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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도시제조
하우스브랜드 안경의 자존심
달리글라스 이정우 대표

우리나라 안경 제조업의 메카는 대구다. 1960년대 수출주도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의 계기를 맞이했던 안경 산업은 1970~1980년대 내수시장의 성장과 안경 착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이후 IMF와 중국산 저가 공세, 디자인을 앞세운 선진국의 고급 안경테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소재 안경, 용접 없는 안경 등 고부가가치 안경 중심으로 기술력을 쌓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안경테의 90%가 대구에서 제작된다. 달리글라스의 이정우 대표가 자신의 안경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을 때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제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확대보기이정우 대표

made in Korea 브랜드
안경 제조의 자부심
이정우 대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안경

14년 차 안경사로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안경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안경사로 일한 지는 14년 됐고, 아이오안경원을 오픈한 지는 10년 됐다. 안경원을 오픈하기 전부터 안경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안경원을 하면서 고급 하우스 브랜드(House brand, 안경만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브랜드)를 일찍 도입했고,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도 많이 진행하면서 그 꿈이 더 짙어진 것 같다. 디자인도 빠지지 않고 안경사로서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나만의 안경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확대보기달리글라스 안경

안경 브랜드가 넘쳐나는데 ‘달리글라스’를 만들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안경 브랜드로서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은 다 나왔다.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출원이 풀리면서 유사 제품들이 넘쳐나 시장의 가격이 무너지고 브랜드 가치는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었지만,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디자인을 먼저 해보고 싶었다. 7년쯤 전부터 구상을 하면서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안경원부터 들어가 디자인과 가격 등 시장조사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국내 하우스 브랜드가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뒤지지 않더라. 자신감이 생겼다. 디자인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제조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안경 제조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대구까지 오가는 것도 일이었지만, 제조 공장과 디자인을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안경사로서 그동안 안경테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보완하여 디자인했는데, 수십 년 동안 안경을 만들어온 공장 사장님들은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로 밀고 나가려는 고집이 있었다. 한 달 넘게 기다려 샘플을 받아보면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샘플이 나와 허무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 한 공장에서 여러 공정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각 공정마다 다른 공장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제작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는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안경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장인들이 수십 년에 걸쳐 쌓은 노하우와 안경 지식을 배울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확대보기코받침 없는 안경의 단점을 보완한 달리글라스 안경코받침 없는 안경의 단점을 보완하여 흘러내리지 않고 가벼운 게 특징인 달리글라스 안경

확대보기달리글라스의 로고가 새겨진 출장용 가방달리글라스의 로고가 새겨진 출장용 가방

달리글라스만의 새들 노즐

달리글라스의 차별화된 특징은?
달리글라스 제품은 디자인 등록이 된 새들 노즐 스타일의 코받침을 사용한다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기존에도 코받침 없는 안경은 많지만 어느 순간 다 똑같은 디자인으로만 출시되고 있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가볍고 편안해서 고도수 안경에 적합한 것도 특징이다. 도수가 높으면 렌즈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안경이 작아야 하는데, 달리글라스는 구조 자체가 고도수에 특화되어 있다.
안경 코받침 아랫부분에 ‘made in Korea’ 대신 독도 지도를 새겨 넣은 것도 독특하다. 과거에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와 인연이 있을 당시 독도 홍보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아 독도 지도를 넣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달리글라스가 출시된 이후 독도사랑운동본부에서 기자단과 연예인 홍보단이 홍보해도 되냐는 연락이 왔다. 이를 계기로 독도사랑운동본부에 후원하는 계기가 됐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달리글라스가 출시된 게 2019년 10월 25일인데, 독도의 날이더라. 독도와의 인연은 어쩔 수 없나보다.

달리글라스를 알리기 위해 특별한 마케팅도 많이 기획하셨던데.
특별한 코받침을 좀 더 강조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안경 쓴 사람들만의 혜택’을 만들고 싶었다. 달리글라스를 쓰면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였다. 홍대에서 10년 넘게 안경원을 운영하고 포장마차와 애견숍을 함께 운영하면서 홍대 근처에서 활동하는 ‘젊은 사업가들 모임’도 꾸준히 유지했었다. 또 ‘신한SOHO사관학교’에서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미용실, 카페, 주점, 음식점 등 50여 군데 사장님들이 동참해주신다고 해 홍보 영상까지 제작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는 바람에 접어야 했다. 정말 아쉬웠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한 번 해볼 생각이다.

