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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는 그릇 바뀌고 담는 기술 달라지고
기록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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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달라졌다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은 2014년부터 온라인 사보와 기업 블로그를 통합한 ‘신한다이아몬드 소셜 블로그(blog.shinhandia.co.kr)’를 운영한다. 기업 구성원은 물론 고객, 대중과 폭넓게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온라인 사보에는 회사의 다양한 문화와 행사, 기업의 동력이 되는 부서와 숨은 일꾼을 찾아 격월로 소개하고, 기업 블로그에는 회사의 크고 작은 소식과 채용소식 등을 공유한다. 이 블로그는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다.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의 소셜 블로그는 사보로 대변되는 기업 기록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전에 종이 사보를 따로 발간하지 않았다는 점, 온라인 공간에서 출발했다는 점, PC 외에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기업의 기록을 담는 그릇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특히 사보에서 변화의 흐름이 가장 두드러졌다. 1960년대부터 기업의 주요 기록물로 자리매김해온 사보는 오랫동안 종이에 인쇄하는 형태를 고수했다. 단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평면적이고 단편적인 구성, 접근성의 한계, 제작비용의 부담 등이 문제로 떠올랐으나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들어 미디어 환경과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사보를 담는 그릇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종이로 대변되는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공간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종이 사보도 여전히 있다. 기업과 구성원을 이어주는 따듯하고 끈끈한 아날로그적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전한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종이 사보 발행을 중단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 한화, 두산, 포스코 등 오랫동안 종이 사보를 고집하던 대기업들이 줄줄이 발행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촉매역할을 한 것은 2016년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었다. 물론 그것이 주된 이유는 아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소통 채널이 늘고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달라지면서 기존의 종이 사보나 종이 사사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PC에서 모바일로
디지털시대에 기업의 기록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종이 사보 대신 이른바 전자 사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으로 공간을 옮기며 형태도 다양해졌다. 초창기에 오프라인 매체를 그대로 디지털화한 듯한 뉴스레터 또는 이북(E-BOOK) 형태에 국한되던 것이 인트라넷, 카페 등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웹진이나 블로그 등이 매체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웹진 형태의 사보는 종이 지면의 한계를 넘어 기업 관련 전문 이슈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블로그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기업 구성원이나 대중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매체 둘 다 고집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온라인 환경을 이용한 웹진이나 블로그로 쌍방향 소통의 폭을 넓히되, 종이 사보로 아날로그적 접근 또한 놓지 않겠다는 기업의 의지다.
사보뿐만 아니라 사사 발간도 이미 디지털시대로 접어들었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사사 발간이 주를 이루기 시작한 것이다. 인쇄와 동시에 과거가 되어버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든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더 재밌고 흥미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 또한 PC에서 모바일로 옮기는 추세다. 기업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언제 어디서든 손안에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국내 최초의 모바일 사보 커뮤니티는 LG넥스원의 ‘근두운(blog.naver.com/lignex1)’이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사람과 공간’, 한미글로벌의 ‘액셀런트 피플 앤드 컴퍼니’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사보를 만들어 구성원은 물론 대중과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 모바일 사보의 특징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계나 연동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여러 SNS 서비스와 연계해 폭넓은 확장성을 갖추었다. 이와 더불어 이슈마다 실시간으로 즉각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디지털 시대에도 핵심은 콘텐츠
이처럼 기록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언제 어디서든 손안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모바일 디바이스가 중심이 되면서 그 안에 담는 콘텐츠 또한 다양해졌다. 텍스트나 사진 외에 동영상, 애니메이션, 음악파일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중의 반응도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하게 됐다.
이처럼 담는 그릇이 바뀌고 형태가 달라지면서 오히려 기업 기록의 역할과 비중은 더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내적으로 구성원과 소통 창구이자 대외적으로 홍보나 마케팅 창구이던 것이 이제는 지식을 공유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정보 중개 채널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경영채널로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불특정 대중이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다운로드 횟수를 늘리고 고객 참여를 유도하려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는 있으나 결국 방대한 온라인 공간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에 종이 사보를 폐간한 포스코가 차세대 자동차 강판인 자사 신제품을 대내외에 알리려고 타블로이드 형식의 종이 사보를 특별 제작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곱씹어볼 일이다. 일정 주기로 발간하는 종이 사보와 달리 전자매체는 이슈마다 실시간으로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제 몫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인적 자원과 비용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결국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하는 콘텐츠 문제로 귀결된다고 조언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즉, 방대한 온라인 공간 속의 무수한 디지털 콘텐츠 사이에서 살아남아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막연히 기업의 의견만 전달하는 열린 통로로 여긴다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또 너무 많은 포스팅과 화려한 디자인만 강조해도 시선을 잡아두기 어렵다. 핵심은 콘텐츠에 있다.

이은정 전문기자

조회수 : 1,949기사작성일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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