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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가치 소셜임팩트
지역도 살리고 사람도 구하다
서프시티협동조합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서프시티협동조합의 조합원들에게 서핑이 그렇다. 이들에게 서핑은 단발성으로 즐기고 마는 체험형 스포츠가 아니다.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멋진 레저 활동이자 인생을 값지게 만드는 삶의 수단이다. 협동조합 설립 5년 차, 그저 서핑이 좋아 모였던 조합원들은 서퍼가 지역도 살리고 사람도 구하는 직업이며 사회경제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임을 새록새록 깨닫는 중이다.

확대보기김나리 이상대 부부

확대보기바다에서 서핑하는 사람들

서핑 매개로 협동조합 어떨까?

서프시티협동조합(이하 서프시티)은 강원도 양양에 귀촌한 서퍼 5명이 창립했다. 사회에서는 어쩌면 영영 옷깃 한번 스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이들이 만난 건 오직 서핑 때문. 서프시티 조합원들의 직업이 이를 말해준다. 대기업 연구원, 액션스포츠 매거진 에디터, 서핑 영상 및 사진 제작자, SSU 요원 출신 프로 서퍼 지망생 등. 이 중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김나리 이사장이 양양 귀촌을 택하고 양양서핑협회장이었던 이상대 조합원과 부부의 연을 맺은 것도 따지고 보면 서핑 때문이었다.
“가을부터 남서풍이 부는 양양에는 연중 서핑을 하기에 가장 좋은 파도가 밀려옵니다. 그런데 여름 페스티벌이 끝나면 양양은 지역 공동화가 일어나요. 정작 가을부터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오지만 해수욕장의 편의점, 숙박시설, 심지어 샤워시설도 문을 닫으니 아쉬운 점이 많았죠. 파도가 좋은 날엔 계절에 상관없이 양양으로 오고 싶은 저희 같은 서퍼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양양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었어요.”
서프시티가 협동조합을 택한 이유는 여러 연령대의 서퍼들이 모인 만큼 매사에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모두가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 사업을 추진하고, 각각의 역량에 따라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원 각자의 특성을 살려 서핑을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로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운용이 가능한 점에서도 안성맞춤이었다.
서프시티는 양양서핑학교를 거점으로 안전한 해양 레저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핑 체험상품, 서프레스큐(인명구조용 서프보드로 익수자를 구출하는 수상인명구조법) 프로그램, 서프레스큐 인명구조요원 자격과정 등 체계적인 서핑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서핑이 평생 즐기는 스포츠가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확대보기서핑보드와 서핑교과서서프시티는 다양한 연령층의 서핑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핑 교과서를 국내 최초로 제작하여 현재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다.

확대보기양양서핑학교 마크양양서핑학교를 거점으로 안전한 해양 레저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사계절 서핑의 해답, 교육에서 찾다

안타깝지만 양양지역의 현실은 세계 해변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령화와 공동화, 일자리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서프시티는 양양의 지역소멸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으로 사계절 서핑을 제안했다. 사계절 내내 양양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든다면 궁극적으로 양양지역의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김 이사장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사계절 내내 서핑 교육을 하려면 전문 강사가 필요하고, 많은 강사를 배출하면 양양에 그만큼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고 서핑 관광 활성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서울보다 행정구역은 넓지만 인구는 고작 2만7,000명밖에 되지 않는 고령화된 양양에 젊은 인구들이 모여들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사계절 서핑 활성화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김 이사장은 “교육이 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프시티가 만들어진 첫해에 가장 먼저 벌인 사업이 겨울서핑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양양의 파도가 좋아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진행한 이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서프시티는 서프트레이닝센터(STC)를 개설했다. 이곳에서 총 50회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던 시기에 1,8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하며 가을, 겨울에도 서핑이 가능하고 비수기에도 양양에 서퍼들이 모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같은 방식의 커리큘럼을 이듬해에도 운용하면서 연 인원 1,500여 명이 겨울서핑에 참여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에도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연 인원 1,000명 이상이 양양을 찾도록 했다.
서프시티가 서프레스큐 교육에서 찾아낸 소셜 임팩트도 놀라웠다. 서프레스큐는 레스큐 서프보드(Rescue Surfboard)를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하는 수상 인명구조 방법이다. 현재는 호주의 ‘Surf Life Saving Club’ 시스템이 대표적인 선진 사례로 전파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민간 자격으로 서프시티가 2019년 4월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첫 승인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을 기점으로 해수욕장법이 바뀌어 사계절 바다 수영이 가능해지면서 서프레스큐는 해변의 안전 관리와 지역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지역 살리기 해법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확대보기해변가 서핑 교육모습서프시티는 체계적인 서핑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서핑이 평생 즐기는 스포츠가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확대보기서프시티 수상패설립 5년 차인 현재 서프시티는 지역사회에서 인정하는 사회경제적기업의 우수사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다

서프시티 조합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겪는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금방 떠날 줄 알았던 서프시티 조합원들이 묵묵히 양양을 지키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요란스럽지 않게 노력하면서 이제는 낙산해수욕장 인근의 3개 마을에서도 서프시티에 협력사업을 제안할 만큼 지역사회에서 먼저 인정하는 사회적기업의 우수 사례로 자리 잡았다. 서프시티는 실제로 예비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그 사이 5명으로 시작했던 조합원은 12명까지 늘어나면서 서핑을 매개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인재풀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서퍼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양양을 프로 서퍼들의 전지훈련장소로 유치하는 계획도 이 인재풀을 기반으로 이뤄갈 예정이다. 서프시티는 해양수산부가 건립하고 있는 해양치유센터에 적용되는 서핑 프로그램 운용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서프시티는 그동안 서핑으로 많은 도전에 나섰고, 이를 통해 이룬 것도 많다. 그럼에도 서프시티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고 김 이사장은 말한다. 지역사회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 활동도 그중 하나다.
“관내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서프레스큐를 가르쳐보려는 계획이 있어요. 서프레스큐 교육은 비단 생존 수영처럼 아이들에게 인명구조 활동을 소개하겠다는 의미만이 아니에요. 대학이 없어서 양양을 떠나고 일자리가 없어 다시 양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지역 아이들에게 미래 먹거리를 서핑에서 찾아보게 해보려는 뜻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양양의 지방소멸을 막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박은주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254기사작성일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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