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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백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그 위에 웃기는 놈

성인이 하루에 웃는 횟수는 평균 15번 정도라고 한다. 어린이가 하루 평균 300번 웃는 데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언제 크게 웃어봤더라?’ 열에 아홉은 이 질문에 답을 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테다. 마스크 뒤에 표정을 감추고 살아가는 요즘은 웃음에 더 인색해진 듯하다. 반대급부로, 경직된 심리를 전환하기 위해 낙천적이고 위트 있는 디자인이 트렌드가 되고, ‘재밌어야 뜬다’는 공식이 곳곳에 적용되는 현상은 불행 중의 다행으로 읽힌다. 바로, 유머의 힘이다.
실제로 유머는 심리학에서 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로 설명된다. 익숙하지 않거나 불안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위 중 하나가 유머라는 의미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문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대처 방법으로 꼽은 것도 바로 유머다. 때문에 유머는 이 시대 소통과 성공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쓰이기도 한다.

확대보기피에로 분장하고 웃는 사람

기왕이면 즐거운 게 좋다?
유머라는 유용한 삶의 기술!

살다 보면 유머의 힘을 실감하는 상황과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가장 흔한 게 인간관계다. 인기가 있고 원활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유머 감각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대화에 적절한 유머가 묻어나는 사람의 말을 우리는 더 경청하게 된다. 강연 또는 프레젠테이션 상황을 떠올려보자. 어떤 내용인가를 떠나서 강연자가 화법에 약간의 유머를 더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집중도와 경청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재미있게 경청한 내용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적절한 순간에 사용하는 유머는 상대방과의 소통을 더 원활하게 만들기도 한다. 유머와 웃음이 친밀감과 신뢰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이다. 일명 신뢰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옥시토신 분비를 증가시키는 까닭이다. 세계 1위 헤드헌팅 그룹에서 CEO의 중요한 자질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을 때, 절대다수 직원들이 유머 감각이라 답한 것도 그런 이유일 테다. 분명 진지함과 단호함이 필요한 자리지만 때로는 유쾌한 유머로 힘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 않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심각한 건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감정을 컨트롤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건 고수의 영역이다. 진짜 유머 있는 사람이란 전달 과정에서 갈등이나 오해가 생길 법한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핵심을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웃기는’ 인간인가?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돌이켜보건대, 위기 상황은 문제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아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진지함이 지나쳐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한없이 가벼워야 한다는 건 아니다. 진지함은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다만, 그것이 지나칠 경우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건 물론이고 사고까지 경직시킨다는 데 함정이 있다. 한마디 말실수라도 할까봐 겁나는 권위적인 회의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오고갈 리 만무하지 않은가. 유머는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두려움 없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준다. 그러므로 기억하자. 새로움에 목마르다면, 변화를 추구한다면, 꽉 짜인 엄숙함과 비장함은 내려놓기를. 오히려 ‘와하하’ 웃음이 터지는 헐거운 틈에 해답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일상이라면 더더욱 유머와 가까워지기를 제안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웃음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줄어들며, 도피 반응을 이끄는 아드레날린을 줄여 안정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 역시 웃음이다. 실제로 웃기지 않아도 상관없다. 유머를 시도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줄 테니. 처음에는 익숙지 않을 수 있다. 빼어난 말재주나 언어적인 순발력을 타고나지 않았음에 좌절하지 말기를. 유머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삶의 기술이다.

정은주

조회수 : 1,048기사작성일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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