확대보기이정우 대표한국의 안경 제조업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made in Korea’ 안경 브랜드를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달리글라스 이정우 대표 확대보기달리글라스 안경

안경으로 퍼지는 선한 영향력

안경 제작은 제조업인 동시에 서비스업이기도 하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자동화되어 있지 않은 제조공정이 어렵다. 예를 들어, 안경다리 소재를 고르는 공장, 코받침 종류를 생산하는 공장, 나사를 조여주는 공장, 안경 힌지를 생산하는 공장, 레이저 각인 작업을 하는 공장 등, 많아도 너무 많은 공장들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어렵다. 한편으로는 이 열악한 환경에서 중국의 저가 인건비와 싸우며 고생하는 장인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제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사실 디자인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일이다. 출시하고 1년간은 모든 게 순조로웠다. 달리글라스를 판매하는 안경원이 70여 군데에다, 신규 안경점도 계속해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공장이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유사한 디자인의 안경을 출시했다. 안경 출시까지는 우리가 디자인 등록이 되어 크게 지장을 받진 않았지만, 1년간 조율하며 제품을 만들었던 시간과 노력을 또 다른 공장을 찾아 다시 시작해야 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그래서 지난 1년이 조금 힘들었는데, 이제는 정상화되어 리오더가 이달에 나온다. 올해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볼 계획이다.

‘달리글라스’를 검색하면 연관 키워드로 ‘선한 영향력’이 나오던데, 어떤 의미인가?
결식아동에게 모든 음식을 공짜로 나눔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홍대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의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진짜파스타의 나눔이 나비효과가 되어 지금은 3,500여 개의 자영업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우리 안경원은 열두 번째 가게다. 돈을 벌어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진짜파스타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고, 직접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마침 안경을 후원하는 가게는 없다고 흔쾌히 동참할 수 있게 해주셨다. 학생들이 꿈나무카드를 가져오면 10만 원 전후의 안경을 무료로 제작해준다. 그런데 너무 멀리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어서, 지금은 뜻을 함께하는 ‘진짜글라스 가맹점’까지 만들어졌다.
안경을 제조하면서 그 작은 한 조각 한 조각이 모여 하나의 안경이 완성됐을 때의 느낌은 안경사로 일했던 경험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세상을 밝게 해주는 안경으로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한편, 앞으로도 성공이든 실패든 남들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나만의 안경 브랜드, 독특한 이벤트 기획 등 차근차근 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최진희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1,089기사작성일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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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글 목록전체의견보기
  • 10
    석지호
    2022-03-09
    코가 숨쉬기 편해요. 산소호흡기단기분 입니다.
  • 9
    연남동호식이
    2022-03-09
    20년째 달리글라스 쓰고 있습니다 잔고장 하나도 없이 잘쓰고 있고요 가끔은 안경 코가 너무 편해서 안경 안쓴줄알고 잠든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사장님께서 배우도 닮으셔서 가끔 뮤직비디오에 출연도 하시고 정말 미남이십니다 사장님 번창하시고 사랑합니다 ♡
  • 8
    소은
    2022-03-09
    저도 써봤는데 진짜편해요. 제가 안경을 잘깔아뭉기는데.. 신기하게 하나도 안구겨져서 놀랬어요. 가볍고얇은데 튼튼하기까지해서 재구매확정입니다. 코받침이없어서 아이들쓰기도안전한거같아요.
  • 7
    세종세종
    2022-03-09
    세종시에서 선한영향력 안경점있다고 해서 찾아기 봤어요 ㅡ 남편은 진짜 글라스를 진짜 잘쓰고 있네요 얼굴사이즈가 큰편인데 다양한 테가 많아서 좋았어요.
  • 6
    이준엽
    2022-03-09
    얘기는 들었는데 한번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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