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pecial
알짜배기 경영기법 쏙쏙, 가장 ‘핫’한 학습현장
굿모닝CEO학습 현장취재

 

지난달 10일,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이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6시 30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7시가 채 되기 전에 5층 그랜드 볼룸이 가득 찼다. 불과 10여 분 만에 570여 명이 한곳에 모인 것이다. 준비한 원탁 테이블이 모자라 급하게 뒤쪽에 자리를 따로 마련해야 할 정도였다. 이처럼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 (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회장 박칠구, 메인비즈협회)에서 개최하는 굿모닝CEO학습(이하 굿모닝학습)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굿모닝학습은 중소기업의 혁신에 필요한 경영전략과 기술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조찬 세미나로, 요즘 CEO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침 공부의 장으로 꼽히고 있다.

메르스 위험 뚫고 570여 명 참석, 아침 공부 열기 후끈
이날, 메인비즈협회 박칠구 회장은 “오늘 아침, 대한민국의 희망을 봤다”고 운을 뗀 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전국의 크고 작은 모임이나 세미나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굿모닝CEO학습이라는 배움의 장에 참석해주신 대표님들의 의지와 열정, 패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환영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2011년에 시작해 이날 50회를 맞이한 굿모닝학습은 매회마다 600명 남짓한 CEO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2013년부터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연합회, 대전충남연합회, 부산경남연합회에서, 이듬해부터는 강원, 광주전남연합회에서 굿모닝학습을 진행하기 시작해 현재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CEO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콕콕 집어 전달하며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아침 공부로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이날, 메르스 사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570여 명이 참석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 셈이다.
물론 굿모닝학습이 초창기부터 핫한 모임으로 각광받은 건 아니다. 1회 차에 70여 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시작은 미미했다. ‘경영의 기술을 배우는 CEO의 아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마케팅, 혁신, 재무회계, 커뮤니케이션, 원가절감, 성과평가 방법, 창조경영, 품질경영, 리더십 등 다양한 경영 기술 강연을 중심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문학 강연의 장을 간간이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단순히 사교적 성격이 짙은 기존의 조찬 모임과 달리, 실천적 경영 기술에 무게중심을 두고 매월 다른 주제로 최고의 강사를 초빙하며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강연의 질을 높였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야말로 ‘핫한’ 아침 공부로 급부상한 것이다.

김정운 소장, “창조의 본질은 재미, 창조의 방법론은 편집이다”
굿모닝학습 50회를 맞이한 이날은 여러가지문제연구소 김정운 소장의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강연이 준비됐다. 김 소장의 강연을 오래 기다려왔다는 한 참석자는 “어떤 내용으로, 또 얼마나 재밌게 강연할지 기대가 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이날은 제5회 대한민국 강소기업 포럼을 함께 개최해 강연 시작이 다소 늦춰졌다.
7시 50분. 세미나장이 암전되면서 ‘굿모닝영상’이 상영됐다.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영상에 몰입했다. 회마다 메인비즈협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굿모닝영상은 참석자들의 감성을 터치하면서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끌어내고 강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영상은 발레리나와 유럽 묘기자전거 선수가 함께 고전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재현한 것으로, 자전거를 탄 채 점프하고 한바퀴로 중심을 잡고 연속 회전기술을 펴는 묘기자전거 선수는 우아한 발레리나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아름답고 우아한 클래식 발레와 강렬하고 역동적인 자전거 곡예는 서로 다른 매력에도 묘하게 어울리며 새로운 시너지를 냈다. 이른바콜라보레이션의 힘이었다.
굿모닝영상이 끝나고, 곧이어 김정운 소장이 강단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수가 터졌다. 김 소장은 “창조의 본질이 재미이며 창조의 방법론이 편집”이라며, “오늘은 창조에 관한 구체적 방법론을 다양한 편집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다”는 말머리로 강연을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10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 중에 과거 어느 때보다 편집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을 했어요. 이 시대는 편집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뉴스를 접하는 통로를 봅시다. 요즘, 종이신문을 찾아 읽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모두가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보죠. 그때 보는 뉴스는 모든 신문의 기사를 취사선택하는 포털 편집자가 걸러준 것들입니다. 어떤 기사를 메인으로 놓느냐 하는 것은 오직 편집자의 몫이죠. 그만큼 뉴스 편집자가 중요해진 겁니다.”
김 소장의 강연은 거침없고 재밌고 활기가 넘쳤다. 입담 좋기로 정평이 난 만큼, 지루할 틈 없이 강연을 이끌어나갔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졸음에 겨운 눈빛을 보이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때로는 즐거워하며 대단한 집중력으로 강연에 몰입했다.

