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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아침 7시, CEO가 그곳으로 가는 까닭은?
아침 공부와 경영

 

조찬 모임 찾는 중소기업 CEO 크게 늘어
요즘 중소기업 CEO들 사이에서는 ‘아침 7시’가 매우 특별하다. 조찬 공부가 시작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1,000여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모임에서부터 작은 모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찬 공부 모임을 찾는 CEO가 늘고 있다. 실제 전국 주요 호텔의 경우, 평일 오전 6시 무렵이면 조찬 공부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최근 2년간 호텔 조찬 모임이 연 20~30%씩 늘어났다고 하니 가히 조찬 모임 열풍이라 불릴 만하다.
최근의 이 같은 조찬 모임 열풍은 중소기업 CEO와 관련이 깊다. 정치계나 학계, 재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것이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아침 공부를 겸한 조찬모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소기업 CEO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중소기업 CEO들의 조찬 공부 모임은 어제 오늘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학위과정을 보완하기 위해 과거에도 조찬 공부 모임을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목적보다 CEO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조찬 모임에 참여하는 CEO가 대다수다. 다양한 분야의 흐름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는 창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수요자(CEO)와 공급자(주관하는 곳) 모두 조찬 공부 모임의 목적을 외형이 아닌 ‘내공’을 다지는 데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CEO들의 조찬 공부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중소기업 CEO를 위한 조찬 공부 모임은 경제 유관단체나 교육전문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의 ‘굿모닝 CEO학습’, 한국능률협회의 ‘최고경영자조찬회’, IBK경제연구소의 ‘희망 중소기업 포럼’ 등이 그 예다. 지방자치단체와 상공회의소, 경제통상진흥원 등도 지역별로 자체적인 조찬 공부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시테크ㆍ트렌드 파악, 밀도 있는 공부까지 일석삼조
기업인 중심의 조찬 모임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한국능률협회가 1973년에 시작했으니 조찬 모임 역사도 족히 40년은 넘는다. 아침 공부 모임은 대부분 오전 6시 30분이나 7시부터 시작해 1시간 30분~2시간가량 진행된다. 모임 장소까지 가야 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가 25시간이라도 부족할 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중소기업 CEO들이 모자란 잠을 포기하고 이 새벽에 왜 공부 현장으로 가는 것일까?
먼저 ‘아침’이라는 시간대가 주는 특유의 장점이 있다. 낮시간을 토막내서 따로 공부하기에는 업무에 지장이 많고, 퇴근 후에는 이런저런 약속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이른 아침은 CEO에겐 바쁜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대다. 자신의 의지로 기상시간을 조금 앞당기기만 하면 되므로, 시테크도 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또 아침에는 두뇌회전이 활발하고 집중도도 높아 공부하기에 그만이다. 늘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CEO가 공부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이다.
효율적이고 밀도 있는 공부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CEO는 일당백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부담스럽다. 그런 점에서 조찬 공부 모임은 중소기업 CEO에게 안성맞춤이다. 조찬 공부 모임은 대개 한 달에 한 번이나 격월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석에 대한 부담도 적다. 더구나 주관하는 곳에서는 그때그때 시대 흐름과 이슈를 반영해 학습 아이템을 고르고 골라 선정하므로, 정보를 서칭하고 선택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이렇듯 잘 고르고 정리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조찬 공부 모임의 인기 비결이다. 생생한 지식을 목전에서 직접 듣기 때문에 이해도와 집중도도 훨씬 높다.

조찬 모임의 끝없는 진화
그렇다면 요즘 조찬 공부 모임에서는 주로 어떤 공부를 할까? 과거에는 경영·경제 등 기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주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인문학, 예술, IT 등 분야가 매우 다양해졌다. 공부 방식도 세미나, 강연, 동영상,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거나 특정한 주제를 시리즈로 공부하며, 특정 책을 토대로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모임도 있다. 조찬 공부 모임의 강사도 매우 다양해졌다. 그동안은 관료나 교수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국내외 저명인사에서부터 성공한 CEO, 금융전문가, 예술가, 운동선수, 연예인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표창원 범죄심리학자, 김상근 연세대 교수,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등은 전문적인 지식을 재미있고 짜임새 있게 알려주는 인기 조찬 강사로 정평이 나 있다. 조찬 공부의 스펙트럼이 이렇듯 넓어진 것은 그만큼 CEO들의 관심 분야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위해 기업 밖 다양한 분야의 소양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참가 자격은 주관하는 단체 회원에 가입해야만 해당 조찬 공부 모임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도 있다. 회비 역시 회원가입비로 대체하거나 매회 일정 비용을 받는 곳도 있으며, 무료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 조찬 공부 모임 식단도 모임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스크램블 에그에 과일, 커피 등 간단한 메뉴를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또 최근에는 한식이나 일식 조찬 메뉴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어차피 메인 메뉴는 ‘공부’이므로, 한식이든 양식이든 이것이 조찬 공부 모임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김미경 전문기자​

조회수 : 3,631기사작성일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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