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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덕후가 카로체리아 시대 열었다!
모헤닉게라지스 김태성 대표

 

국내 1호 카로체리아를 시작한 자동차 덕후
모헤닉게라지스의 김태성 대표는 하이텔 자동차동호회 ‘엘란’ 출신이다. 통신 1세대 자동차동호회 출신답게 20여 년 동안 패션과 가구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면서도 줄곧 취미생활은 자동차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김 대표는 자동차 갤로퍼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사진가로도 활약하며 캠핑을 좋아하던 그는 차를 알아보던 중, 갤로퍼의 클래식함과 정통 사륜구동 방식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결정했다. 96년식을 사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려고 자동차공업사에 수리를 맡겼다. 하지만 수리는 번번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는 공업사들로부터 오히려 까다롭다며 기피 대상이 되었다. 방법은 결국 타고 싶은 갤로퍼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국내 유일의 수제자동차 전문기업인 모헤닉게라지스가 탄생하게 된 계기였다.
막상 만들어보니 비용은 새 차보다 더 들어갔지만 쾌감이 대단했다.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한 과정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장인의 혼을 담아낸 작업과정과 정보를 블로그에 올린 후 자동차 덕후(일명 ‘차덕’)들의 호응이었다. 비단 호응에 머문 것이 아니라, 그의 자동차를 보고 직접 주문을 의뢰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리빌드에서 시작된 자동차 덕후의 취미가 업이 된 순간이었다.
모헤닉게라지스의 블로그 회원 수는 현재 1만 1,000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방문자 수도 5,000명에 이를 정도다. 하루 평균 주문 문의는 6건 이상. 그러니 한 달에 2대 정도 수제자동차 제작이 가능한데, 벌써 1년치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다는 귀띔이다. 지난해 판매대수도 40대가 넘었을 만큼 모헤닉게라지스는 비단 자동차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모헤닉게라지스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자동차업계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은 카로체리아(Carrozzeria)를 표방하고 있다. 카로체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마차를 만드는 공방’을 뜻하는데, 자동차시대가 시작된 이래로 자동차 차체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디자인하는 곳으로 그 의미가 달라졌다. 카로체리아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보디를 디자인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모델을 리빌드하기도 한다. ‘리빌드’는 단순히 오래된 차를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과정을 넘어 자동차를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이다.

자동차 덕후들이 모이니 장인정신 살아나
현재 모헤닉게라지스는 자신의 손으로 수제차를 만들고 싶어 하던 자동차 덕후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21명의 가족을 이뤘다. 김 대표는 팀을 만들기 위해 모헤닉 팬들 중에서 차를 만들고 싶은 이들을 대상으로, ‘모헤닉과 함께 뼈를 묻고 싶은 이를 뽑는다’고 구인광고를 냈다고 한다.
“처음에 공장을 설립할 때는 자동차업계 기술자들을 초빙해 팀원으로 꾸렸는데, 막상 작업을 해보니 이들과는 마인드가 맞지 않았습니다. 수제자동차가 되려면 기존의 수리 개념이 아니라, 집요하게 차에 대해 파고드는 덕질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차에 빠져든 덕후들을 뽑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분들 스펙이 대단한 겁니다.”
직원들의 스펙은 아닌 게 아니라, 예상을 깬다. 기계, 재료공학, 디자인, 실내인테리어 등 석사 학위자를 비롯해 인재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자동차에 필수인 도장, 성형, 조립 등에 기본이 되는 전문지식을 소유하고 이해도가 높다. 게다가 모헤닉게라지스가 평생의 놀이터이자 작업실이 될 수 있으니, 업무 만족도도 높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카로체리아가 자신들의 회사라는 자부심과도 통한다. 그도 그럴것이, 자동차 덕후들에게 호평을 받으면 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다. 당연히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이 장인정신을 담아 만드는 수제자동차라면 ‘차덕’들의 까다로운 구미를 만족시키고, 수제자동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된다. 새 차를 사는 것보다 더 높은 판매가격임에도 꾸준히 모헤닉게라지스의 브랜드, 모헤닉G를 찾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모헤닉 브랜드로 새로운 지평 연다
카로체리아는 자동차의 역사와 전통을 재현하는 작업을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만든 이의 시간과 정성, 감성을 담아서 완성한 하나의 예술품에 가깝다. 공장에서 찍어낸 차와는 달리 외적 아름다움과 내구성까지 겸비한 미학의 집합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가 커지면 수제자동차 역시 가격보다 자동차의 역사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모헤닉게라지스 역시 전담팀을 꾸려 내구성은 물론, 사후관리 서비스를 철저하게 제공해 몇 십 년 탈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모헤닉게라지스가 갤로퍼만을 전문적으로 리빌드하는 이유도 갤로퍼가 가진 역사성과 스토리가 모헤닉게라지스의 장인정신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갤로퍼가 처음 판매된 것은 1992년이지만, 사실 이 모델은 1982년에 미쓰비시에서 나온 파제로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입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셈이죠.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를 누빕니다. 그러니 내구성이 좋고 클래식한 차를 찾는 갤로퍼 애호가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하여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소개했다. 영암F1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델은 2018년 개발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모헤닉게라지스를 브랜드화시켜 다양화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모헤닉 팩토리’라는 세컨드 브랜드를 탄생시킨 것이 그 일환이다. 의류, 공연, 아웃도어 제품 등을 선보이고, 곧 유명 바이크 모델 ‘시티 백’을 리빌드해 100대 한정으로 세상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문화가 다양해질수록 덕후들의 놀이는 즐거워진다. 모헤닉게라지스의 덕후들이 꿈꾸는 세상도 다르지 않다. 다양한 수제자동차가 세상 곳곳을 누비는, 다양한 자동차문화를 꽃피우는 세상이다.”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박명래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2,975기사작성일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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