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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첫 창업 실패 딛고 재도전 3년 만에 매출 쑥쑥
재창업기업 HP테크

공장자동화와 물류 라인의 컨베이어 시스템 전문업체인 HP테크(대표 박민규)는 몸집은 작지만 설계 및 조립능력이 뛰어난 기업이다. 거래처 중에는 이름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이 회사는 13년 전에 한 차례 실패의 쓴 잔을 마셨던 박민규 대표가 2014년 재창업한 회사이다. 올해 예상 매출 규모는 60억 원으로, 3년 전의 무려 10배에 달한다. 다만 미리 보완하고 대처해야 할 장애요인들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확대보기컨베이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정의 핵심은 설계와 조립이다. HP테크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최근 400여 평 규모의 넓은 임대공장을 확보하여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도 수주하고 있다.

 2002 
2년 만에 실패로 끝난 첫 창업
‘젊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15년 전 박민규 대표가 그랬다. 20대 초반부터 물류 컨베이어 시스템 제조현장에서 엔지니어로 실무 경험을 쌓았던 그는 당시 스물여섯 살의 혈기 왕성한 젊은이였다. 컨베이어 시스템의 경우 장치산업이 아니므로 특별한 제조설비 없이도 설계기술과 조립 능력이 확보되면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마침 유통업이 활기를 띠면서 물류시설들이 늘어나고, 제조업체들의 생산설비가 확대되면서 물류 및 자동화 컨베이어 시스템 분야도 확산되는 추세였다.
박 대표는 2002년 창원에서 창업을 감행했다. 컨베이어 설계 조립 분야의 인맥도 형성된 데다 거래처들도 눈에 보였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진행하면서 엔지니어와 실제 경영자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주문제작 형태인 이 사업은 거래처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자재구입 명목으로 20∼30%의 계약금을 받고 일을 시작하지만, ‘설계-제작-조립’ 과정을 거친 후 납품 시 중도금을 받고 최종 현장 설치가 마무리되어야 잔금을 받는 형태다. 따라서 운영자금이 여유 있게 확보되어야만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 또 납품처 담당자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상대가 원하는 시스템을 만족시켜줘야만 사전에 계획한 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자금회수도 원만해진다. 당시 박 대표의 경우, 이 두 가지 특성을 사전에 철저하게 계산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초창기 여기저기서 주문을 받으며 사업이 되는가 싶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한 사업장에 설치해준 컨베이어 시스템에 대해 업체 측이 설계변경과 재설치를 반복해서 요구했다. 이로 인해 장기간 대금결제가 보류되면서 운영자금은 바닥이 났다. 창업한 지 2년도 채 안 되어 자금난, 인력난에 부딪히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2014 
재창업으로 설계 및 조립기술력 인정받으며 쑥쑥 성장
확대보기 박민규 대표는 20대 시절의 실패가 약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직원채용이나 사업 확대 같은 새로운 결정 앞에서는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한다. 남보다 일찍 20대 후반에 겪은 사업 실패의 경험은 약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독(?)이 되기도 했다. 인력이나 자금활용 면에서 철저한 준비 없이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으나, 그 후로 박 대표에게는 늘 실패의 두려움이 잔존했다. 회사 문을 닫은 후에도 변함없이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으며 재도전을 꿈꾸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술력과 인맥이 축적되고 영업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갖추었으면서도 그는 선뜻 사업을 감행하지 못했다.
박 대표가 재창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공장자동화 현장의 컨베이어 시스템도 주문제작할 수 있는 설계 및 조립기술력까지 인정을 받으면서 기존 업체들로부터 소사장제 형태의 사업 제안을 받았다. 소사장제로 타사의 사업장 일부를 임대받아 사업을 진행할 경우, 자체 조립공장 확보에 따른 창업자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 화성에서 HP테크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타 회사의 공장에 소사장제로 들어가면서 재창업이 시작됐다. 첫해 성적은 매출이 6억 원에 그쳤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큰 컨베이어 설비 주문제작이 이어졌고, 고정 거래처도 확보됐다. 특히 대기업의 공장자동화용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문제작 물량이 더욱 늘어났고, 매출도 쑥쑥 올라갔다.

 2017 
매출 60억 원대로 성장, 법인전환과 자가공장 확보가 관건
올 들어 박 대표는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발품 파는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HP테크에 지속적으로 주문제작 수요가 확보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주문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면서 더 큰 공간이 필요했다. 과거의 실패 경험으로 인해 사업 확장에 따른 심적 부담이 컸기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박 대표는 경기도 화성에 임대공장을 마련하고 지난 11월 초 이전을 했다. 1,000여 평의 부지 위에 400평 규모의 조립공장과 사무동 건물을 확보하고 ‘HP테크’의 상호를 당당하게 내걸었다.
HP테크의 올해 매출은 6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핵심인력인 설계 조립 분야의 경력이 탄탄한 정직원 수도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인력이 부족할 경우에 수시로 대체되는 인력까지 포함하면 평균 15∼20여 명이 일한다. 재창업 이후로 눈에 띄는 성장세에 박 대표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강해졌다. 다만 한 가지 놓친 부분이 있다면, 미리 법인전환을 해놓지 못한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매출 증가에 따른 종합소득세 부담이 큰 편이어서,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시 벤처기업 할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다. 재창업 이후엔 매사에 신중을 기했지만, 여전히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이 없지 않다보니 정작 중요한 큰 부분을 놓치는 일도 발생한다고 고백한다.
고정 거래처가 늘어난 데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신차 주기가 빨라짐에 따라 자동차부품 컨베이어 시스템 주문제작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곧 HP테크의 향후 비전이 밝다는 청신호다. 회사측은 성장의 기회를 잘 이어가려면 세부적인 경영사항에서 재점검하고 다듬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칭 포인트

확대보기 HP테크의 경우, 대표가 컨베이어 시스템 분야의 엔지니어링 출신으로 기술력도 강하고 경력도 탄탄한 데다 업계 전문가들과의 협력 시스템도 잘 갖춘 회사다. 주 거래처 중 대기업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이 주목된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법인전환과 자가공장 확보가 유리하다. 법인전환이 이루어져야만 세금감면 혜택도 받고 대기업 협력사로 등록되어 지속적인 주문제작 수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컨베이어 조립의 특성상 대형 작업공간을 확보하면 다양한 장점을 갖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임대가 아닌 자가공장을 빨리 확보하는 게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코칭 시에 이 점을 강조하고 있고, 회사 측도 내년부터는 적극 수렴하여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상곤 중진공 전문위원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2,166기사작성일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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