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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名家, PB로 또 다른 기회를 열다
㈜라벨리 팥빙수

샤르르~ 부드러운 편의점 팥빙수, 어디서 만들지?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해준 대표 간식으로 팥빙수를 빼놓을 수 없을 터. 특히 편의점 GS25에서 선보인 팥빙수는 냉동보관한 상태에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얼음덩어리 분쇄 방식 대신 얼음 알갱이를 미세한 입자로 잘게 부수는 공정을 개발해 입자의 빙점을 낮추고 팥과 얼음 등을 믹스해 영하 20℃의 냉동상태에서 꺼내 바로 먹어도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나 우유 등을 함께 넣어 먹지 않아도 맛이 일품이라고 평가받은 것.
이른바 ‘샤르르~’ 팥빙수로 불린 이 제품은 상품화된 팥빙수는 으레 딱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2013년 처음 출시돼 그해 GS25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 1위를 기록했고, 편의점 팥빙수는 샤르르 팥빙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을 개발해 GS25에 납품한 주인공은 ㈜라벨리(대표 최창우).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60년 업력의 아이스크림 명가로 정평이 나 있다.

맛과 개발능력으로 히트제품 연이어 출시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대기업 4사 체제로 굳어졌다. 1954년 신선유업사로 시작한 라벨리는 1988년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빙그레 협력업체로 선정돼, 비비빅을 비롯해 메로나, 컵스컵스, 뽕따 등 맛있고 특색 있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며 중소기업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최창우 대표는 ‘정직한 사람만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경영철학으로 광고나 마케팅에 투자하는 대신 최상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고집해온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가령, 옥수수 알갱이 함유량이 15g 이상으로 아이스크림 전체 양의 30%에 달하는 ‘옥수수 익어가는’은 맛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철학과 고집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아이스크림은 철저히 기호식품입니다. 그 말은 맛이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죠. 저희 라벨리는 전체원가에서 원재료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맛으로 승부합니다.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브랜드와 자본력을 내세워 진입장벽을 높인 시장에서 맛과 품질, 기술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조차 없습니다.”
라벨리는 현재 바류, 펜슬류, 콘류, 와플·샌드류, 컵류 등 240여 종의 아이스크림을 생산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 중이다.
기존에 OEM 중심이었던 라벨리가 PB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8년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자사 브랜드 강화에 나선 라벨리가 선택한 것이 PB시장이었던 것. 기존에 동네 슈퍼와 대리점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편의점 등의 신유통 체제로 바뀌면서 PB는 또다른 기회나 다름없었다.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MD(merchandiser)가 원하는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개발해내는 능력까지 갖춘 유일한 업체였기 때문이다. 라벨리는 GS슈퍼와 손잡고 MD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새로운 제품개발에 몰두해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 PB상품인 ‘함박웃음’을 출시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GS25에 파르페 ‘나만봐’를 론칭했다.
“PB는 어찌 보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하나의 큰 도전일 수 있습니다. ‘나만봐’는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파르페를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하는 것이었어요. 시장에서 전혀 검증하지 않은 제품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는 것이므로 부담이었죠. 다행히 그 제품이 크게 히트했습니다.”
나만봐 파르페는 그해에만 200만 개가 판매되면서 GS25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 트렌드를 읽는 라벨리만의 안목과 이를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개발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해주었다. 이후 라벨리는 GS25 PB로 샤르르 팥빙수, 딸기빙수, 망고빙수, 악마빙수 등을 연이어 선보였고, 이들 모두 히트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트렌드에 민감한 PB시장에서 맛으로 정면 승부
이뿐만 아니라, 라벨리는 그간 상당한 기록을 세웠다. 1998년 대형마트에 PB상품 출시, 2005년 2색 튜브 신제품 더블팅 출시, 2006년 세균화 잉크 오염을 해결한 더블쉐이크 출시, 2014년 유산균 100억 마리 이상의 디요거트 NPB(National Private Brand,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공동기획한 상품)상품 출시 등은 국내 최초의 기록들이다. 2005년 한국미니스톱 NPB상품, 2007년 더블슬러쉬, 2013년 GS25 팥빙수, 2014년 세븐일레븐 및 GS25 HERSHEYS콘 등은 모두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들이다. 최현석 기획실장은 PB시장이 여러 측면에서 자사에 또 다른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OEM만 진행할 때에는 자사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PB시장은 크지는 않더라도 그 틈을 벌릴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PB상품 외에 자체 브랜드 제품을 함께 납품할 수 있고, PB와 NB를 절충한 NPB 형태로 판매할 수도 있죠. 또 PB상품이 대박을 치면 자사 브랜드로 제품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봅니다.”
최 기획실장은 앞으로 점점 더 확대되는 PB시장에서 자사의 행보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순히 라벨만 바꾼 것이 1세대, 제품력을 확보한 것이 2세대 PB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3세대 PB상품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라벨리야말로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이를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개발능력을 갖췄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더불어 ‘맛으로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꿈꾸는’ 라벨리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이은정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3,819기사작성일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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