 직선 볼펜과 같이 라이노바만의 기능성 필기구를 개발했으니, 앞으로는 제품을 알리는 데 더욱 충실할 생각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하나의 생존 전략이다. 국내 시장은 의외로 좁다. 마침 중국, 홍콩, 태국, 일본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일본에는 국내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를 통해 5만 자루 정도 수출했고, 중국은 타오바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댓글과 후기 반응이 좋다. 올해는 일상 회복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 계획이다.

필기구 제조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이 있다면?
처음 창업하여 직선 볼펜을 만들 때는 ‘이 정도 기능에 이 정도 품질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어지간히 잘 만들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 특히 필기구는 필기감이 생명이다. 사소한 볼펜이지만 부품 하나하나 금형이 필요한 제품이다 보니 필기구 전문 공장에서 만들어야 퀄리티가 나온다. 2차 제품을 만들면서 전국의 공장을 돌며 발품을 판 덕에 필기구 전문 공장을 찾을 수 있었고, 만족할 만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올해의 계획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교보핫트랙스와 아트박스에 라이노바의 제품이 입점되어 있는데, 판로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또, 온라인 판매를 위해 세트 제품도 개발했다.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진희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195기사작성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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