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pecial
기업의 가치를 함께 써내려가다
대원강업㈜ 사보 『끝없는 대원』

올해로 설립 72년째를 맞이한 대원강업㈜. 대한민국 스프링 역사의 시작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역사가 사보 140여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보라는 개념조차 모호하던 1970년 대에 이미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차곡차곡 쌓은 이야기는 어느덧 기업의 자산을 넘어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세월에 따라 형태는 조금씩 변했지만 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 역사 기록이라는 중심 철학은 여전히 굳건하다. 주목할 만한 사내 뉴스부터 직원들 이야기, 협력사 비전, 문화정보까지 알차게 풀어내는 대원강업 『끝없는 대원』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본다.

확대보기1976년 첫 호가 발행된 이후 현재까지 대원강업㈜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는 사보 『끝없는 대원』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사보 역사를 쓰다
“이번 사보 어때요?”라는 물음에 “나 글 못 읽어. 그냥 보기만 해”라는 답이 돌아오던 때가 있었다. 먹고살기 바빴던 1970~1980년대 제조현장의 얘기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역사를 고르고 정제해 책 속에 꼭꼭 눌러 담아내기를 멈추지 않은 대원강업㈜(대표 허재철). 이 뿌리 깊은 사보가 어느덧 발행 42주년을 맞이했다.
대원강업 사보의 시발점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끝없는 대원』이라는 국판 책자에 세로쓰기로 편집된 텍스트가 200여 쪽에 빼곡하게 담겨 있는데, 인사관리부터 칼럼, 알림, 사원들 이야기와 문예물에 이르기까지 콘텐츠가 매우 다채롭다.
특히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원 30년 소사’를 특집으로 다룬 것이 눈에 띄는데, 문집이나 사료 중심 기록의 사지(社誌) 역할에 충실했음을 알 수 있다.
“회사의 경영철학이나 공지사항 등을 담은 A3 크기의 『대원소식』이 1971년부터 5호까지 매월 발간됐으나, 책자 형태를 띤 사보는 『끝없는 대원』이 처음이에요. 그때 제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당시만 해도 문맹률이 높았고, 회사 규모 역시 전근대적인 공장 형태에 불과했던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행보죠. 기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창업자의 철학이 굳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30년 가까이 사보 제작을 담당하는 서재섭 이사의 설명이다.
물론 『끝없는 대원』에도 위기가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공백기를 가졌던 1986년이 바로 그때다. 여러 사정으로 중단됐던 사보는 1990년 ‘속간호’라는 이름을 단 13호로 다시 이어졌다.
맥이 끊겼던 사보를 다시 살린 서 이사는 회사의 철학과 역사를 올바르게 담아내는 역할을 사보가 해주기를 바랐다고 회상했다.
“13호에 실린 당시 대표님의 속간사를 보면 ‘생각하는 사보, 꼭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을 지닌 사보’가 되어달라고 주문했어요. 그러려면 사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수평적 전달 매체로서 의견을 수렴하고 알 권리를 충족해주는 기록의 장이 되어야 했죠. 그 철학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이 때문에 『끝없는 대원』은 사보의 여러 기능 가운데 직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역사를 기록하는 매체로서 역할도 충실히 하고요.”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은 물론 신뢰의 기본을 쌓다
대원강업 직원들은 회사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자신 있게 사보를 꼽는다. 그 덕분에 호응도도 매우 높다. 직원 참여 콘텐츠가 유난히 많은 것도, 사보 주인공이 되기를 자청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모두 그런 이유다.
“본사가 남대문에 있던 시절, 사보를 배포하는 날이면 퇴근길 지하철에서 사보를 읽는 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그만큼 사보에 자부심을 가졌다는 얘기죠. 아주 초창기에는 직원 대부분이 보고 듣는 건 좋으나 표현하기를 어려워해 고비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직원들이 주인공인 여러 콘텐츠가 그 방증이죠.”
사보의 효과는 직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 이상이다. 사보에 실린 화제의 인물 기사를 보고 언론사에서 역으로 취재 요청을 해오는가 하면, 은퇴한 선배들이 경조사 코너를 일일이 챙기며 후배들과 꾸준히 이어지는 문화가 정착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상생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 협력사들과 소통 매개체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하면 비즈니스 측면의 이점도 매우 크다고 한다. 서 이사는 매일의 소소한 기록이 회사 기록물로 쌓이고 사보에 저장되며 그것이 연혁으로, 사사로, 역사관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한다.
“요즘은 고객들이 경영 시스템을 많이 살피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확실한 신뢰감을 주기도 합니다. 제품 샘플 한두 번 잘 만들었다고 신뢰가 쌓이는 게 아니라는 얘기죠. 제대로 된 기록 문화,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이 신뢰를 구축하는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긴 말 하지 않고도 ‘이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거예요.”
요즘은 책자 형태 사보가 웹진으로 바뀌거나 아예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원강업은 현재 형태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현장 근무 직원이 많은 제조업의 특성상 컴퓨터보다 책의 접근성이 훨씬 앞서는 까닭이다.
“천안 본사를 비롯해 서울, 창원과 미국을 포함한 6개 국가, 7개 해외법인 등 여러 곳으로 나뉜 사업장, 현장직과 사무직, 각 지역, 퇴직자와 근무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통로 역할을 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를 띠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얼어붙은 경제사정과 긴축경영 정책을 반영해 사보의 볼륨을 줄이고 빈티지한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한 채 회사의 현재 상황과 변화를 읽을 수 있게 계속 고민할 겁니다.”

우리만의 기록의 노하우

확대보기 시대적 흐름에 맞는 사보로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홍보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우선
현재 편집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텍스트보다 비주얼 위주로 가독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고량이 적다 보니 예전 사보에 익숙한 직장 선배들이 간혹 ‘깊이가 줄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서 구어체 중심의 인터뷰 원고 등 다양한 개선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정은주 객원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3,060기사작성일 : 2018-02-08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