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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미래 교육과 먹거리에 답하다
교육과 기술이 만나면 벌어지는 일

상전벽해다. 분필 가루 날리는 칠판 앞에서 목청껏 외치는 선생님이 없고, 공책을 새까맣게 채우던 깜지도 사라졌다. 요즘 아이들은 실시간 화상 수업은 기본이고 온라인 학습 영상으로 공부한다. 나에게 최적화된 AI 튜터와 일대일 수업을 하고 궁금한 것은 메타버스를 통해 체험해보는 세상이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이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축이며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견한 미래는 현실이 됐다. 2025년 474조 원까지 성장할 에듀테크 시장을 향한 기업들의 골드러시는 이미 시작됐다.

확대보기교육과 기술의 만남

전 세계 에듀테크 금맥을 캐라

팬데믹이 시작되고 급성장한 분야가 있다면 에듀테크(Edu-Tech)를 빼놓을 수 없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에듀테크는 그 공백을 빠르게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교육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해 학습자의 교육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교육의 흐름이자 신산업을 말한다.
2000년대 초반에 붐이 일었던 이러닝과는 다르다. 이러닝이 인터넷 강의 위주였다면, 에듀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온라인 공개수업(MOOC : Massive Open Online Course) 등의 첨단 기술로 한층 진화한 교육 방식이다.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O2O(Online to Offline), 외국어 학습, 코딩 교육, 유아 맞춤 교육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에듀테크가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에 친숙한 Z세대가 에듀테크의 주 수요자가 되면서 확산 속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쯤에서 에듀테크의 시장 규모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홀론아이큐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1,630억 달러, 2020년 2,270억 달러, 2021년 2,680억 달러로 매해 성장해왔다. 그리고 2025년에는 4,040억 달러(약 474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연평균 16.3%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에듀테크에 대한 투자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에듀테크 벤처캐피탈 투자액은 70억 달러로 10년 만에 14배 급증했고, 2025년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가진 에듀테크 상장기업 수가 100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이러닝산업 실태조사’에서 2019년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를 3조9,516억 원으로 추산했을 뿐이다. 이 역시 대기업 수치가 제외됐고, 에듀테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역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8년 기준 전년대비 3.9% 성장률을 보였고,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 진행된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1,000여 곳의 교육 분야 스타트업이 몰렸는데, 에듀테크 분야의 경쟁률은 무려 15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 경쟁률인 13.5 대 1을 뛰어넘는 수치다.

교육의 르네상스 열까?

교육과 기술이 만나 얻어지는 대표적인 시너지로는 자기주도 학습의 실현을 꼽을 수 있다. 기존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내용을 암기하고 습득하는 형태였다면, 에듀테크는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 과정에서 암기식의 지식 습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이뤄진다. 이를 두고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행복한교육》 2018년 4월호 칼럼에서 “단순 암기나 단순 공식에 대한 것들도 AI형 에듀테크를 통해 쉽게 습득할 수 있다”며, “학습자는 이런 기초적인 지식과 사실을 기반으로 창의적 사고와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통찰력을 배양하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감 나는 소통 중심의 교육이란 점도 에듀테크의 장점이다. 전통적인 교육은 교과서 속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 교육이 이뤄졌지만, 에듀테크는 태블릿, 스마트 보드 등 디지털 도구가 기본이다. 나아가 오감을 자극하는 AR과 VR, 3D프린터 기술 등 실감화 기술이 접목돼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덧붙여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궁금한 것을 묻고, 신속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학습자의 성취도는 극대화된다.
양날의 검처럼 에듀테크의 장점은 언제든 단점이 될 수 있다. 첫째, 학습 동기가 높지 않은 학생에게 에듀테크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둘째, 교육 내용의 깊이 없이 단순히 흥미만 유발하는 하드웨어의 문제다. 이현청 교수는 “에듀테크는 소프트웨어인 콘텐츠를 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콘텐츠 없이 호기심만 유발하는 하드웨어 위주의 에듀테크가 될 경우 효과 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면대면 학습에서 얻을 수 있는 감수성이라든지 인간관계 학습, 정의적 학습 등에서도 에듀테크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면대면 교육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확대보기에누마 홈페이지에누마는 만 3~8세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한글 등 기초과목 중심의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출처 : 에누마 홈페이지)

확대보기럭스로보 홈페이지럭스로보는 자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 ‘모디’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하반기에만 중국을 포함한 10여 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2,000억 원을 돌파했다.(출처 : 럭스로보 홈페이지)

확대보기매스프레소 홈페이지콴다는 문제를 촬영해 검색하면 AI가 해당 문제의 풀이를 찾아주거나 선생님의 문제풀이를 제공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 3명 중 2명이 이용할 정도다.(출처 : 매스프레소 홈페이지)

키 플레이어들의 등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교육의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누마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점찍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다. 2019년 테슬라가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에누마가 내놓은 ‘토도수학’은 수학을 게임 형식으로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수학을 게임하듯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토도수학은 1,300여 개 미국 초등학교 수업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또 전 세계 150개국에 8개 언어로 서비스되는데, 현재 기점으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다. 20여 개국 앱스토어에서 어린이·교육 분야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한국의 대표 에듀테크 서비스다.
럭스로보는 모듈형 로봇 ‘모디’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자석 블록을 조합해 움직이는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는데,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550여 개 학교에서 모디를 활용한 코딩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해외의 러브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영국,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 해외 53개국에서 모디로 코딩 교육이 한창이다.
매스프레소의 ‘콴다’는 전 과목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교육 플랫폼으로 히트를 쳤다.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이미 해설이 있는 문제는 5초 이내로, 새로운 문제는 명문대 출신 선생님이 5분 내에 풀이를 제공한다. 국가별로 다른 교육과정에 맞춘 빅데이터를 수집해 세계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인도 등 5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누적 투자금액은 252억 원 이상이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5,500만여 명의 누적 가입자를 기록했고, 월간 사용자 수도 1,300만 명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다. 메타버스 콘셉트의 원격교육 플랫폼 ‘MOON’으로 주목받는 마블러스, 최대 100명이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 ‘구루미’, 스토리텔링과 AR 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루디벨 ARtist’를 개발한 루디벨 등이 에듀테크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8년, 세계 최대 에듀테크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강미숙

조회수 : 480기사작성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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