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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객 홀릴 마케팅 해법을 찾다
한국플랜트

해외시장이 열리고 기회는 찾아왔는데 회사를 어떻게 알려야 할까? 2021년 초 대기환경 전문회사 한국플랜트는 이 문제에 봉착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협력사로 인정받아 해외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노크가 잦아지는데, 영문 홈페이지조차 준비가 안 됐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출바우처사업에서 찾았다.

확대보기김병학 대표김병학 대표는 설비 설계, 제작, 시공 여건 일체를 다 갖추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한다.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기업홍보 대응책 고민

2차전지 공장 대기환경 설비 전문기업 한국플랜트(대표 김병학)는 최근 호시절을 만난 중소기업 중 한 곳이다. 소형 집진기, 오일미스트 집진기, 소형 흡착탑, 대기환경 플랜트 등이 주력사업으로, 협력사인 대기업들의 해외 현지사업 진출에 따라 동반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대기환경설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김병학 대표는 지난 2004년 창업을 한 이래 한동안 폐기물소각로를 중심으로 환경설비에 주력했다. 하지만 직접 수주가 아닌 협력사이다 보니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창업 6년 만에 거래처가 12개사로 늘어났지만 미수대금이 쌓여가면서 부채만 늘어났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2010년 사업방향을 대기오염방지 분야로 돌렸다. 대기환경 전문장비 개발과 시공을 위해서는 대기방지전문공사업 면허취득이 필수다. 기술사, 기사 자격증을 지닌 전문인력을 확보한 후 집진기와 흡착탑 장비 개발 및 시공으로 기술경쟁력을 갖추면서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과 인연을 맺었다. 직접 수주가 아닌 1차 협력사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보니 대외적인 기업경쟁력은 취약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에서는 2개사만 시공이 가능한 2차전지공장 NMP(양극재 바인더 용매) 회수시설 제작설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1차 협력사로 등록됐다. 그 여세를 몰아 삼성SDI와 SK로도 수주 납품이 가능해졌고,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2차전지 기업들의 해외 현지 공장 설립과 함께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면서 한국플랜트는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했다. 다만 마케팅과 홍보시스템 구축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고, 여력도 부족했다. 2021년 초 고민에 빠진 김 대표에게 인근 지역에서 다른 사업을 운영 중인 지인으로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수출바우처사업 정보를 얻게 됐다.

확대보기기술사, 기사 자격증 소지자한국플랜트는 대기방지전문공사업 면허취득 회사로 기술사, 기사 자격증 소지자가 12명이나 된다.

새로운 얼굴로 해외 고객과 만난다

한국플랜트의 직원 수는 총 42명. 이 중 12명이 기술사와 기사이고, 26명이 생산현장과 설치 엔지니어다. 김 대표를 비롯해 4명이 회계, 경리, 자재 등 전체 업무를 처리하는 조직이다 보니 마케팅을 위한 사전준비를 할 여력이 없었다.
“홈페이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문만 있었죠. 로고와 심볼 마크도 있었지만 환경 관련 이미지보다는 기계적이고 무거운 느낌이 강했어요. 제대로 된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서는 영문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이고 CI, BI 작업도 다시 해야 했어요. 당장 필요한 일인데, 인력도 비용도 다 문제였으니 수출바우처사업은 놓쳐서는 안 될 지원사업이었죠.”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바우처사업을 통해 영문 홈페이지, CI, BI 작업에 들어갔다. 수행기관 전문 인력들과 미팅을 가졌다. 영문 홈페이지는 해외 바이어들이 1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만큼 회사가 보유한 특장점과 기술력, 그리고 특허와 인증 등을 쉽고 확실하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CI를 주도할 심볼 마크는 친환경 이미지를 입히고, 로고는 회사의 영문이름 중 H와 P를 부각시켜 환경을 연상시키는 컬러로 가닥을 잡았다.
홈페이지, CI, BI는 통일성과 상호 연계성을 갖고 동시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특성상 작업은 5개월 이상 소요됐으며, 2월 말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그간 세 차례에 걸쳐 컬러와 심볼 마크, 로고 선택 등과 관련된 논의를 거쳤다. 3월 초부터는 국문, 영문 홈페이지가 동시에 새롭게 열리면서 국내외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명함에서부터 서류봉투는 물론이고 본사 사옥에 걸릴 상호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통일된 심볼 마크와 로고가 등장한다.
기업 마케팅 홍보는 전문분야인 만큼, 자비를 들여서 한다고 할지라도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였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경험이 축적된 전문기업이 진행을 이끌어주었기에 회사는 의견을 내고 선택만 하면 되니 심적 부담이 없어 좋았어요. 게다가 개별적으로 진행했을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바우처를 활용했기에 양질의 결과물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확대보기홈페이지수출바우처사업으로 제작한 홈페이지

해외시장 진출 자신감 충전

한국플랜트는 새로운 영문 홈페이지 구축만으로도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얻으며 자신감에 차 있다. 이미 수주한 삼성SDI의 헝가리와 SK 미국 조지아 공장 대기방지설비 공사가 진행 중인 데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및 SK의 헝가리 공장 추가 구축에 따른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기업과 수주 미팅이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경우 각 국가별로 NMP 배출농도 기준이 다르지만 원하는 기준에 맞춰줄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외시장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른 만큼 회사의 대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6월까지 환경분야 종합 면허인 산업환경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폴란드와 헝가리 영업 및 공사를 위한 현지법인과 미국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또 우수인력 채용을 위해 인력 접근성이 유리한 충북 오창에 신축 사옥을 짓고 있다. 이곳에 기술연구소를 마련해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오염물질 배출을 막아낼 수 있는 고성능 흡착탑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197억 원 중 약 50%를 해외수출에서 거둬들인 한국플랜트는 향후 10년 이상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가 가능하리라는 비전을 품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생산공장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ESG 경영이 필수인 상황인 만큼,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최적의 환경설비를 원하는 관련 기업들의 시선이 한국플랜트의 특화된 환경기술로 쏟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신뢰와 기술력은 물론이고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는 기업 마케팅 홍보 툴을 구축한 것이야말로 때를 제대로 맞춘 신의 한 수였다”며 웃었다.

확대보기헝가리 공장헝가리 공장. 국가별 대기물질 배출 농도 기준에 맞춰서 흡착탑 등의 설비능력을 갖춘 게 특장점이다.

▶▶ 수출바우처사업
수출 역량을 키우고픈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수출지원 서비스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보조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 평가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 기업은 일정액의 자부담금을 납입하고, 정부는 기업별 매출액에 따른 차등 보조율을 적용해 국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그 총액을 쿠폰 형태의 수출바우처로 지원한다. 기업은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모아놓은 ‘서비스 메뉴판’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쏙쏙 골라 자유롭게 활용 할 수 있다. 홍보/광고, 해외규격인증, 국제운송, 전시회/행사 등 총 13개의 다양한 서비스 메뉴판이 있으며, 수출바우처사업 공식 홈페이지(www.exportvoucher.com)에서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창수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429기사작성일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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