지식 기반 사회, 편집능력이 사람과 기업 가치를 좌우한다
“그렇다면 창조란 무엇일까요? 창조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신의 영역이죠. 창조는 기존에 있던 것들을 구성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의 결과물입니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는 의미죠. 창조가 아니라 창의성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재미와 창조는 심리학적으로 동의어입니다. 모든 창조적 행위는 유희이자 놀이이며, 창조의 구체적인 방법론이 편집인 것입니다. 에디톨로지는 편집과는 관점이 다른 접근입니다. 창조적 의미에서 편집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좀 어렵게 얘기하면, 인간의 구체적이며 주체적인 편집 행위에 관한 설명입니다. 에디톨로지는 ‘자극-정보-지식’의 3단계로 이뤄집니다. 필요한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을 자극의 선택적 지각이라고 하고, 정보는 이 자극들 중 의미가 부여된 자극을 뜻합니다. 지식은 이런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의미하죠. 즉, 새로운 지식이란 정보와 정보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21세기는 지식 기반 사회입니다. 지식 기반 사회에 정보는 어디에나 널려 있죠. 때문에 이 정보들을 어떻게 편집하느냐, 어떤 정보편집 능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과 기업의 가치가 정해집니다.”
김 소장은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었다. 스티브 잡스는 인간과 기계가 만나는 인터페이스를 ‘터치’라고 하는 감각적 영역의 편집 결과로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성공을 가져왔다는 것. 즉, 인터페이스의 편집이 성공의 동력이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마우스’의 발명이 인간 의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하는 것을 중심으로 지식과 문화가 어떻게 편집되는가에 대한 설명도 풀어냈다.
“편집의 시대는 인터넷통신의 발달로 시작됐습니다. 인터넷통신으로 사이버 스페이스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다음포털과 같은 관심공동체를 발견하고, 다시 네이버포털을 중심으로 지식검색을 공유하는 지식공동체로 옮겨가는 단계를 거쳐 편집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오늘날의 지식인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입니다. 실력은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는가, 데이터 간의 메타언어를 만들고 소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정해집니다. 이제 여러분 각자가 편집자가 되어야 합니다. 편집이 곧 지식이 되고 권력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여러분이 운영하는 회사의 부서는 결국 여러분의 지식과 생각을 반영한 겁니다. 때문에 기업 조직도를 보면 기업의 방향과 비전까지 알 수 있는 겁니다.”
김 소장의 강연은 9시 넘어서까지 이어졌으나, 어느 누구도 자리를 먼저 뜨지 않았다. ‘에디톨로지’라는 방대한 주제를 얘기하기엔 1시간 30분이 턱없이 짧았다. 김 소장은 “자신만의 메타언어를 갖고 편집의 실력을 쌓되, 이 모든 것을 재미있게 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내려왔다. 참석자들은 ‘명불허전’이라며 그의 열정적이고 알찬 강연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수준 높은 강연, 능숙한 진행에 전 강의 개근생 쑥쑥
9시 20분, 강연을 마지막으로 굿모닝학습이 끝이 났다. 조찬부터 강연까지 57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행이 원활했다. 메인비즈협회 신승호 혁신지원팀장은 “중소기업 CEO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대접받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강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수준 높은 강연에 진행까지 원활하다보니 굿모닝학습에 참석하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CEO들도 적지 않다. 이날 강연에도 여수를 비롯해 부산, 아산 등지에서 달려온 참석자들이 있었다. 더욱이 해마다 전 강연에 개근하는 CEO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80명 남짓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체 강연을 들었다. 원예전문 기업인 ㈜비에프에이 김준기 대표는 지난 2011년 1월, 1회 때부터 개근한 이른바 ‘모범’ 개근생이다.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등 자신만의 아침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그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다른 CEO들에게서 삶의 태도나 방식 등을 배우고, 함께 공부하면서 적잖이 자극을 받는다”고 참석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회사 직원들과 공유하고 기업의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4월에 있었던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강연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기업문화 환경이 바뀐다, 지식에서 창조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 강연은 평소보다 200명가량 더 참석해 뒤쪽에 임시로 마련한 간이의자에 앉아 경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교수는 “수시로 바뀌는 디지털과 좀처럼 모양이 바뀌지 않는 아날로그를 융합하는 지혜를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에 연구의 초점을 맞춰라”라고 조언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섬유무역 전문 기업인 에이치엔투㈜ 성동훈 대표는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굿모닝학습에 참여하게 된 경우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뭔가를 배우기가 쉽지 않았고, 창업한 후에도 일에만 빠져 있다 보니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굿모닝학습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부터 경영전략과 기술,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콘텐츠를 배우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1년에 한 번씩 직원들과 다 함께 강연을 듣는 것도 핵심 경영기술을 공유하고 더 나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굿모닝학습에 대한 인기가 날로 커지다보니 이곳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신승호 팀장은 “굿모닝학습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학습에 대한 CEO들의 열정이며, 메인비즈협회는 그것에 동기를 부여할 뿐”이라고 전했다.
굿모닝CEO학습은 메인비즈협회 회원사인 경우 1인은 무료로, 추가 인원은 1명당 회비 5만 원을 내야 참석할 수 있다. 회원사는 메인비즈 인증을 받았거나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 연회비를 납부한 곳으로,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50억 원 미만인 기업은 30만 원, 50억~100억 원 미만은 60만 원, 100억 원 이상은 120만 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지난 2014년 10월말 현재 메인비즈협회는 1만 2,623개 인증사와 2,721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회원사가 아니더라도 매월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싶다면 회마다 1인당 5만 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 강연 이틀 전까지 메인비즈협회 홈페이지(mainbiz.c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팩스로 신청서를 전송하면 된다.
문의 메인비즈협회 혁신지원팀, 02-2230-2181

이은정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3,732기사작성일 : 2015-07-01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3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