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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비밀
될성부른 동남아 물류 강자
플래시익스프레스

동남아시아권 사람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행동이 느리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속도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엔 그런 이미지마저 바뀌어야만 할 것 같다. 태국 유니콘 기업인 플래시익스프레스는 빠른 속도로 승부하는 배송 서비스 기업이다. 2018년에 창업한 후 3년 만에 유니콘에 등극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접경 지역인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진출을 계획하며 ‘동남아시아 배송 서비스의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29세 젊은 창업가 콤산 리가 만들어낸 유니콘 기업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확대보기물류 배송 일러스트

초저가 배송료로 물류강자 등극

현재 플래시익스프레스(이하 플래시)가 하루에 태국 전역으로 배송하는 소포는 약 200만 건에 달한다. 직원은 4만 명에 육박하며, 이 중 70%가 배달 직원이다. 심지어 태국 농촌 지역에도 ‘1일 배송’을 한다. 이렇게 플래시가 태국의 배송 시장을 한순간에 휩쓸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배송료 때문이다. 기존의 경쟁사 배송료가 60바트(약 2,200원)인 것에 비해 플래시의 배송료는 25바트(약 980원)에 불과하다. 그러니 태국 국민들은 당연히 플래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은 태국의 발전된 IT 인프라를 잘 활용한 전략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일명 ‘태국 4.0(Thailand 4.0)’이라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왔다. 수도 방콕 외부에 첨단기술특구를 마련하는가 하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네크워크도 구축했다. 그 결과 태국은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활성화된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전국의 배송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아내 저렴한 가격에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특히 태국 전체 77개의 주에 2,500개 이상의 ‘딜리버리 포인트’를 설정한 것이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또 최근에는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동남아 인접 지역 진출을 결정하고, 우선 가까운 라오스부터 진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라오스와 태국의 활발한 국경 무역이 배경이 되고 있다. 라오스는 태국으로부터 상당량의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30억 달러(약 3조8,000억 원) 규모의 상품들이 라오스로 유입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래시가 무역 물류와 배송에 뛰어든다면 그 사업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또 단독으로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라오스 복합기업 AIF그룹과의 합작이기 때문에 사업은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최근 플래시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배경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경쟁사의 배송료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시는 초창기 경쟁사의 60바트보다 훨씬 저렴한 25바트를 받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태국의 평균 배송료는 19바트까지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배송료만으로 사업을 영위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플래시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향해 가고 있다.

확대보기콤산 리29세의 창업자 콤산 리가 태국의 물류혁명을 이끌었다.(출처 : 홍콩포스트)

시기적절한 투자로 3년 만에 유니콘으로

플래시가 오늘날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창업자 콤산 리(Komsan Lee)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관련 분야 경험이 큰 동력이 됐고, 사회적으로는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받으면서 좋은 공동창업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콤산 리는 태국 치앙라이 북부지방의 중국계 후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출장지를 따라다니면서 사업과 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람팡라자브하트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대학교 앞에 작은 가게를 열어 한 달에 1만 바트(약 37만 원) 정도의 돈을 벌었다. 지금도 태국인들의 평균 인건비가 1만5,000바트(약 55만 원) 정도이니 대학생 신분으로는 큰돈이었다. 콤산 리는 사업의 위력을 절실하게 깨닫기 시작했고, 자신의 미래를 직장인이 아닌 ‘사업가’로 설정했다. 그렇다고 성급한 마음에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하기는 힘들었다.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콤산 리는 부동산 매각 대리인, 화물운송업자, 미국, 일본, 중국으로 배송하는 물류회사 등에 취업해 일을 배웠다. 특히 그의 이력이 화물, 배송, 물류 등에 깊이 관여했던 만큼 플래시를 창업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창업 이후에는 시기적절한 투자가 유니콘 기업 등극에 큰 도움이 됐다. 창업 후 6개월 만에 창업자금을 다 소진한 그는 사업을 계속해나갈 기금을 모집하는 한편 투자 유치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창업한 지 1년 만에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이 투자가 오늘날 플래시의 성공에 발판이 됐다. 당시 투자회사들의 면면이 쟁쟁하다. 태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PTT석유, 태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은행의 벤처 캐피털 자회사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물론 투자사 모두 플래시의 사업 전망과 창업자의 미래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
공동 창업자인 중국인 디웨이지(Di Weijie)의 역할도 컸다. 디웨지이는 과거에 중국 알리바바에 근무하면서 물류와 전자상거래에 관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알리페이 월렛, 가맹점 QR코드 솔루션 등의 개발에 관여했기 때문에 플래시의 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디웨지이는 지금도 중국에 있는 300여 명의 플래시 개발자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강자를 꿈꾸다

콤산 리는 태국의 가난한 청소년, 그리고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태국의 언론사인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신이 얼마나 가난하든, 어떤 학교를 졸업했든 상관없이 시장 규모가 적당히 큰 적절한 산업을 결정하면 유니콘 기업을 키울 수 있다.”
다만 그는 노력과 결단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성공은 얻기 쉽지 않으며, 요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운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노력과 결단이 관건이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더욱 글로벌한 사업으로 성장하려는 태국의 새로운 물류강자, 플래시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확대보기플래시익스프레스 물류 배송 모습플래시익스프레스는 배송료를 획기적으로 낮춰 태국 전역에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출처 : 플래시익스프레스)

이남훈

조회수 : 1,461기사작성일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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